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연결'로 상점과 고객을 잇다
2017년 창업한 (주)박스트리는 디지털 기반의 쉬운 연결 체제로, 매장에서는 간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 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스탬프 서비스 '제이스탬프'를 운영하는 IT기반의 O2O스타트업이다.
(주)박스트리(대표 지광재)는 로컬의 숍을 연결하고, 로컬과 사람을 연결하는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인 스탬프
서비스로, 5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8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시드 머니 투자 유치에 이어 충남대학교 창업 재단 시드 머니 투자를 유치했다. 11월 한국벤처투자 추가 투자 유치 역시 성공했다. 제이스탬프 서비스가 제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받아 도외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9월 베트남에서는 ‘요요스탬프’로 정식 서비스를 론칭했다.
제이스탬프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상했나요?
서울에서 골프존 유통망을 운영하다 2012년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1500여 개 매장을
오픈하고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매장 마케팅이었습니다. 소상공인은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을 기획할 여력이 없죠. 결국 소상공인의 매장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단골 관리, 주변 매장과의 컬래버레이션, 지인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제이스탬프에 담았습니다.
실제 도장을 찍는 물리적 행위를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보통 온라인 쿠폰 적립 방식은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스탬프 방식을 고수한 이유가 있을까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이슈가 더욱 커지고 있어요. 포인트나 쿠폰 적립을 할 때마다 중요한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민감해질 거라고 봐요. 제이스탬프는 회원 가입 절차가 없습니다. 이용자 개인의 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회사는 이를 보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소비 지역이나 주기 등 이용자의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마케팅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구현했습니다. 제이스탬프는 코드 방식, QR코드 방식, 스탬프 방식 등 다양한 인증 수단을 활용합니다. 특히 스탬프를 찍는 행동에는 이용자와 매장 점주 간 스킨십이 이뤄지고, 감성이 전달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맹점을 유치하는 과정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아무래도 관성을 바꿔야 하니 초반에는 이를 따라 나서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해요.
제이스탬프와 같은 O2O 사업에서 제일 힘든 것이 가맹점 영업입니다. 2019년 2월, 몇 개 매장을 어렵게 섭외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놀라울 정도로 좋은 데이터를 확보했어요. 단골이 늘고,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바로 할 수 있었죠. 또 매장 운영자들이 주변 매장과 협업하면서 제이스탬프가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가맹점을 늘려갔나요?
처음에 제이스탬프 서비스를 이용한 매장 대표의 경우 주변 매장과 연결되고 협업하면서 지역 상권의 주변 매장이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닌 파트너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제이스탬프 서비스가 갖는 자부심 중 하나가 바로 주변 매장과의 협업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고, 타 매장 대표를 소개하며 확장되었던 일화예요. 제이스탬프 가맹점 중 78%는 기존 가맹점 대표의 소개로 가입한 경우입니다. 가맹 매장이 늘어나면서 소개받아 가입하는 가맹점 역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실제 제이스탬프를 도입한 가맹점의 반응은 어떤가요?
제이스탬프 가맹 해지율은 유료 서비스임에도 지금까지 0%를 유지하고 있어요. 대개 이러한 서비스는 가맹 해지율이 연 단위로 30% 정도입니다. 제이스탬프의 가맹 해지율이 0%라는 점은 가맹점 입장에서 마케팅 효과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인 거죠.
원도심 심쿵투어, 제주 카페 투어, 제주 다크투어리즘 등 스탬프를 활용한 유니크한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였죠.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로컬의 가치가 있나요?
스탬프 투어(스탬프 랠리)는 관광지 중심으로 기획합니다. 보통 관광지 중심의 스탬프 랠리는 스탬프를 찍는 장소에서 도장만 찍고 완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이스탬프는 매장과 연결해 스탬프투어를 기획하기 때문에 관광지와 주변 매장으로 여행객을 동시에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해당 거점의 로컬 매장은 투어 거점으로 참여합니다. 이후 스탬프 투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됩니다. 가맹점 대표들이 투어가 개최될 때마다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 영도구에서 도외 지역의 첫 번째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유발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직접 확인하게 돼 보람을 느낍니다.
지역과 상생하는 관점에서 효과적이었던 스탬프 투어가 있나요?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제주 카페 스탬프 투어를 진행했어요. 이때 14개 매장이 함께했는데, 대상 카페의 방문객은 100여 명에 이릅니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 이용자와 매장 대표가 제주에서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자신합니다. 제주 카페 스탬프 투어는 완주하기까지 평균 2개월 이상 걸려요. 여행객보다 로컬 이용자가 스탬프 투어를 즐겼던 것 같아요.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완주에 대한 스스로의 뿌듯함을 공유하는데, 사용자의 목소리로 스탬프 투어의 긍정적인 면이 전달되니 타지에서도 이를 보고 지역에 도입하기 위해 박스트리에 문의하고 있어요.
2018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요요스탬프’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베트남과 제주 시장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베트남의 가장 큰 특징은 현금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일반 매장은 물론 온라인 구매 시 현금 결제율이 85%입니다. COD(Cash on Delivery)라고 부르는 온라인 구매 결제가 대표적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온라인 쇼핑에서 COD를 활용합니다.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택배기사에게 구입 금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멤버십도 전자가 아닌 종이 스탬프가 주를 이룹니다. 기존에 디지털 쿠폰 방식을 도입했던 한국과 다르게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하기에 더욱 힘든 환경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소상공인 매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베트남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심으로 가맹점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시드 머니 투자를 유치하고, 바로 이어 충남대 시드 머니 투자까지 유치했습니다. 두 달 후 한국벤처투자에서도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요. 민관에서 박스트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저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박스트리에서 운영하는 제이스탬프와 요요스탬프 서비스의 핵심은 ‘쉬운 연결’입니다. 쉬운 연결은 고객과 가맹주 간의 연결도 있지만, 박스트리의 핵심 가치는 매장 간 협업 툴로서의 연결입니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렌차이즈가 아닌 로컬 매장 가맹점주가 프렌차이즈와 같은 강력한 연대감을 갖고, 이것이 마케팅 효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것 같습니다.
투자금이 들어온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과제를 직면하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박스트리는 어떤 성장을 기대하고 있나요?
현재까지는 제주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부산과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박스트리는 영업 관리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지역별로 다르지만, 자체 영업 인력을 투입하거나 지역별 파트너십 계약으로 제이스탬프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 제이스탬프와 요요스탬프 서비스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지역 사회의 혁신은 무엇인가요?
매장과 매장 간 쉬운 연결을 하라. 이용자와 다양한 공간 사이에 쉬운 연결을 하라. 바로 박스트리의 미션입니다. 제이스탬프는 소상공 매장 대표들이 주변 매장의 파트너가 되어 서로 협업하며 프렌차이즈 이상으로 강력하게 연대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홀로 외롭게 마케팅하던 대표들이 외롭지 않게 협업할 방법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2020년 3월에는 쉬운 연결의 마지막 단추가 끼워집니다. 이용자와 이용자 간의 쉬운 연결말이죠. 매장이나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넘어 로컬에 강력한 충성도(로열티)를 실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