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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Oct 23. 2018

스타트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지역에 스타트업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시장진입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금이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의 스타트업이 홍보와 자금유치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최근 크라우드펀딩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스토리펀딩’,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 ‘텀블벅’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2년 설립해 최근 제주의 스타트업이 연속으로 펀딩에 성공한 와디즈(Wadiz.kr)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대해 알아보고, 제주 스타트업의 사례까지 살펴본다.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이 더욱 용이해지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2010년 영국 크라우드큐브(www.crowdcube.com)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2012년 4월 JOBS(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법이 제정되면서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참여 가능한 투자자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했고, 마침내 2016년 5월 일반인들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2016년 1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이라는 새로운 금융업자를 인가하면서 제도적으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환경을 마련했다. 즉 오프라인 기준으로 마련된 소액공모제도에 비해 빠르고, 편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온라인 펀딩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를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직접 온라인에서 IR을 진행하고, 정식 증권(주식 또는 채권) 발행이 가능해졌다. 한국증권예탁원이 운영하는 크라우드넷(www.crowdnet.or.kr)에 따르면 현재까지 335개 기업이 약 592억 원의 자금을 약 3만 명으로부터 조달해 사업자금을 마련했다(2018년 5월 29일 기준). 


이처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벤처·창업기업의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도 중소기업 투자환경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개인투자자 한도를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소득공제 범위 확대, 숙박업 및 부동산 임대업 등 발행 가능 기업 범위확대 등 여러 가지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세요


은행, 증권사, 벤처캐피탈 등 주요 중소기업 자금 지원기관들은 각 특성에 맞는 여신(투자)심사 가이드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기업 현장 관점에서 보면 자금조달은 기업경영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수년간 중소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통계를 보면 대부분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는 것이 반증이다(중소기업중앙회, 2017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 . 하지만 이미 본인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또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 2016년 이후 와디즈 펀딩 사례를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투자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영화, 게임, 레포츠, 콘서트 등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F&B 펀딩 및 해당 업종 내 전문 네트워크에서 지지를 받아 펀딩에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 투자하세요


지역(LOCAL) 역시 주목할 만한 펀딩의 한 분야이다. 지역민이 아는 상점이나 서비스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나 평판 등을 투자의사결정에 활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신뢰감을 쉽게 형성할 수 있어 심리적 투자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와디즈 역시 지역에 기반을 둔 F&B 관련 기업들이 좋은 펀딩 성과를 보여줬다. 크라우드펀딩은 영국의 어느 동네 오래된 레스토랑 주인이 옆 동네에 새로운 사업기회(장소)가 생겨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레스토랑 사업의 주식을 발행하고, 일반 고객에서 주주 고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홍보와 자금문제를 해결했던 것에서 시작했다. 투자자 역시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10~20만 원 정도의 소액을 투자하고, 이익배당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네 레스토랑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장점이 있었다.


해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중 미국의 넥스트시드(www.nextseed.com)라는 회사는 “지역에 투자하세요(INVEST LOCAL, EVERYWHERE)”라는 구호를 메인 홈페이지에서 보여준다. “어디서든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장점을 내세워 지역 관련 펀딩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실제로 넥스트시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역에 기반한 사업체에 약 900만 달러가 투자되었고, 펀딩 성공률은 약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2018년 5월 29일 기준).


와디즈( Wadiz.kr)

국내 크라우드펀딩 온라인플랫폼 기업. 2012년 설립이후, 스타트업과 문화콘텐츠를 시작으로 식품, 여행 등 펀딩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으며, 약 2,500건 총 300억 원 규모의 펀딩을 주관했다.




제주도를 기반으로 한 크라우드펀딩 사례


국내에서도 점차 지역을 기반으로 한 펀딩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의 오래된 빈집을 변형 없이 보존하며, 색다른 공간으로 바꾸는 ‘빈집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한 ‘다자요’는 지역민을 비롯해 제주에 관심 있는 투자자 128명으로부터 2억 원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 꾸준한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제주혁신센터 졸업기업인 ‘태인교육’은 동네학원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기획,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직 사업 초기단계로 초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존 사업 네트워크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증권형 방식은 아니었지만 리워드 펀딩을 진행한 ‘디스커버제주’는 지역민들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상품을 기획, 운영하는 디스커버제주는 ‘제주어민과 함께하는 야생 돌고래 탐사’와 ‘고망낚시’, ‘별밤투어’ 등 지역의 고유한 환경을 잘 보존, 활용하며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더 많은 잠재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자본시장이 발달할 수록 자금의 집중화, 거대화 현상의 대안으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활용이 가능하다.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소셜네트워크 환경이 보다 저변화된 상황에서 온라인 평판과 크레딧을 확인하고, 검색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닌 생생한 지역기반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자금 조달은 보다 건

강한 투자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이다.


현재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1인당 투자금액은 기업 당 최대 5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최대금액으로 100명이 참여한다면 5억 원을 하루 만에 조달 할 수 있다. 50명이 100만 원을 참여하면 5,000만 원이다. 매번 찾아가서 같은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고 온라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말(발표)을 잘 할 필요도 없다. 솔직하게, 준비만 잘 하면 된다. 기업 스스로가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갖출 수 있다면, 갑작스런 비가 올 때에도 내 우산을 펼치고 당당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1인당 투자금액은 기업 당 최대

5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최대금액으로 100명이 참여한다면

5억 원을 하루 만에 조달 할 수 있다.


50명이 100만 원을 참여하면

5,000만 원이다.

매번 찾아가서 같은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고

온라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말을 잘 할 필요 없이

준비만 잘하면 된다.



*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가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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