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전기차 보급을 선도하는 제주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됐습니다. 규제 샌드박스 시행 이후, 섬 안팎에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혁신을 이끄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타디스테크놀로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6기 입주기업이자, 보육기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디스테크놀로지는 환경과 인간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해답을 전기차에서 찾았습니다. 전기차는 저비용·저소음이라는 강점을 지녔고, 세계적 골칫거리인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을 주죠. 타디스테크놀로지는 전기차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요 상품은 충전소 정보 제공 무료 앱 서비스 ‘evWhere’, 충전소 관제 서비스 솔루션’ ‘evCloud’, 충전기 설치·운영 서비스 ‘evPlug’입니다. 국내외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 관련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기차 충전소 정보 제공 앱 서비스 ‘evWhere’가 사업 최초 모델이었지요.
전기 자동차 시장이 열렸을 때 이용자에게 가장 불편하고 두려운 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기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충전소 정보에 대한 필요성은 당연한 것이었죠. 역시 전기 자동차 충전소 정보 앱은 이용자의 공감을 얻으며 유명 앱 서비스로 등극했습니다. evWhere의 데이터는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와 충전 서비스 제공 업체와의 계약, 그리고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추가하는 데이터를 종합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evWhere로 사용자의 편의성이 증대돼 전기차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기를 희망합니다. 해당 모델로 수익을 얻을 수는 없으나, 서비스를 운영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충전기 관제 서비스 솔루션 ‘evCloud’와 충전기 설치·운영 서비스 ‘evPlug’ 등 신규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었죠.
제주가 전기차 충전 서비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타디스테크놀로지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특구 사업자로 선정됐죠. 어떤 임무를 수행하나요.
도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꾸준히 설치하고 있지만, 사용자 대부분은 다니던 충전소만 찾는 터라 이용량이 현저히 낮은 충전소가 많습니다. 또 고정식 충전기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이 있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타디스테크놀로지를 비롯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특구 선정 업체가 머리를 맞대어 슈퍼마켓 카트처럼 이동할 수 있는 충전기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 공동 과제에서 타디스테크놀로지는 이동식 충전기의 관제와 분배를 위해 사용 현황을 분석하고, 수요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연구합니다. 제주는 계절별 수요 변동이 크고, 외지인의 방문이 잦다는 특성이 있죠. 따라서 전기차 이용 수요를 예측한다면 전기차 충전소 설치 중복 투자를 막고, 안정적인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판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특구 선정 업체가 머리를 맞대어
슈퍼마켓 카트처럼 이동할 수 있는 충전기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며 법적 규제에 직면한 경험이 있나요.
이동식 충전 시스템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동하며 충전한다는 것은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규제 대상이 됩니다. 실제로 규제특구 사업 선정에서도 이 때문에 과제 선정이 최후로 미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선정되었습니다만, 사실 조금 아이러니합니다. 이동식 충전 시스템은 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인데, 배터리 제조국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국이 이 문제로 선정을 주저한다는 점이 의아했어요.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더딘 데다 전파인증, 형식인증, 전력안전검사필증 등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인증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지요. 특히 전에 없던 발명품 수준의 새 상품인 경우, 해당되는 인증 항목이 없어 난처합니다.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떠한 점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나요.
규제 샌드박스를 진행하면서 여러 사안에 대한 정부와 각 산업 부처와의 이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지만,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테스트하고 적용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민에게 도움이 될 산업 혁신을 이루는 예비 사업자가 까다로운 인증과 심사 과정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현행 규제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타디스테크놀로지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 하반기 완수를 목표로 evWhere 업데이트를 준비 중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테스트하고
적용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제공 타디스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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