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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Dec 31. 2018

지역이 혁신의 클러스터가 되기 위한첫 걸음

모더레이터 종합 리뷰

3일간 펼쳐진 제이커넥트 데이는 지역혁신가의 사례 공유와 열띈 토론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 김정후 런던대 교수, 전정환 센터장이 총괄 모더레이터(Moderator)로 참여해, 매일 그날의 주제를 함께 공유하고 도시재생 전문가로서 조언을 건네는 등 별도의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를 직접 지켜보고, 참여하고, 네트워킹하면서 느낀 세 총괄 모더레이터의 종합 리뷰를 소개한다.




모더레이터와 함께한

제이커넥트 데이


우리나라는 사회적 분위기 탓 때문이지 네트워크 방식 자체가 경직되어 있어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제주에 모여 각자의 사례를 허심탄회하게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과감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는 달랐다. 네트워크의 방식이 바뀌는 출발점이 된 것이다.



첫날 김정후 교수는 “네트워크의 방식이 조금만 바뀌어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가 새로운 네트워크 방식으로 여러분에게 판을 깔아주었다면, 그 주체는 바로 여러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커넥트 데이에 참여한 지역혁신가들은 김 교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언콘퍼런스와 공유세션을 통해 서로 긴밀하게 연결하고 확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마지막 날 종합 리뷰에서 김정후 교수는 “각자의 지역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들으면서, 꼭 최선의 노력이 아니더라도 차선, 혹은 차차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겠다”며 소감을 전했고, 모종린 교수는 “오늘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지역에서 앵커스토어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정환 센터장은 “지역이 혁신의 클러스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제이커넥트 데이가 앞으로 더 진화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종린 연세대학교 교수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스케일업을 시도해야 할 때입니다


모종린 | 연세대학교 교수



도시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에 참여하면서 배운 것이 참 많습니다. 그동안 골목경제를 지켜보면서 건축가들의 많은 활약을 봐왔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역혁신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사례를 들으면서 이제는 로컬의 플랫폼이 문화 중심, 콘텐츠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민자산화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다가왔고, ‘왜 대한민국은 건물주의 참여가 어려울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사례를 보면서 건물주들이 조직화만 되어도 일하기 쉬울텐데 라는 아쉬움을 느꼈죠. 건물주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이 마련된다면 여기 모인 지역혁신가분들이 일하기 훨씬 수월해지지 않을까요?(웃음)


지금이 근대화에서 새로운 세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혁신가들이 자기 영역에서 굉장한 실천을 하고 있지만, 분명 제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부딪치는 부분이 많을 거에요. 그런 부분을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지역혁신가들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를 찾고 해결점을 찾았을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 지역혁신가들이 올바른 지역 혁신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고유 문화와 매력, 삶을 담은 혁신만이 차별화되고 지속가능할 것입니다.두 번째는 스케일업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지역혁신가 간의 연결이 이뤄졌는데, 내가 속한 지역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지역혁신가들이 서로 힘을 합하거나 대기업과 손을 잡고 추진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겠죠. 다음에 여러분을 만날 때 한 단계 더 스케일업된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후 런던대학교 교수

여러분이 가진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함께할 때 시너지가 생깁니다


김정후 | 런던대학교 교수



우리는 ‘혁신’이라는 단어로 이곳에 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세계를 돌면서 도시재생에 대해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때마다 한결같이 강조하는 게 ‘도시를 바꿀 때 최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차선을 만들겠죠? 그런데 차선도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례를 직접 보면서 최선의 결과나 차선의 결과를 본 적이 없습니다. 차차선 정도의 결과만 만들어도 그것은 매우 만족할만한 혁신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분명 자금적인 어려움이나 제도의 장벽에 부딪칠 거예요.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차차선에서 움직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훨씬 나은 가치를 만들고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10개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데, 10개의 방법론이 모두 똑같습니다. 선을 먼저 잇고, 선 안의 점들을 이어 면을 만들고 있죠. 이건 어느 곳이든 다 적용이 됩니다. 여러분이 바로 ‘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은 여러분이 긋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의 변화를 위해 선이 그어졌을 때 선으로는 아무것도 안 됩니다. 여러분이 그리는 ‘점’ 즉, 전문성이나 네트워크가 함께해야지만 시너지가 엄청나게 커집니다.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에서 여러 지역혁신가들과 소통하면서 여러분이 바꿔나갈 도시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갖출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능력이 지금은 비록 우리도시를 변화시키는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이 점들이 모이면 궁극적으로는 면이 될 것이라는 것,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의 활약을 응원하고, 저 역시 함께 참여하겠습니다.




전정환 제주혁신센터 센터장

제이커넥트 데이를 시작으로 지역혁신의 클러스터로 진화하길 바랍니다


전정환 | 제주혁신센터 센터장



‘J-Connecct Day 2018’의 주제는 ‘사람을 닮은 지역의 변화, 원을 만들다’입니다. 각 지역에서 오신 지역혁신가들이 나를 닮은 지역을 찾아 함께 성장하고, 권리를 되찾고 이를 통해 함께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정한 주제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봅니다. 다각도로 지역의 문제에 대한 정의가 나왔고, 그 해결점을 찾기 위한 실험적인 프로젝트 제안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바라는 것은 여기까지가 아닙니다. 이후의 일들 즉, 이곳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의 밋업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정보 공유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제이커넥트 데이를 통해 자신의 일을 다른 영역의 실천가 관점에서 보게 되어 생각이 확장되었기를 기대합니다. 예를 들어, 스케일업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혁신가가 가치 있는 투자를 하여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투자자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함께 더 큰 혁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공공의 역할도 관행을 넘어서는 지역혁신의 성공 모델을 함께 만들어 전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있는 분들이 함께 실천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과거에는 산업 클러스터를 통한 효율성 중심의 성장이었다면, 이제는 지역 혁신 클러스터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시대입니다. 이때, 지역의 아이덴티티, 브랜드가 중요합니다. 브랜드 플랫폼 위에서 창조적인 산업들이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그 가능성을 앞장 서서 실현하고 있는 제주에 모여서 지역혁신을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이커넥트 데이가 제주가 지역혁신가들의 클러스터가 되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주도하고 제주혁신센터가 참여하는 그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하겠습니다.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겨울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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