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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Jan 04. 2019

'제이커넥트 데이 2018'의 주인공들을 만나봤습니다

MINI Interview 1


먼저 행동하고, 제안할 때 지역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완도 사람들의 커뮤니티 공간, 완도살롱


완도살롱 이종인 대표

이종인 대표는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작가로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현재 그는 완도에서 ‘완도살롱’이라는 서점 겸 바(Bar)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문화 행사 및 이벤트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9년 봄에 출간되는 것을 목표로 도서 ‘디지털 노마드 가이드북(가제)’을 집필하고 있다. 

이종인 대표는 완도살롱을 운영하면서 “처음에는 손님으로 찾아온 분들이 완도살롱이라는 커뮤니티의 구성원이자 팔로워가 됐다”며 “이들이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이나 아이디어, 그리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 즐거움을 느끼고 성장해나 가는 모습을 볼 때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도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이방인으로서 힘든 점도 있다. 

“지역 내에 비슷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동료 사업가들이 없다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물론, 시간을 쪼개서 틈틈이 제주나 광주, 서울 등으로 몸을 움직여 보고 배우고 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편하게 만나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함께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행동하고 움직일 수 있는 파트너와의 만남


“우연한 기회에 비로컬주식회사 김혁주 대표님, 그리고 브로드컬리 편집부의 조퇴계, 이지현 두 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지금껏 완도에서 해온 일들이 무엇이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책임감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기분 좋게 제주혁신센터의 초대에 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종인 대표에게 제이커넥트 데이는 보는 눈을 키우는 시간이자 완도를 벗어나 전국의 동료를 만날 수 있는 장이었다. 강릉, 제주,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혁신가들을 만나 그들이 어떻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는지 알 수 있고, 펀딩, 사업 확장 등 작은 동네 기업에게는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들의 문턱도 낮출 수 있었다. 그래도 이종인 대표에게 가장 커다란 기쁨은 ‘함께 행동하고 움직일 수 있는 파트너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제이커넥트 데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언콘퍼런스입니다. 언콘퍼런스 중에서 하나를 고르자면 하워드 우 대표의 발표인데,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와 공간을 직접 바꿔나가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벤치마킹을 많이 하고 싶은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광주컬쳐네트워크의 윤현석 대표님도 인상깊었습니다. 그야말로 ‘행동가‘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제이커넥트 데이 이후 가장 먼저 파트너십과 코워킹을 제안해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곳, 완도살롱


“먼저 행동하고 제안하지 않으면,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서로 만나고 알 수 있는 장을 제주혁신센터와 제이커넥트 데이가 만들어 주셨으니 이제 다음 스텝은 지역혁신가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서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때 앞으로의 제이커넥트 데이가 더욱 풍성해지리라 믿습니다.” 

완도살롱은 표면적으로는 책과 술을 다루는 공간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이 지속가능성을 가지려면 완도살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을 지속적으로 늘리거나 단단하게 만들고 커뮤니티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이 갖춰진 후에는 지역의 또 다른 혁신가를 발굴하거나 육성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우선 완도살롱이 자생하고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자 커뮤니티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하루 하루 열심히 살롱의 문을 열고 닫으며 완도, 아니 전국의 젊은 이들을 찾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MINI Interview 2


지역혁신가의 사례 통해 동질감을 느끼다


왓집 문주현 공동대표

친구들과 함께 문화실험공간 ‘왓집’과 지역아카이브그룹 ‘Lab.왓’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어, 제주지도 등의 제주 콘텐츠를 상품화하는 디자인브랜드 ‘디자인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활동가가 많지 않아 힘든 점이 많습니다. 제주는 섬이다 보니 잠깐 활동하다 돌아가는 분들이 많아 소통의 기회가 적거든요. 그리고 지역에서는 아직 아카이브 활동에 대한 인식이 미진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는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다양한 지역혁신가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거든요.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때때로 ‘이 길이 맞나’,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라는 고민을 하곤 하는데, 오랜만에 어려운 길을 함께 걷는 동지를 만나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제이커넥트 데이를 통해 얻은 정보와 응원을 기반 삼아 ‘지역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더욱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예정입니다. 6년째 계속 해오고 있는 ‘재미있는 것을 하면서 배부르게 살아가는 방법’도 계속 실험할 겁니다.




MINI Interview 3


충북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들을 모색하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박신혜 책임

충북혁신센터에서 지역의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많은 지역혁신가들이 제이커넥트 데이에 참석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가 지역에서의 청년창업이다 보니, 제이커넥트 데이를 통해 이와 관련한 사례들을 알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지역혁신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충북은 바이오·헬스·뷰티 특화 지역이다 보니 이와 관련한 스타트업이나 지역활동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정보공유 및 네트워킹을 통해 지역혁신가들과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충북 청년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충북 스타트업 청년가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창업가들이 많은 것 같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매년 제이커넥트 데이를 개최할 거라고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충북의 많은 지역혁신가들이 참석해 서로 좋은 정보를 주고 받으며 충북의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함께 발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INI Interview 4


지역의 한계를 뻗어나가는
시발점이 되기를…


토지주택연구원 김륜희

저는 토지주택연구원에서 로컬 기반의 사회적 경제와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경제조직의 활성화에 관심이 많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데, 그곳에서 제이커넥트 데이 소식을 듣게 되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주를 포함해 전국의 각 지역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물리적인 변화에 초점이 맞춰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를 통해 많은 지역혁신가들이 제주에 내려와 정보공유 및 네트워킹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새로운 도시재생의 접점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제주의 경우 원도심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역분들을 위한 활동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광지라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열린 네트워크를 해야 원도심이 더욱 활성화될 것 같습니다. 

지역혁신가, 투자자, 미디어 관계자 등 다양한 지혁혁신가들이 모인만큼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가 지역적 한계를 뻗어나갈 수 있는 혁신을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국내에서의 좋은 모델(사례)이 나와 여러 지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이 바로 지역혁신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지역혁신가들을 응원하겠습니다.



MINI Interview 5


고향의 지역혁신 위한
준비의 시간


제주올레&점프 이호준 인턴

고등학교까지 경북 경산에서 살다가 대학 입학을 기점으로 서울에서 생활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쉽지 않더라고요. 잠시 제주에서 쉬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자라는 생각에 무작정 제주에 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제주올레와 점프의 프로젝트 사업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계속 제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이커넥트 데이까지 참석하게 되었죠. 제주에서 생활하면서 제주 사람들이 생각보다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지역을 일으켜 세우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태어난 경북 경산과 비교하면 지역재생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저 역시 제주에서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워서 나중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그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혁신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는 저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지역혁신의 길이 녹록치 않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제주혁신센터와 많은 지역혁신가분들을 통해 하나 하나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겨울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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