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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Jul 29. 2019

사계리 로컬 콘텐츠 저장소
<사계생활>

로컬푸드 테마공간

오랜 시간 제주가 품어낸 장소를 소중히 여기며 그 안에서 제주 식재료로 맛깔스러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섬이다'와 '사계생활'의 활동을 엿봤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옛 농협은행 건물이 로컬 콘텐츠 저장소로 변신했다. 도시 문화 콘텐츠를 수집하는 ‘어반플레이’와 제주 콘텐츠를 큐레이션 하고, 계절마다 제주의 이야기를 담아 매거진 <인iiin>을 발행하는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의 합작품이다. 농산물 수매가를 알아보던 농협 은행 창구는 인근 밭작물로 만든 먹거리를 주문하는 카운터가 됐다. 휑한 벽면은 서가로 꾸며 제주에서 만든 다양한 굿즈와 디자인 상품으로 차곡차곡 채웠다. 지점장실은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한 룸으로 변신했다. 돈과 금을 보관하던 옛 금고에는 바다를 형상화한 설치미술가 부지현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라운지에 놓인 테이블은 입출금 신청서를 담아두던 것으로, 사계생활에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사계리 마을 스폿 일러스트 엽서와 사계리 소식지 <슬기로운 사계생활>을 비치해 여행자는 물론 로컬들 사이에도 인기다. 



동네 사랑방이자 여행자에게는 제주의 면면을 알차게 보여주는 공간인 셈이다. 사계생활에서는 제주의 맛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사계생활 상점 진열장에는 재주상회와 도내 제주 식음료품 업체와 협업해 만든 제주 동백기름, 제주감귤마말랭, 제주한라봉꿀차, 제주마늘양파잼 등이 있다. 사계생활의 시즌 스페셜 음료로는 제주의 계절을 머금은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마을 근처 밭과 농장에서 공급받은 제철 재료로만 만드는데, 지난겨울에는 딸기를 듬뿍 담은 아이스 라테와 딸기 한 컵 메뉴를 소개했다. 



올여름에는 대정읍의 완숙 토마토와 제주 토종꿀로 맛을 낸 ‘꿀과 토마토 쥬-스’, 서귀포 청귤과 서호 농장의 생바질을 버무린 ‘청귤 바질 슬러시’를 준비했다. “재료의 신선도를 위해 조금씩 자주 받아씁니다. 박스당 20~25잔 정도 나오고, 2~3일에 한 번꼴로 재료를 수급해요. 시즌 음료 판매가 시작되면 커피 메뉴보다 더 인기가 좋죠.” 최근에는 제주 로컬 레스토랑과 협업해 팝업 레스토랑 ‘사계미식회’를 선보였다. 제주 로컬 레스토랑 혹은 식품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는 깜짝 이벤트다. 제주가 처음이 아닌 여행자라면 제주를 더욱 밀도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사계생활 /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380 / 064-792-3803 / @sagyelife




*J-CONNECT 매거진 2019년 여름호(Vol.10)의 내용을 온라인에 맞춰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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