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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Aug 05. 2019

느린 여행자를 선택한 당신에게
<찰쓰투어>

'착한 여행'이 요즘 대세

차를 빌려서 남들 다 가는 곳을 따라가는 여행이 아닌, 풍경의 속살을 파고들고, 산과 바다와 마을을 넘나드는 올레를 거닐며, 로컬이 가진 날것의 이야기와 콘텐츠를 경험하는 여행법이 바야흐로 요즘 대세다. 게다가 이런 여행의 묘미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데 있다. 재미와 의미를 획득하며, 제주 여행업계에서 ‘착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주자들을 만나본다.


제주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도보 여행이 뜨고 있다. 



마을과 오름을 지나는 올레길을 걷거나 지역의 역사와 현지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원도심에서 새로운 제주를 만난다. 눈높이를 낮추고 천천히 걸으며 제주를 만난다는 점이 도보 여행의 매력이지만, 어려움도 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여행지는 비싼 택시비를 부담하거나, 아예 가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길을 헤매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길에서 보내기도 한다. 


도보 여행자를 위한 투어 서비스 ‘찰쓰투어’는 도보 여행자를 위해 하루쯤 제주의 진짜 매력을 보여주는 여행을 선물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찰쓰투어 양성철 대표는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수많은 도보 여행객을 만났다. 도보 여행자들은 면허가 없거나 면허가 있어도 운전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여행지에 한계가 있다. “도보 여행자들은 주로 버스로 이동하니 배차 간격이 길어 이동하는 데 반나절을 보내거나, 버스로 갈 수 없는 곳에 가기 위해 비싼 택시비를 부담하기도 했죠. 처음 제주를 찾은 여행자는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에 여행 일정이 틀어져 울상을 짓기도 합니다. 면허 따기 전까지는 제주에 다시 오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여행자도 있었어요.” 


2015년 양성철 대표는 도보 여행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진짜 제주를 만날 수 있도록 찰쓰투어를 론칭했다. 프로그램은 제주 동부를 제대로 둘러보는 원데이 투어와 하나의 콘셉트로 여행하는 기획 투어로 구성된다. 


시즌제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계절에 따라 가장 아름다운 제주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로 구성한다. 여름에는 수제 맥주 양조장과 보틀 숍을 둘러보고, 여름 꽃이 예쁜 여행지와 제주 바다를 거쳐 루프톱에서 일몰을 즐기며 맥주를 한 잔 마시는 기획 투어 ‘비틀비틀맥주투어’를 진행한다. 또 제주의 유명한 건축물을 둘러보는 ‘제주도 건축 투어’, 낯선 여행자가 33시간을 함께하는 1박 2일 투어 ‘서른세 시간’, 인기 일러스트 작가와 함께 오전에는 여행을, 오후에는 드로잉 클래스를 하는 투어 ‘제주 드로잉 투어’ 등 단순히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 이상으로 

여행자에게 다양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검색해서 나오는 곳을 가는 ‘따라가는 여행’보다 ‘나에게 꼭 맞는’, ‘날씨나 상황에 꼭 맞는’ 여행을 하고 싶을 테니까요. 새로운 제주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를 발굴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여행객은 도보 여행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곳에 가기 위해 찰쓰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만, 막상 투어를 경험하고 나면 현지 가이드 투어의 장점을 발견하게 된다. “때마다 찰쓰투어를 찾는 팬층이 생겼어요. 여행 코스가 동일하더라도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다르니 새롭게 보인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요. 예를 들어 갑자기 비가 온다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이를 바꿨죠. 편의점에서 우비를 사 입고 비 오는 비자림을 맨발로 산책하고, 비 내리는 바다를 보면서 해안도로에서 라면과 파전, 그리고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는 여행 말이에요. 이런 

매력 때문에 꾸준히 여행자가 찰쓰투어를 찾는 것 같아요.” 


찰쓰투어의 단골 중 많게는 스무 번 이상 참여한 이도 있다고. 양성철 대표는 찰쓰투어를 통해 제주가 모든 여행자의 마음속에 제2의 고향 같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 느린 여행을 선택한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우고, 제주의 지역 콘텐츠를 발굴해 여행에 활력을 불어넣는 찰쓰투어. 여행 산업에 작지만 꾸준히 긍정적인 파동을 만들어내는 찰쓰투어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찰쓰투어 / @charlestour_in_jeju




*J-CONNECT 매거진 2019년 여름호(Vol.10)의 내용을 온라인에 맞춰 수정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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