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일
제주의 장인과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가 함께 제주의 가치를 발굴하고 로컬 비즈니스를 테스트하는 무대이자 브랜딩 전략을 도출하는 의미있는 과정, 바로 로컬 브랜딩 스쿨이다.
로컬 브랜딩스쿨은 도내·외 로컬 비즈니스 전문가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민간 부문 사업화 지원과 투자 문화를 확산해 로컬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기획되었다. 2019년 10월 4일부터 11월 5일까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제주 각지에서 2019 로컬 브랜딩 스쿨이 진행됐다. 로컬 브랜딩 스쿨 장인으로는 살레를 만드는 목산 현병묵, 세화에서 해녀복을 만드는 정부미자, 현대 목공예가 양웅걸, 유기 생태 다원 모루농장의 농부 김맹찬을 선정했다. 제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전주 등 각지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기획, 콘텐츠, 디자인 등 영역을 분담하고 각 장인에게 매칭되어 로컬 브랜딩 과정에 참여했다.
로컬 브랜딩 실무는 로컬 크리에이터와 장인이 팀을 꾸려 장인의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는 현장 중심의 브랜딩 교육과정이다. 로컬 크리에이터와 장인은 2019 로컬 브랜딩 스쿨 5주 과정을 통해 로컬 브랜딩의 방향을 설계했다. 장인은 자신의 작업 세계와 작품을 비롯해 앞으로 지속하고자 하는 활동을 소개했으며, 로컬 브랜딩 관점에서 장인의 고민을 나누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장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장인의 콘텐츠와 지역에서의 잠재 가치를 분석해 로컬 브랜딩 아이디어와 프로토타입을 도출했다.
2019 로컬 브랜딩 실무 과정을 거치며 로컬 크리에이터와 장인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성장 발판은 소통이었다. 작품과 작업에 집중했던 장인은 로컬 크리에이터와 소통을 통해 대중과 연결되는 새로운 방향성과 아이디어를 얻었고, 로컬 크리에이터는 장인의 활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다시금 장인 정신을 배웠으며, 장인의 가치를 새로 경험하는 기회를 접했다. 양웅걸 장인은 이렇게 말한다. “2019 로컬 브랜딩 스쿨 과정에서 로컬 크리에이터와 대화를 나누며 아쉬운 부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고민했고, 일부는 해결 방향을 명확히 파악했어요. 12월에 열리는 전시에 이번 기회에 만든 패키지 브랜딩 샘플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바다드림팀의 설지희 크리에이터 역시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저에게 매우 고무적인 한 달이었습니다. 학문으로 접했던 장인에 대해 공부한 지난 10년을 뒤로하고, 현장에서 장인을 만나기로 결심한 첫해에 참여한 로컬 브랜딩 스쿨은 커다란 수확이었습니다. 로컬 브랜딩 스쿨을 통해 국내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는 장인을 주류에서 조명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이죠. 한 달간 양웅걸 작가님의 작업을 지켜보며 스스로 많이 배웠습니다.”
올해 로컬 브랜딩 스쿨에서는 세 가지 방식의 교육이 진행됐다. 브랜딩 전문가의 브랜딩 이론 교육과 로컬
비즈니스 전문가 특강,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역 혁신 파트너의 멘토링이다. 브랜딩 이론 교육은 브랜딩 원론, 기획·디자인·마케팅 전략 등 2주간 주 3회(일 3시간) 일정으로 꾸려졌다. 메타브랜딩 박항기 대표, MYSC 김정태 대표,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 역사서소 김진아 대표, 김수진WORKS 김수진 대표 등이 각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 브랜딩 이론을 전달했다. 또 로컬 관점의 브랜딩 인사이트를 전하는 특강으로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이자 2019 로컬 브랜딩 스쿨 총괄 자문을 맡은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의 ‘로컬 크리에이터와 로컬의 미래’, 2019 로컬 브랜딩 스쿨 모더레이터 이희준의 ‘당신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나요?’가 이어졌다. 로컬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전국 소비자와 소통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활용 전략은 와디즈 리워드 사업 총괄 황인범 이사의 강연으로 공유했다.
오리엔테이션, 중간 평가, 최종 평가 등 3회의 네트워킹에서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 컬처네트워크 윤현석 대표, 와디즈 황인범 리워드사업 총괄이사, 오젬코리아 지은성 대표 등 4인 파트너와 모종린 교수(총괄PM) 등 로컬 비즈니스 전문가는 로컬 브랜딩 관점에서 로컬 크리에이터가 장인의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 설계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로컬 브랜딩 스쿨 과정을 마치는 날은 제게 제주 로컬에서의 시작을 알리는 첫날이 될 겁니다.” 피플랩스팀 로컬 크리에이터 추이안의 말이다. 로컬 브랜딩 스쿨은 제주 지역 장인의 가치와 자원, 기술을 재탄생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관점에선 역량을 개발할 기회가 적고, 지역 가치를 둘러싼 정보 접근성과 활용도가 낮아 로컬에 대한 이해와 브랜드 마스터 과정이 필요했다. 장인의 관점에서 탄탄한 역사를 지녔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주 장인’으로 갖는 인지도가 미미하기에 감각적인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9 로컬 브랜딩 스쿨 과정에서 로컬과 브랜딩 이론, 현장 실무를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는 장인의 가치와 함께하는 로컬 비즈니스의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장인도 로컬 크리에이터와 함께 성장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열린 태도를 갖고 로컬 브랜드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이해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로컬 크리에이터는 제주에서, 혹은 자신의 지역에서 로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로컬 크리에이터 인재로 활동하게 된다. 로컬 브랜딩 스쿨은 함께 성장하며 로컬의 가치를 전하는 로컬 브랜딩의 마중물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