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지역 혁신 교육 프로그램
2019년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비즈니스를 발명하자’는 슬로건으로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제2회 리노베이션 스쿨이 개최되었다. 총 56명의 신청자 중 제주도민 10명, 다른 지역민 14명의 예비 지역 혁신가가 리노베이션 스쿨 in 제주 교육 참여자로 선정되었다. 24명의 참여자는 4개 유닛으로 나뉘어 제주 원도심과 삼도2동, 용담 1동의 대상 공간과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고자 3박 4일간 연구와 조사, 로컬 비즈니스 아이디어 발굴과 토론 시간을 가졌다.콘텐츠그룹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 왓집 문주현 공동대표,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 등 8명의 유닛 마스터는 유닛에 매칭되어 리노베이션 스쿨 in 제주에 참여한 지역 혁신가에게 질문하는 퍼실리테이터이자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 일본에서 리노베이션 스쿨을 운영하며 지역 혁신 브랜딩을 실천하는 (주)SPEAC 요시자토 히로야 대표, (주)하기 스튜디오HAGI STUDIO 미야자키 미쓰요시 대표가 참여해 유닛 마스터에게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리노베이션 스쿨 in 제주는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지역 혁신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역사적·지리적·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로컬 비즈니스를 제안하는 지역 혁신가, 비즈니스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훌륭한 가이드가 되는 마스터와 어드바이저 등 리노베이션 스쿨 in 제주의 모든 참여자와 관계자는 3박 4일간 리노베이션 스쿨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3박 4일간 진행된 해커톤 방식의 리노베이션 스쿨 과정을 마친 각 유닛이 도출한 아디이어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었다.
태경모텔 뒤편에 자리한 전통 가옥(강달인 해녀의 집)을 대상지로 연구한 유닛A는 탑동에서 사라진 해녀 커뮤니티를 복원해 공간에 콘텐츠를 채웠다. 해녀의 레시피를 복원해 해녀 식문화를 전하는 프로그램(심야 식당, 조식)과 해녀 이야기를 아카이빙해 이제는 사라진 쉼터인 불턱을 오픈 스페이스 ‘해녀의 탈의장’으로 탈바꿈하는 아이디어다. 유닛B는 제주목관아 뒤편, 안쪽에 있는 오래된 무근성 전통 가옥에서 입체적으로 시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무근성 타임스퀘어’ 조성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주 역사를 담은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시간 여행 프로그램이며, 무근성 일대 주민이 투어의 주체가 되어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 터의 흔적을 공유하는 장소로서 공간을 선보였다. 옛 목욕탕 자리인 금화탕을 리노베이션하는 과제를 수행한 유닛C는 프로젝트의 역사적·지리적 배경을 바탕으로, 물을 매개로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발표했다. 물을 통한 휴식 공간 ‘족욕 카페’와 전시, 공연, 퍼포먼스가 이뤄지는 문화 공간으로 내부를 구분하고, 물에 착안한 블렌딩 티를 개발해 지역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닛D는 세 유닛 중 유일하게 하나의 건물이나 공간이 아닌, 서문시장 일대 리노베이션에 도전했다. 이들은 ‘서문의 하루’를 주제로, 시장에 가로막힌 골목과 골목을 연결하고, 시장의 가장 큰 거리와 골목이 융합해 만드는 시너지를 통해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서문시장 내 폐가를 활용해 커뮤니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서문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제주의 로컬 푸드 레시피로 도시락을 만들어 서문시장에서 장사하는 ‘할망차롱’, 공예가 등 시장의 메이커가 동행하는 체험 콘텐츠 프로그램, 또 서문시장에서만 먹고 마실 수 있는 로컬 브루어리 서문 맥주 브랜드를 시장에 있는 재료로 개발하는 아이디어 등이다.
리노베이션 스쿨 in 제주의 최종 발표에서 지역 혁신가가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로 공간과 지역 혁신 모델을 제안하자 곳곳에서 감탄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상 공간의 건물주와 지역 관계자는 지역 혁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서문시장 상인회에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번 리노베이션 스쿨에서 (지역 혁신가가) 틀에 박힌 단조로운 생각을 벗어나 상인회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여러 아이템을 제시해주었어요. 지역과 공간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데 감탄했고 공감했습니다. 이들과 같이 해보고 싶어요. 젊은 사람들이 시장의 주체가 되어 앞으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랍니다.” 서문공설시장 김명철의 이야기다. 태경모텔 뒤 전통 가옥 김숙지 건물주도 말을 이었다. “달인 할머니의 앞바다에 대한 계획을 듣는 순간 너무 감동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짧은 시간에 이토록 멋진 아이디어가 나올 줄 몰랐어요. 달인 할머니가 18세 때부터 지금까지 물에서 살아온 역사는 참 깊고 오묘했어요. 달인의 앞바다가 제주 해녀의 앞바다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수도권 중심으로 인재가 결집되어 있습니다. 지역 도시에서는 청년 이탈과 인구 감소, 고령화 등 사회문제가 빠르게 야기되고 있지요. 원도심은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한 지역 거점입니다. 지역에서 새로운 미래 가치를 만들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혁신의 기회를 마련하는 일은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입니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의 말이다.
리노베이션 스쿨 in 제주는 제주의 지역과 인재가 만나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지역 혁신 교육의 선진 사례로 꼽힌다. 지자체 주도의 지역 재생이 아닌,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민간과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속 가능하고, 실천적인 도시 재생의 움직임으로 확장된다. 인재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 리노베이션 스쿨 in 제주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 왓집 문주현 공동대표,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 등 8명의 유닛 마스터는 유닛에 매칭되어 리노베이션 스쿨 in 제주에 참여한 지역 혁신가에게 질문하는 퍼실리테이터이자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 일본에서 리노베이션 스쿨을 운영하며 지역 혁신 브랜딩을 실천하는 (주)SPEAC 요시자토 히로야 대표, (주)하기 스튜디오HAGI STUDIO 미야자키 미쓰요시 대표가 참여해 유닛 마스터에게 인사이트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