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커넥트 Jul 18. 2019

제주 빈집 재생 프로젝트 <다자요>

매력적인 요즘 숙소들



다자요는 유휴 공간이었던 제주 전통 구옥과 돌집을 여행자의 숙소로 재생해 공간뿐만 아니라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른 이의 집을 일정 기간 빌려 리모델링하고 숙박업으로 사용한 뒤 주인에게 되돌려준다. 주인 입장에서는 묵혀뒀던 집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보수하고, 추후에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새로운 방식의 숙박업을 제시한 다자요 남성준 대표는 제주 토박이인 고향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제주 곳곳에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육지로 자식을 내보내고 혼자 남은 노년층 인구가 늘면서 시골집을 그대로 두고 시내로 이사를 가거나 요양원에 가면서 빈집이 많아졌죠.” 


여행자에게는 마을로 들어가 현지인의 일상을 누리는 경험을, 현지인에게는 집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버리거나 없앨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다자요는 와디즈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투자금을 유치했다. 집주인에게 최소 10년 무상 임대를 받고, 한 건물당 약 1억에서 1억 5000만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공사한다. 재생할 집을 선정할 때는 오롯한 휴식 공간을 위해 편의 시설이 많고, 도로와 인접한 곳은 제일 먼저 배제한다. 그리고 일단 여행자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짧은 탄성을 외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집이어야 한다. 




의뢰가 들어오면 제주로 여행 온 지인과 공간 디자이너, 건축가 등 전문가와 함께 집을 확인한다. 그렇게 만든 

곳이 ‘도순 돌담집’과 막 오픈을 앞둔 ‘봉성 비밀의 정원’이다. “최대한 원래 모습을 유지해 집이 지닌 제주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쓸 만한 벽이나 기둥, 혹은 서까래와 대들보 등은 그대로 살리는 거죠. 특히 새로 문 여는 봉성리 집은 집주인이 정원을 굉장히 좋아해서 풍경을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죠.” 


다자요는 여행자가 숙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소품을 놓아둔다. “스타트업 상품을 협찬 형식으로 들였어요. 벨레(Welle) 스피커, 슬리플(Sleepful) 매트리스, 레미투미(Remetome) 패브릭 등 20여 가지 물건이 있죠. 다자요 집은 쇼룸인 셈이에요. 숙소에서 머무는 동안 물건을 써보고 마음에 든다면 구비된 태블릿 PC QR코드로 구매할 수 있어요.” 스타트업과 상생하며 서로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되겠다는 다짐이 지켜지는 현장이다. 다자요는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집에서 생활하고 집 밖을 나설 때까지 빈틈없는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봉성 비밀의 정원 / 제주시 애월읍 광령2길 55 / 070-4437-8399 / 빈집프로젝트.com / @dazayo_jeju



*J-CONNECT 매거진 2019년 여름호(Vol.10)의 내용을 온라인에 맞춰 수정 게재하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제주 관광산업을 바꾼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