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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Oct 14. 2021

모빌리티 혁신 대담 ②

초정밀 버스위치정보 서비스로 본 제주의 모빌리티 혁신 가능성

제주의 민관 협력 모델 도외 확산


전정환 다른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네요. 이렇게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협업이 필수였을 것 같아요.

노희섭 처음에 예산 확보에 대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신 몇몇 도의원님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또 버스 운수회사들의 협조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고요. 그다음은 이 서비스를 선보일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맵과 협업을 했어요. 민간과의 협업 구도를 짜는 게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센서를 만들 기업, 행정기관은 기술이 없기 때문에 기술을 담당할 기업과의 협업이 필수였습니다. 이 사업이 단순히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고 참여 기업들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품화해서 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로컬 기업의 참여와 그들의 기술적 내재화를 도왔고요. 지금은 이 사례가 전국 확산사업으로 지정되어서 몇몇 지자체에서 실행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육지로 가서 사업의 주체가 되었죠.

전정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입장에서 제주에서 어떤 기업들이 커나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거든요. 그런데 초정밀 버스위치정보 서비스는 제주도민에게 필요한 부분을 공공에서 발견해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그걸 실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주체들과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협업하고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마련해 주었어요. 이런 민관 협력은 전국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타 지자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노희섭 서비스를 시행하고 나서 다른 지역에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아직 버스정보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지자체들이 과거의 전통적인 BIS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하고 싶다고요. 실제 구축 예산을 봐도 BIS 대비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고품질의 인프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티의 풀 패키지 모델


전정환 초정밀 버스위치정보 서비스 같은 대중교통의 발전을 필두로 집을 나서서 목적지까지 향하는 모든 여정에 대한 통합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를 구축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위원님이 생각하시는 스마트시티는 무엇인가요?

노희섭 제가 보기에 새로운 IT 기법을 활용해서 도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성 자체를 스마트시티라고 인식하는 것 같아요. 스마트시티에서는 모빌리티의 역할이 중요한데 제주에서 다양한 기업이 여러 시도를 하고 있고 미래전략국에서도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아요.



전정환 그럼 다른 지방 도시와 다르게 제주에서 모빌리티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엇일까요?

노희섭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를 A.C.E.S.(Autonomous, Connected, Electric, Shared)라고 정리하는데, 그동안 제주에서 이 네 가지 방향성을 지원하는 일을 많이 했어요. 먼저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같은 커넥티드 교통정보 시스템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서 주행 중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미래전략국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들을 지정해 라이드플럭스처럼 특정 지역 안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연구개발하도록 돕고요. 카셰어링이나 전동화 측면에서도 굉장히 많은 것들이 진행됐어요. 전기차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를 통해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요. 초소형전기차 카셰어링 실증지구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카셰어링이 승용차 중심이었다면 초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라스트마일에 카셰어링을 적용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어요. 다음으로 전동화, 카셰어링, 자율주행이 모두 혼합된 형태로 제주 스마트시티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고 굉장히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있어요. 제주는 공공 인프라나 실증지구, 규제특구와 같은 방식으로 모빌리티를 지원하는 체계들이 타 지자체 대비 잘 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도로 위에 차량을 줄이자는 공감대가 주민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빌리티 기업들이 실험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에 사회적 분위기도 나쁘지는 않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새로운 분야가 도입되면 기존의 사업자들이 영향을 받기도 해요. 제주 같은 경우는 워낙 산업 구조가 단출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도나 의회에서 지원이 이뤄진다면 보다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정환 말씀을 듣다 보니 제주도에서 정말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네요. 다른 지방 도시에게 제주가 모빌리티 혁신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거로 보여요.

노희섭 맞습니다. 노형동이나 연동은 밀집도가 높은 반면 외곽으로 가면 산촌도 있고 어촌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환경이 있어요. 다른 지방 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많기 때문에 제주가 일종의 풀 패키지가 되고 이를 기반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획 및 발행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작 세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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