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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Nov 06. 2018

제주 지역혁신 스타트업핵심주체 발굴을 위한 첫걸음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

전정환 센터장, 3일차 공개프리젠테이션 모습
유닛워크 중인 모습 / 시마다 요헤이 리노베이션 스쿨 대표의 강연모습
스쿨 대상지 견학 모습 / 리노베이션 스쿨 마지막 일정을 마친 참여자들의 기념사진 촬영 모습 / 남성준 다자요 대표의 사례발표 모습

제주혁신센터는 제주 원도심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지역의 가치를 찾아내고 지속성 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단기 집중형 교육과정인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를 지난 7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간 제주시 일도1동 주민센터와 복지회관 등에서 진행했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한국리노베링이 함께한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는 개교식을 시작으로 유닛워크(팀별 활동), 쇼트 프레젠테이션(팀별 중간발표), 공개 프레젠테이션(최종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제주 지역혁신을 위해 참가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열정을 다했던 현장을 소개한다.



도내·외, 일본 전문가와 함께한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


‘리노베이션 스쿨’은 인구 감소, 산업 쇠퇴, 청년 실업, 지역 공동체 붕괴 등과 같은 지역 쇠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지역에 잠들어 있는 빈 땅, 빈 건물, 공원, 도로와 같은 공간 자원과 자원을 새롭게 활용해 건물과 지역 전체를 되살리는 실천적 도시·지역 재생 수법을 배우는 단기 집중형 스쿨이다. 


지난 7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진행된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에는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건축, 부동산, 디자인, 미디어, 파이낸스, 브랜딩과 같은 다양한 플레이어 24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유닛이라는 네 개의 팀으로 나눠, 14명의 유닛마스터라 불리는 도내·외, 일본 전문가들과 함께 제주 원도심의 유휴 공간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플랜을 기획했다. 


특히 다자요 남성준 대표, (주)컬쳐네트워크 윤현석 대표, 블루 스튜디오 오오시마 오시히코 전무이사의 사례발표를 통해 그동안 지역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며 축적된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한 각 유닛은 건물 한 채의 부동산 가치와 수익이 아닌 ‘주변 지역과의 관계성’에 주목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지역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치열하게 모색했다.



유휴공간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탐구


첫째 날은 일도1동 복지회관에서 진행된 개교식을 시작으로 팀빌딩과 참여자의 원활한 교류를 위한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졌다. 각 팀(유닛)은 참여자 6~7명과 유닛마스터 3명(일본, 도내, 도외 각 1명)으로 구성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팀별활동인 유닛워크를 통해 예상 유휴공간과 지역을 직접 탐방하고 건물주와의 미팅 등을 통해 지정된 건물과 주변 에어리어area와의 관계성 위주의 해석에 집중했다.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 및 유닛마스터를 비롯해 건물주,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리노베이션 스

쿨을 통해 나온 유닛별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최종 발표 전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일본 와카야마시에서 진행된 리노베이션 스쿨 사례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것. 사례발표에 앞서 전정환 센터장이 ‘제주 혁신 창업생태계 지속성장과 스타트업, 도시재생의 연결’ 강연을 통해 연결과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사례발표는 일본 와카야마시 에노모토 가즈히로 정책관이 맡았으며, 발표 후에는 점심식사를 하며 리노베이션 스쿨 유닛마스터와 함께 스쿨 진행 과정에서 궁금했던 점 등을 묻고 대

답하는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간담회 시간도 가졌다.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를 마치며 전정환 센터장은 “창의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민 주체들이 자신의 삶의 장소에서 연결되고 함께 상상하고 실천하는 작업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여기 모인 분들이 함께 민간, 건물주, 행정 등 각자의 역할에서 그리는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Unit A

장기투숙객 전용 레지던스 ‘옥림맨션’ 

Unit A팀에 주어진 공간은 샛물골 여관길에 위치한 더 포레스트 게스트하우스 건물로 1971년 옥림여관이란 이름으로 개업해 2011년 포레스트 게스트하우스로 변경해 운영하다 2017년 폐업한 공간이다. Unit A팀은 이 공간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제주 이주자를 위한 공간으로 구상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즉 장기투숙객 전용 레지던스인 ‘옥림맨션’으로 아이템을 정한 것. 제주 이주자에게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커뮤니티 호텔의 컨셉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제주 이주자를 위한 정보제공’, ‘커뮤니티 공간’, ‘지역 거주자와의 관계형성’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




일동기립

F&B 창업자를 위한 ‘제주가 철철’ 프로젝트

일동기립팀에게는 동문시장과 근접한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 2, 3층 각 57평의 공간이 주어졌다. 동문시장을 기회요소로 생각하고 ‘제주에서 음식점 창업을 하고 싶은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을 구상했다. 2층에는 창업자의 메뉴 테스팅이 가능한 ‘Small Bar’와 창업자를 위한 메뉴 실험실과 동문시장의 재료와 제주민의 손맛을 체험할 수 있는 ‘Testing Dinner’를 구상한 ‘키친 인큐베이팅’을 제안했다. 3층은 한 달 또는 1년 살기 공간으로 제주살이나 제주 창업 준비자를 위한 안락한 거주 공간인 ‘F&B 레지던스’를 제안했다. 마지막 지하 1층은 ‘트래블러 라운지’로 여행자를 위한 코인라커, 샤워실, 휴대폰 충전 등 유로 서비스 공간으로 구성했다.




㈜칠성그룹

복합문화라운지 ‘칠성프론트’ 프로젝트

㈜칠성그룹에게 주어진 공간은 칠성로 중심가에 위치한 폐가로 세 개의 단층 건물이 ‘ㄷ’ 형태로 구성된 건물이다. 폐가이다 보니 손델 곳은 많지만 다양한 아이템이 나올 수 있는 구조다. ㈜칠성그룹은 “칠성로의 잠재적 가치를 발견하자”는 데에서 아이템을 생각했다. 과거와 비교해 지금은 사람들이 별로 드나들지 않아 한산해진 칠성로 특히 과거에는 여관들이 밀집해있던 이 거리를 다시 사람들이 흘러 들어오는 길로 만들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칠성프론트’로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 데이라운지(카페), 나이트 라운지(레스토랑)와 대관을 통한 결혼식장 공간으로 구성한 복합문화라운지로 구상했다.




Unit D

우리가 꿈꾸는 산지천 ‘산지놀지’ 프로젝트

Unit D팀은 탐라광장 인근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다. 과거 산지천 일대는 아이들의 놀이터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 이 일대에서 놀이를 하는 가족을 찾아볼 수 없다. Unit D팀은 산지천 일대를 다시 일상의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정원을 콘셉트로 ‘산지 놀지’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 아이가 자기만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사고 파는 ‘꼬맹이 이야기 시장’, 다라이 하나로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다라이 동동’, 부모와 아이에게 책을 처방해주는 ‘끄덕끄덕 책방’, 동문시장에서 사온 재료로 함께 요리해보는 ‘공유부엌’, 안전하고 편하게 놀 수 있는 ‘잔디밭 놀이터’ 등을 제안했다.




MINI Interview 1

Unit D팀 윤석민

우리 삶의 잃어버린 가치를 재발견해
더 좋은 가치의 유산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자기소개와 함께 참여동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구도심 용담동에 살고 있는 아내와 두 딸의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제주에서 작은 펜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자인·마케팅 에이전시를 운영 중입니다. 저는 제주 구도심의 아름다운 가치를 알리고 싶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의 터전이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는 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3박 4일 간 함께하셨는데요.


처음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일까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첫날 모인 다양한 경험의 참가자들을 보면서 우리가 진행하게 될 프로젝트에 어떤 방식의 솔루션을 찾아낼지 기대가 컸습니다. 다행히 일본 및 한국 마스터의 도움과 유닛의 협력으로 좋은 기획을 만들 수 있었고 큰 부담감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산지놀지 프로젝트에 함께하셨는데요.


‘산지놀지’ 프로젝트는 도심재생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공의 장소에 대한 리노베이션입니다. 산지천 일대는 오래전부터 제주 구도심의 중심이었으며 제주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산업화가 일어나면서 인구는 신제주와 새로운 도심 속으로 주거가 이동 되었고 이곳은 자연스레 도태되어 가다가 최근에 산지천공원 조성 사업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고, 아직도 과거부터 이어져온 불미스러운 상업행위가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습 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가족과 어린이들이 다시 모여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태어나길 기대하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산지에서 놀자’라는 테마로 ‘산지놀지’를 축제의 네이밍으로 정하게 되었고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경험하면서 이곳 산지천공원이 얼마든지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공공의 장소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스쿨 이후에 탐라광장에서 프로젝트를 직접 시행해보셨다구요.


리노베이션 스쿨이 끝난 후 저희 유닛은 빠르게 후속 실행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하고 곧바로 실행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서울과 강원도, 대전, 제주 등지에서 현업을 하던 유닛팀원들은 각자의 맡은 소임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각자 진행했으며, 필요하면 화상회의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빠르게 소통해 8월 4일 드디어 첫 산지놀지 축

제를 실시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제주도민이자, 구도심거주자이신데, 최근에 인근지역을 포함한 제주의 지역재생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역재생은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되고 잊힌다고 그것을 무조건 허물고 새로운 것만 만든다면 ‘전통’이라는 단어는 가치가 없는 단어가 될 것입니다. 급속한 산업성장을 경험한 한국사회에서 이제는 고속성장의 한계를 알게 되는 시점입니다. 우리의 삶의 터전의 아름다움을 유지해 후대에 남겨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잃어버린 가치를 재발견하고 보존하여 더 좋은 

가치의 유산으로 남게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이번 제주혁신센터의 리노베이션 스쿨은 필요한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주의 청년들이 그들이 지니고 있는 창조적 상상력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 개발을 부탁드리며 향후 지역재생을 위한 정책이나 프로젝트들이 현실성이 있으며 실효성이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해주세요. 항상 응원하고 참여하며 관심을 갖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MINI Interview 2

유닛마스터 김종현(섬이다 대표)

도시재생은 삶을 재구성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활력을 찾는 일입니다


현재는.


저는 ‘섬이다’라는 사회적기업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섬이다는 로컬푸드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합니다. 이를 위해 제주의 자연환경, 문화에 기반한 네이밍과 브랜드 전략을 수립합니다. 또 한 지속가능한 환경과 제주다움에 대한 가치추구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합니다. 사업을 통해 얻은 부가가치들은 (사)아름다운새날을여는청소년, (사)위즈덤시티,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사)제주올레 등 지역 파트너 등의 활동에 지원됩니다. 현재 섬이다는 ‘닐모리동동’, ‘우유부단’, ‘우유부단 중앙로점’ 3개의 F&B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리노베이션 스쿨 진행 내내 활기찬 모습으로 팀뿐 아니라 스쿨을 이끄는 느낌이었습니다.


협업을 통해 무언가를 생각하고, 나누고, 문제를 설정하고, 대안을 내놓는 리노베이션 스쿨의 모든 과정은 언제나 활기찼습니다. 이런 활기참이 극대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구체적인 도시재생 공간의 설정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과제일수록 오히려 문제 설정, 문제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 구체성이 가진 프로젝트의 난이도가 사람들을 집중하게 합니다. 두 번째는 스몰 에어리어를 설정합니다. 하나의 공간만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영역의 미래상과 그 기획을 연결하는 노력을 합니다. 문제가 좀 더 복잡해지는 거죠. 도시 재생에 특화된 프레임들이 각각의 사업 기획의 긴장도 상상의 폭을 확대시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리노베이션 스쿨은 그저 일시적인 해커톤과 다릅니다. 참여자의 기획력을 배가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을 남기는 과정입니다. 그러하니 활기차고, 역동적인 프로그램이 가능한 거 같습니다. 


마스터를 맡았던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애정과 믿음만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최적화된 노력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저희 팀은 정말 멋진 팀이었습니다. 기획, 이벤트, 미디어, 공간 운영 등 다양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팀 구성이 프로젝트 기획의 참신성과 완결성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의 도출, 상호에 대한 배려, 진행된 결과에 따른 사업기획 작성하기까지 협업의 과정을 매우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리노베이션 스쿨에 유닛 마스터로 참여해보시니.

리노베이션 스쿨을 ‘씹을수록 색다른 맛이 나는 음식’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번 리노베이션 스쿨은 도시재생에 걸 맞는 프로그램으로서 몇 가지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도시재생, 스몰에어리어에 대한 정의, 협업을 이끌어 내면서도 냉철한 사업계획을 구성하는 능력,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을 네트워크화하는 친화력 등 일본 유닛마스터들의 실행 노하우가 인상 깊었습니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을 네트워크화하겠다는 의지도 매우 강합니다. 무엇보다 ‘위대한 일상’과 ‘공동체’로 표현되는 도시재생을 바라보는 철학이 매우 탄탄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지역재생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그가운데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가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도시재생은 통상 두 가지 생각으로 접근합니다. 도시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하면 된다는 생각. 하지만 도시재생은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도시재생에는 훨씬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습니다. 목적 없는 활성화와 비즈니스적 성공이 도시재생의 목표일 수는 없습니다. 좀 더 다양한 형태의 도시재생 방법론과 철학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지점에서 리노베이션 스쿨은 좋은 영감을 줄 거 같습니다. 그리고 리노베이션 스쿨은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를 지향합니다. 참가자, 유닛마스터, 지원기관, 한국, 일본 등 국경과 지역을 넘어서는 네트워크의 구성은 매우 큰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MINI Interview 3

유닛마스터 이현덕(론드리프로젝트 대표)

자생적으로 살아남을 때
비로소 진정한 지역재생이 이뤄집니다


현재는.


저는 론드리프로젝트라는 세탁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탁이라는 일상의 시간을 통해 도시인의 여유와 힐링,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위한 공간입니다. 지역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 기획과 공간디자인, 그리고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고,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서울 용산구 해방촌 ‘론드리프로젝트’입니다. 현재는 마포구 서교동에 ‘워 시타운’이라는 로컬네이밍으로 두 번째 론드리프로젝트 공간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 유닛마스터로 요청이 들어왔을 때.


지역이 달라지고 있고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는 시발점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노베이션 스쿨을 통해 만난 일본 유닛마스터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유닛마스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하는 설렘도 있었습니다. 


유닛마스터를 맡았던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다른 유닛과 다르게 건물이 아닌 산지천을 끼고 있는 지역을 대상지로 선정 받아 당황스러웠지만, 팀원 모두 열정을 가지고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팀원들이 닉네임을 통해 서로의 호칭을 편하게 하자는 의견을 내어서 평등하고 원활한 분위기 속에서 3박4일을 보낸 것 같습니다. 서로가 신기해 할 정도로 뛰어난 팀워크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에서 남달랐던 점이라면.


전라북도 군산의 유사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습니다. 우선 제주가 가진 매력적인 자원들 덕분인지 타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반면 군산은 현지에 오래 살았거나 인근 도시에서 거주하는 분들의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유닛별로 공동의 사업을 만드는 게 아닌 특정 공간에서 개인의 창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개인의 창업과 연결되다보니 어려움이 많이 발생해 중도포기 또는 사업의 변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제주의 경우 유닛 공동의 사업 및 에어리어 가치 향상의 목표를 통해 각 전문 분야에 대한 책임분담과 서로 북돋아주는 에너지는 어쩌면 협업의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의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은 제주와 군산 모두 높았던 점을 보아 실제로 지역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재생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서울만큼 좋은 지역이 아니라 서울과는 다른 매력의 지역들로 변화되길 꿈꿔봅니다. 많은 예산과 관심이 지역재생에 쏟아지고 있지만 지원에 의지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어야 지속성 있게 지역에 정착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자생력 없는 지역에 뿌려지는 예산은 자생적으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자생적으로 살아남고자 하는 와중에 정말 그 지역만이 가지는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직접적인 지원과 단기적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결과물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역의 매력을 발견하고, 삶의 질을 높여갈 수 있는 부분에 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리노베이션 스쿨 참여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제주혁신센터와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의 협조를 통해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민관협동의 시너지효과를 발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지역에서 이와 같은 유사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상당한 예산이 주어질 테지만 이번에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처럼 제대로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가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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