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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Oct 15. 2021

서비스형 모빌리티 MaaS

제주 지역 도입에 관하여

제주는 도민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새로운 교통 서비스가 필요하다. 손상훈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교통수단에 정보를 통합해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MaaS가 제주의 교통 문제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제주에 MaaS가 도입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살펴보자.


글. 손상훈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다양하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가 필요하다
제주 지역의 승용차 수단분담률1 은 48.5%이며, 통근자의 59.3%가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다.2 자가용 승용차에 의존하고 있는 도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승용차 없이도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통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평균 1500만 명 규모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관광객의 86.2%가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으며, 관광객의 27.9%가 제주 여행을 위해 이동 거리, 교통편 정보를 필요로 한다. 관광 측면에서도 다양하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가 요구된다. 교통수단 검색과 교통 정보 제공 외에도 제주 방문 준비 과정에서 교통수단의 예약과 결제를 보다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출처: 2019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새로운 교통 서비스인 MaaS의 출현
이에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MaaS는 개인의 통행 니즈를 고려하여 공공과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버스, 택시, 카셰어링 등)과 정보(운행 상황, 현재 위치, 이용 가능 여부 등)를 통합하여 기존과 달리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용자는 제공된 다양한 옵션을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으며 예약과 결제를 교통수단별로 처리하지 않고 일괄 처리할 수 있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마다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교통수단을 일정 기간 또는 횟수만큼 이용한 후 월 단위로 지불하거나 구독 요금제를 통해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MaaS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실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핀란드 마스 글로벌(MaaS Global)사의 윔(Whim)은 대표적인 MaaS 서비스이다. 2016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민간 주도로 운영 중이며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여 최적 경로를 안내하고 예약, 결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달 일정 요금 지불 시 구독자는 대중교통, 렌터카, 택시, 공유자전거 등을 정해진 만큼 이용할 수 있다. 2020년 8월 기준 Whim Urban 30, Whim Student 30, Whim Weekend, Whim Unlimited 요금제가 운영되고 있다. Whim Unlimited의 경우 499유로/ 월(약 67만 원, 1유로 1,350원 가정)만 지불하면 시내버스, 렌터카, 자전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택시의 경우 80회/월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을 소유하여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므로 MaaS 운영 결과 이용자 측면, 도시교통 시스템 측면, 교통사업자 측면, 경제적 측면에서 다수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된다.


MaaS Global사의 Whim 서비스 개념도


제주에 MaaS 도입이 필요하다
제주는 도민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에 대한 니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aaS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MaaS 기반의 연계교통체계를 구축하여 교통수단 간 환승 부담 없는 편리한 통행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대중교통 서비스가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 촘촘하게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므로 퍼스트마일, 라스트마일 교통 서비스가 필요한 승객에게 자가용 승용차, 렌터카 외에도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자전거, 퍼스널 모빌리티, 수요응답형 버스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MaaS 도입 시 도민의 이동 편의성뿐만 아니라 관광 편의성 역시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행 장소까지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 통행 경로, 비용 및 요금에 대하여 손쉽게 비교할 수 있고 교통수단 및 좌석 예약, 요금 결제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MaaS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승용차, 렌터카 증가에 따라 심화되는 도시 교통 문제가 완화되고, 재정 지원 증대에 따라 부담금이 증가하는 대중교통 준공영제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교통 비즈니스 생태계가 조성되어 교통 산업의 규모가 성장하고 MaaS를 기반으로 도민과 관광객에게 더욱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교통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 지역에서는 1) 목적지까지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 검색, 예약, 결제 통합 플랫폼(가칭 ‘제주 MaaS 플랫폼’) 구축, 2) 관광객을 대상으로 버스, 택시 연계 항공, 숙박 패키지 출시, 3)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가구를 대상으로 구독 요금제 제공, 4) 대중교통,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행복택시 통합 기반 수요응답 교통수단 운영과 같은 4가지 서비스가 우선 추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범사업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 택시, 대중교통 통합 예약·결제·이용 서비스, 한라산 탐방로 입구와 주차장 간 이동을 위해 택시, 대중교통 예약·이용·결제 서비스를 우선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시범사업을 통해 통행의 편리성이 향상되고, 수익이 창출되며, 도시 교통 문제가 일정 부문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조성하고 운영하는 제주형 MaaS
MaaS 도입의 방향성과 운영되는 서비스는 MaaS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행정기관, 교통 사업자, 기술·플랫폼 사업자, 데이터 사업자, 정보통신 사업자, 대학, 연구소, 언론 등)별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MaaS 운영 주체와 이해관계자별 역할에 대해서는 활발한 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플랫폼 사업자가 주도하는 방식이 변화하는 이용자의 선호를 상시적으로 반영하고 MaaS의 경쟁력을 담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주 지역의 경우 준공영제 방식의 대중교통이 운영되고 있고 교통 산업 측면에서 대중교통의 비중이 상당하므로 공공이 주도하여 MaaS를 도입하고 운영할 필요성 역시 존재한다. 이를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주형 MaaS 운영에 대한 공공과 민간의 체계적인 논의가 조속히 추진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최근 플랫폼 사업 참여자들의 상생방안 역시 논의될 필요가 있다.




1. 승용차, 버스, 전철, 철도와 같은 분석 단위별 수송량 분담 비율
2. 2019년 기준

참고

수단분담률 관련: 2019년 국가교통조사·DB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전국 여객 O/D 보완갱신,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연구원, 2019

통근자 관련: 2019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 보고서, 제주특별자치도, 110페이지

관광객 관련: 2019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제주특별자치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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