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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Aug 05. 2019

제주의 숨겨진 재미를 발견하는
<디스커버 제주>

'착한여행'이 요즘대세

차를 빌려서 남들 다 가는 곳을 따라가는 여행이 아닌, 풍경의 속살을 파고들고, 산과 바다와 마을을 넘나드는 올레를 거닐며, 로컬이 가진 날것의 이야기와 콘텐츠를 경험하는 여행법이 바야흐로 요즘 대세다. 게다가 이런 여행의 묘미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데 있다. 재미와 의미를 획득하며, 제주 여행업계에서 ‘착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주자들을 만나본다.



디스커버제주는 2016년 한국관광공사 예비 관광 벤처로 선정되면서 출발을 알렸다. ‘제주 야생 돌고래 탐사’로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17년 한국관광공사 관광 벤처 기업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기업에 선정됐다. 생태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역민과 상생하는 구조로 기획한 여행 프로그램 ‘제주 야생 돌고래 탐사’는 디스커버제주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혔다. 디스커버제주는 서울에서 금융 회사에 다니다 제주로 내려온 김형우 대표와 미국에서 음악과 IT 관련 일을 하다가 제주를 찾은 허진호 대표가 함께 만들고 

있다. “자본가들만 관광 수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라, 농어민이나 재능 있는 지역민이 관광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위적인 개발 없이 제주의 자연 그대로 즐기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과도한 개발은 오히려 제주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이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주민을 섭외하고,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판매하는 로컬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디스커버제주의 모토는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Local Trip),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Sustainable),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는 여행(Eco-friendly), 재미있는 여행(Fun)이다. 네 가지 모토를 바탕으로 지역민(제주 토박이와 이주민)과 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고 발굴하며, 여행 콘텐츠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디스커버제주에선 ‘로컬’이라고 부른다. 디스커버제주가 프로그램 기획과 마케팅, 고객 관리 등을 전담하면, 로컬은 프로그램 운영을 맡는 식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제주 야생 돌고래 탐사’는 레저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돌고래를 탐사한다. 제주 바다를 잘 아는 토박이 선장이 운영하는데, 돌고래를 잘 관측할 수 있는 지점으로 여행자를 안내해 여행 프로그램의 흥미를 높였을 뿐 아니라 탐사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이 밖에 라이트 페인팅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별밤 사진 투어 ‘별밤사진관’,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고망 낚시 체험’, 현지 선장과 함께하는 ‘위미 밤바다 한치 배낚시’ 등 제주 곳곳의 알짜배기 여행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역민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디스커버제주가 여행자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생태 관광과 지역 관광의 가치를 지키는 것과 동시에 여행자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재미 요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핑투어’와 ‘야생 돌고래 탐사’는 바다가 가까운 관광지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호주나 동남아 등 해외여행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디스커버제주는 여행객의 관심 분야를 파악하고, 제주에 걸맞은 방식으로 제주에 적용했다. 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제주 서남 지역에서 ‘제주 야생 돌고래 탐사’를, 산호초가 보존되어 있는 섶섬에서 ‘볼레낭개 호핑투어’를 선보인 것이다. “여행 콘텐츠를 기획할 때는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는 일이 시작입니다. 야생 돌고래 탐사나 호핑투어의 경우 이미 수요층이 생겨난 프로그램이었죠. 마케팅을 할 때는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때론 하나의 영상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허진호 대표와 김형우 대표는 로컬 액티비티 플랫폼 디스커버제주로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고, 세계 무대로 확장하기를 꿈꾼다. “세계 각지에 로컬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재미있고 색다른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디스커버제주는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운영·관리·마케팅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가장 제주다우면서 여행자에게 재미와 의미를 전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생태와 지역을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여행 생태계를 구축해가는 디스커버제주의 실험이 성공하기를 기대해본다.


디스커버 제주 / discover-jeju.com / 050-5558-3838



*J-CONNECT 매거진 2019년 여름호(Vol.10)의 내용을 온라인에 맞춰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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