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혁신센터는 지난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2018 코딩강사 양성과정 ‘시원하게 코딩’을 진행했다. 올해로 세 번째 진행된 2018 코딩강사 양성과정은 25명의 교육생 전원이 모든 과정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100% 수료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특히 이번 과정에서는 교육생 모두에게 현장실습의 기회가 주어져 실질적인 교육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강사로서의 자신감을 얻었다. 생생했던 ‘시원하게 코딩’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모든 국민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
코딩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말처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딩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코딩이란 무엇일까? ‘프로그램=코딩’이라는 좁은 의미에서 현재는 좀 더 폭 넓은 의미로 바뀌고 있다.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다양한 능력 중 가장 으뜸인 ‘컴퓨터식 사고’를 통해 세상을 보고, 이를 컴퓨터 언어로 표현해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컴퓨터식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코딩교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컴퓨터식 사고가 바탕이 된 문제해결력을 지닌 미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코딩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요즘, 아쉽게도 제대로 된 코딩강사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제주혁신센터는 코딩교육의 열악한 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먼저 올바른 코딩강사를 양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2016년부터 ‘코딩강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첫 해부터 코딩강사 양성과정의 교육을 맡아온 제주대학교 김종훈 교수는 “제주혁신센터의 코딩강사 양성과정은 코딩뿐 아니라 올바른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존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이 아닌 교육 수료 후 바로 현장에 나가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교육의 질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교육수준이 높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전 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딩강사 양성과정은 제주도내 초·중등학교 코딩교육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교육할 수 있는 강사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제주혁신센터에서는 2016년 시범운영을 포함한 3회의 교육진행을 통해 총 6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로 3회째로 맞은 제주혁신센터의 코딩강사 양성과정 ‘시원하게 코딩’은 지난 6월 코딩교육분야의 취업과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만 18세~39세)을 대상으로 참가모집을 실시한 결과 최종 111명이 지원했고, 추첨을 통해 25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일정은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에서 진행되었다. 평일 집중교육 10일 동안에는 이론수업을 시작으로 스크래치, 앱인벤터, 피지컬컴퓨팅, 파이썬 등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올해에는 교육 과목에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텍스트 기반 언어인 파이썬을 추가, 6시간에 걸쳐 다룸으로써 소프트웨어 교육을 더욱 확대했다.
또한 7월 28일과 29일에는 현장실습을 실시했다. 2기 교육 때에는 일부 교육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현장실습 기회를 전원 참여로 확대해 교육생들이 직접 교육 커리큘럼을 짜보고 교재를 개발하는 등 실제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스킬을 습득했다. 특히 현장실습은 초등학생 교실과 중·고등학생 교실로 나눠 진행했으며, 사전에 ‘창의 컴퓨터 교실(cafe.naver.com/creativecomputer)’을 통해 현장실습 교육대상자 80명을 모집했다.
총 77시간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7월 31일 제주혁신센터 트랙룸에서 2018 코딩강사 양성과정 ‘시원하게 코딩’ 수료식을 진행했다. 교육생 25명과 1,2기 수료생 등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수료식은 1,2기 교육생의 현장실습 활동경험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을 별도로 마련해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날 선배 대표로 활동경험 노하우를 이야기한 1기 수료생 유혜진 선생은 “막상 사회에 나가려고 하면 코딩강사로서의 경력이 없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특히 학기 중에 빈자리를 계속해서 찾는 노력을 한다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임신 중에 코딩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했던 2기 수료생인 김경애 선생 역시 “코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비전공자이자 임산부였는데 교육과정을 수료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며 “특히 운 좋게 ‘카카오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코딩교실’의 강사로 활동했었는데, 이때 함께했던 동기의 조언 덕분에 수업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여러분도 찾아가는 코딩교실을 진행할 때 서로 수업이 어땠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갔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해줬다.
두 선배의 이야기가 끝난 뒤 본격적인 수료식이 진행됐다. 이날 특별상에는 강사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은 김봄솔 수료생과 제주혁신센터의 추천을 받은 김재희 수료생이 수상했고, 3기 수료생 25명이 차례대로 나와 수료장과 선물을 건네받았다.
마지막으로 전정환 센터장은 “본 교육과정은 증가하고 있는 초·중·고등학교 코딩교육 수요를 반영하여 기획된 과정이며 수료생이 바로 현장으로 나가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세밀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오늘 수료한 25명 모두가 학생들이 코딩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독려하고 기회를 주는 선생님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혁신센터는 코딩강사 양성과정 수료자들의 지속적인 강사 활동 지원을 위해 제주혁신센터의 전담기업인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코딩교실’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코딩교실’은 제주도내 읍면 지역 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된 카카오의 사회공헌사업이다.
김봄솔 3기 수료생
한 시간도 헛된 시간이
없을 정도로 알찼습니다
김봄솔 선생님은 그동안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치동 학원에서 자기주도학습 매니저 일을 오랫동안 해오다가 프로그래머로 전직하면서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여행 관련 솔루션 회사에서 여행사 예약 홈페이지를 제작했었는데, 사정이 생겨 회사를 정리하고 잠깐 쉬고 있을 때 우연히 제주혁신센터의 코딩강사 양성과정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됐습니다.
평소에 코딩강사에 관심이 있었나요?
원래부터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좋아했어요. 학원에서 근무했을 때 입시관련 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마음껏 놀지 못하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들이 뭐가 있을까 계속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 소프트웨어가 정규과정이 되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보니 코딩교육에 관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접근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전직 후 제주에서 새롭게 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하다가 코딩강사 양성과정 모집 공고를 보고 도전해야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직접 교육을 받아보니 프로그래머와 코딩강사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실제로 코드를 짜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라 기본적인 개념이나 코딩의 원리에 대해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휘로 전달해야 하는 부분이 어렵더라고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기본개념을 차근차근 알려줄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는데요, 어떠셨는지요?
준비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저 같은 경우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코드를 하나 만들어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 코드가 제대로 된 코드가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코드가 잘 돌아가지만 이 코드를 만들게 된 개념에 대해 친구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과연 아이들이 호응을 잘해줄지 등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업에 들어가 보니 아이들의 호응도 좋았고, 어려웠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처음 신청했을 때와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난 후의 소감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코딩교육이 붐을 일으키며 여기저기서 코딩강사를 양성하겠다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고 있잖아요. 아무래도 기간도 짧다보니 많은 것을 배울 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교육에 들어가 보니 정말 한 시간도 헛된 시간이 없었어요. 2주 수업이 한 달 이상의 수업으로 느껴졌을 정도에요. ‘이 교육과정만 제대로 마스터한다면 아이들이 컴퓨터식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번 수업이 끝나면 과제가 굉장히 많았어요. 어떤 날은 새벽 3시까지 코딩을 짜다가 안 풀려서 결국 교수님이나 강사님을 찾아가 질문한 적도 있었는데,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가르쳐주셔서 막히는 부분들을 속 시원하게 풀고 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끝나고 나서 다시 복습할 일이 오히려 걱정입니다.
이번에 ‘카카오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코딩교실’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꼭 해보고 싶은 수업이 있어요. 이번에 마이크로비트라는 피지컬 컴퓨팅 수업을 굉장히 재미있게 들었는데 이 수업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개념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했던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피지컬 컴퓨팅 수업을 실시해 컴퓨팅 즉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개념을 확실히 전달함으로써 논리적 사고를 키워주고 싶어요.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실제로 텍스트 코딩할 수 있는 1년짜리 교육을 짜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기의 웹페이지나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포스팅 서비스를 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김종훈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교수
실전에 더 강한 진정한
강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교수님께서는 프로그램 계획과 커리큘럼에 많은
부분 참여하셨는데요, 계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
하게 생각하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학교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가’였습니다. 1기 때 피지컬 컴퓨팅 프로그램에 사용한 도구의 경우 가격이 10만 원이 넘어 수료생이 방과후강사가 되어 학교 현장에 적용하려 했더니 가격 부담 때문에 적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었어요. 그래서 2기 교육 때부터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많은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비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선정이었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고 안정성이 높은 스크래치, 앱인벤터, 파이썬을 사용했습니다. 세 번째는 모든 교육생이 교육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2기 교육 때 일부 교육생을 대상으로 현장실습을 진행했는데, 높은 교육 효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벌써 3회차인데요, 1, 2회와 3회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1, 2회 때보다 교육 범위를 더욱 확대했습니다. 기존에는 블록 기반 언어, 마이크로비트 위주의 수업이었다면 3회 때는 텍스트 기반 언어인 파이썬을 6시간에 걸쳐 다뤘습니다. 또한 교육생들이 직접 교육 계획 수립, 교수학습지도안 작성, 교재 개발 등 교수 설계와 수업시연이 추가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모든 교육생들에게 현장실습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입니다. 현장실습을 통해 교육생들은 강사로서 자신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실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전공자들은 융합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코딩교육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전공을 했고 안 했고는 두 번째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인것 같아요. 비전공자의 경우 교육 전반부에는 새로운 개념을 접하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지만, 교육생 대부분이 각고의 노력으로 중반부가 되면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해 따라오더라고요. 이번 3기 교육생들 역시 전공, 비전공자 관계없이 모든 교육과정을 훌륭하게 통과해 ‘100% 수료’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현장실습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교육생들이 현장실습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는지요?
물론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지만 의욕이 강한 교육생들이라 100%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현장실습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우선 교육대상과 교육 주제를 선정해야 하고, 교재 개발도 직접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업 시연을 실시해 최종 점검을 마친 후 사전에 선발된 초·중·고등학생들 대상으로 45분씩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듣기만 하는 수업으로는 강사 역량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는데, 현장실습을 통해 진정한 강사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혁신센터의 코딩강사 양성과정이 장기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보완되어야 할까요?
먼저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한 심화과정을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코딩강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수료한 분들에 대한 심화된 주제, 예를 들면 알고리즘, 파이썬 데이터 과학, 컴퓨터 과학 이론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현장에서의 어떤 요구에도 투입이 가능한 실력을 갖추도록 했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교육 시수를 12시간 정도 늘렸으면 합니다. 지난 교육과는 달린 모든 교육생들이 교육실습을 했는데,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2일, 즉 12시간 정도 교육시간이 확보된다면 여러 측면에서 더 훌륭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힘든 과정을 이겨낸 교육 수료생분들! 올바른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해 노력해주시고, 희망하시는 바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제주혁신센터가 더욱 발전해 사회에 큰 기여하기를 기원합니다. 이글을 보는 모든 분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인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고, 코딩강사 양성과정 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승 카카오 위드제주 파트장
강사님들의 열정에 부합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카카오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코딩교실’은 어떤 형태로 진행되나요?
제주 내 읍·면 지역의 아이들은 도시지역 아이들처럼 IT교육 받을 기회가 적다보니 자연스레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은 악순환은 중학교 진학 때까지 이어집니다. 카카오가 2017년부터 제주도 읍·면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카카오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코딩 교실(이하 찾아가는 코딩교실)’을 운영하는 이유입니다. 제주혁신센터 코딩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양성된 강사 10명을 선발해 읍·면지역 초등학교에 강사로 파견합니다. 이때 카카오는 강사비, 아이들이 활용할 교재, 마이크로비트를 지원하고 강사들은 1일 3시간씩, 총 15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스크래치와 마이크로비트를 가르치게 됩니다. 지난해 총 5개 학교가 선발되어 초등학생 100여 명이 코딩 교육을 받았고 올해 1학기에도 남원읍 의귀초등학교, 구좌읍 종달초등학교, 애월읍 어도초등학교, 한림읍 재릉초등학교, 안덕면 안덕초등학교의 아이들이 코딩교육을 받았습니다. 2학기에도 5개 학교를 선발해 코딩교실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벌써 3년차입니다. 1, 2년차와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요.
사실 1년차 때는 준비만하다가 끝났습니다. 의욕이 앞서다보니 제주도내 읍·면지역 학교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지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어요. 2년차 때는 이 부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고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강사님들과는 사전 교육과 수업 참관, 사후 평가를 통해 개선 방향을 찾아 나갔습니다. 그 결과 매학기 20여개 학교가 신청해주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3년차가 된 올해는 강사님들의 지원도 눈에 띄게 많이 늘었고, 의욕도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카카오도 강사님들의 열정에 부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제주혁신센터의 코딩강사 양성과정의 경우 교육 수료 후 강사가 현장에 배치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 부분을 카카오가 함께해 주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나요?
아이들의 창의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어떻게 존중해주느냐는 아이들이 교육에 임하는 태도를 바꾸는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강사들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아이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입니다. 나아가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을 주로 보게 되는데 이 부분은 실습 과정에서 오랫동안 교육현장을 지켜본 교수님들이나 선생님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는 코딩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청년인재 고용을 연계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딩교실을 통해 경험을 쌓은 강사들이 방과 후 학교 강사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지역 IT인재 육성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이나 수업을 요청한 학교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보통 아이들은 첫 수업 때는 낯선 선생님과 낯선 프로그램 때문에 어색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1~2시간이 지나면 학교에서 선생님들 대하듯이 강사들에게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수업에도 진지하게 임하더라고요. 수업을 요청한 학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아요. 특히 아이들이 마지막 시간에 그동안 배운 프로그램을 통해 과제를 발표하게 되는데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발표 모습을 보며 코딩교육이 아이들의 사고를 체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일부 부모님들은 추가로 교육을 받을 수는 없는지 묻기도 하십니다.
카카오에서 ‘카카오와 함께 하는 코딩교실’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인가요? 앞으로 변화가 있거나 보완되는 내용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카카오의 장기적인 목표는 제주도내 읍·면지역 초등학교 모두에서 코딩교실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리큘럼을 꾸준히 리뉴얼하고 수준별 학습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나아가 블록코딩과 텍스트 코딩을 연결해주는 교육 프로그램도 중·고생 대상으로 개설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단계별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가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