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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Jul 29. 2019

로컬 푸드로 설레는 <섬이다>

로컬푸드 테마공간

오랜 시간 제주가 품어낸 장소를 소중히 여기며 그 안에서 제주 식재료로 맛깔스러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섬이다'와 '사계생활'의 활동을 엿봤다. 


15년이 넘도록 제주의 미래 가치에 대해 줄곧 이야기하고, 제주 로컬 푸드로 그 뜻을 펼쳐 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사회적 기업 '섬이다'의 김종현 대표다. 김종현 대표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제주 본사 이전과 게임 회사 넥슨의 지주사 NXC의 제주 이전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제주 출신인 그는 '제주의 미래 가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기여는 무엇인가'를 늘 생각했고, 제주의 문화와 역사, 자연 요소에 로컬 푸드를 연결한 F&B 비즈니스 사례를 완성했다. 2011년 넥슨의 지역 공헌 사업으로 문을 연 제주 최초의 로컬 푸드 레스토랑 '닐모리동동'인수를 시작으로, 이시돌목장의 우유 카페 '우유부단', 제주 원도심에 위치한 감성분식점 '관덕정 분식'오픈이 그것이다. 그는 제주의 핵심 산업은 1차산업과 관광산업이라고 판단해 두 산업의 접점인 로컬 푸드를 통한 서비스를 구상했다. 지금은 제주 곳곳에 로컬 푸드를 내세운 F&B가 많지만, 섬이다가 설립된 2011년 당시만 해도 로컬 푸드 레스토랑이 전무했기에 혁신적인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닐모리동동은 제주 식재료를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눈 덮인 한라산과 같은 생생한 제주 풍경을 음식으로 표현했다. 


후발 주자가 속속 생겨날 정도로 반응이 뜨겁자 혁신을 더욱 가속화했다. 비영리 기관에서 운영하는 성이시돌목장과 협업해 우유부단을 만든 것이다. 성이시돌목장은 매일 약 5톤에 달하는 유기농 우유를 생산했지만, 공장 납품이 유통 경로의 전부라 경영난을 겪던 참이었다. 이때 섬이다가 발 벗고 나섰다. 목장 초지에 유기농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고, 성이시돌목장의 우유로 아이스크림과 밀크티를 만들어 판매했다. 연 매출 9억 원을 달성하며 제주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우유부단의 수익금은 성이시돌목장을 운영하는 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를 통해 다양한 복지사업에 쓰이도록 선순환 구조를 취했다. 올봄 문을 연 관덕정 분식은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간세라운지와 통합해 운영하는 분식점이다. 한때 먹자골목이었던 이 일대는 1990년대까지 사람들로 북적였으나 골목이 쇠퇴하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섬이다는 제주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옛 떡볶이 골목의 추억을 담아 관덕정 분식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거두는 수익금 역시 제주올레와 마을 기업을 지원하는 일에 쓰인다. 섬이다가 비영리 기관과 협업을 통해 푸드 브랜드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자와 손님에게 새롭고, 즐거우며, 심미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통해 생산된 가치가 다시 제주로 순환되는 구조를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제주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비영리 기관과 협업하게 되었지요. 그 결과, 닐모리동동은 생소한 제주 식재료를 세련된 방식으로 소구 했고, 우유부단은 자연 친화적인 흐름에, 관덕정 분식은 도시 재생과 원도심의 가치에 주목하는 식으로 콘셉트가 명확해졌죠.” 섬이다는 다양한 F&B 비즈니스를 통해 제주를 설레고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관덕정 분식  / 제주시 관덕로 8길 7-9 / 064-757-0503 / @gwan_deok_jeong

우유부단 / 제주시 한림읍 금악동길 38 / 064-796-2033 / @uyubudan

닐모리동동 / 제주시 서해안로 452 / 064-745-5008 / @nilmori_jeju



*J-CONNECT 매거진 2019년 여름호(vol.10)의 내용을 온라인에 맞춰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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