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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Oct 26. 2021

이동수단을 넘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다

현승보 이브이패스 대표

퍼스널 모빌리티라는 단어조차 낯설던 때, 모빌리티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가진 한 제주 청년이 있었다. 환경과 미래를 고민하며 고향의 작은 창고에서 꿈을 키운 현승보 대표는 이동수단을 넘어 추억을 선사하는 기업이 되고자 이브이패스를 성장시키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퍼스널 모빌리티, e-모빌리티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2009년, ‘가까운 거리만큼은 전동킥보드 같은 친환경 e-모빌리티를 이용하면 환경 문제나 교통 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제주 용두암 근처에 작은 창고를 얻어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소를 설립하면서부터 조금 더 깊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비록 비가 새는 낡은 창고였지만 제주를 e-모빌리티의 낙원으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었죠. 이후 시행착오를 거쳐 2018년 마지막 날 주식회사 이브이패스를 창업했어요.


제주에서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기 때문일까요. 시작 당시에는 e-모빌리티에 대한 제조, 유통, 정비에 중점을 두고 있었지만 이내 전동킥보드를 활용한 관광 서비스를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관광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관광 분야에는 늘 관심을 두고 있었거든요.
전동킥보드가 걷는 것보다는 조금 편하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차를 타는 것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더 자세하게 돌아볼 수 있는 속도를 제공해요. 또한 먹고, 자고, 이야기하고, 이동하는 여행의 4대 요소 중 단순 이동에서 느끼던 노곤함과 지루함을 재미와 체험으로 풀어낼 수 있죠. 저는 전동킥보드라는 ‘이동수단’을 제공한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걸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말씀을 듣다 보니 이브이패스는 ‘관광 스타트업’이라는 생각도 들어요.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브이패스는 패스권 한 장으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전기차 등 다양한 e-모빌리티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통합 EV 패스권 출시를 목표로 설립되었어요. 현재는 로컬의 콘텐츠와 모빌리티를 융합하는, e-모빌리티와 결합한 TaaS(Tourism as a service)형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브이패스는 전동킥보드로 갈 수 있는 제주의 관광 명소를 ‘이브이로드’라는 31개 코스로 소개하고 있어요. 여기에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더한 ‘이브이투어’도 10개 코스를 론칭했습니다. 저희 사업은 데이터에 기반한 AI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전동킥보드를 언제, 어디에, 몇 대 배치했을 때 매출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죠. 데이터를 수집적재-처리-탐색-분석-응용하는 과정을 거쳐 생성된 자료를 매일매일 현장에 반영하고 적중률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다른 공유 전동킥보드는 대여 장소가 아니어도 반납이 가능한데 이브이패스는 지정된 구역에서만 반납하도록 한 이유가 궁금해요.
요즘 주변에서 공유 전동킥보드가 참 많이 보이죠. 길거리에 한 대라도 더 방치해야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행자들이 겪고 있어요. 특히 점자블록 위에 방치된 전동킥보드는 시각장애인에게 폭탄과 같아요.
저는 전동킥보드를 이용하지 않는 보행자들을 배려할 때 이 산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점 기반의 관리형 공유 전동킥보드 모델을 제시했어요. 이브이패스는 스테이션과 존이라는 정해진 거점에서만 대여, 반납하도록 시스템화하여 방치로 인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어요. 거점 이외에서 발생한 수요에 대해서는 앱에 탑재된 배달, 회수 기능을 통해서 온디맨드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전동킥보드 헬멧 의무착용법 시행 전 이미 전원제어 스마트헬멧을 개발하셨다고요.
이브이패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경미한 사고로 그칠 수 있는 단순 넘어짐도 헬멧을 쓰지 않아 두부 손상으로 사지가 마비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분들의 소식을 듣게 될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올바른 이용 문화를 만들고 그 저변을 확대하는 것 또한 사업자의 의무이고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브이패스는 전동킥보드와 헬멧을 1:1로 배치하고 있습니다. 헬멧을 무료로 나눠주고 착용 캠페인을 벌였고, 헬멧을 써야만 전동킥보드의 전원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헬멧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강제성을 부여해서라도 헬멧을 착용토록 기술 개발을 했지만 사실은 이용자들 스스로 헬멧을 착용하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전원제어 스마트헬멧을 쓰고 전동킥보드를 타는 관광객


제주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주에서 어떤 걸 계획하고 있나요?
제주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제주에서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모빌리티를 상호 연계하는 국책사업이에요. 이브이패스는 이 사업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를 전담하고 있으며, 모빌리티 공유 허브인 스마트허브에 총 40여 대의 공유 전동킥보드를 배치하여 운영하고 있어요. 또 관광을 위한 로드 개발과 스마트 셸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희 서비스가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지향하는 제주의 목표와 함께하면서 도 전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훌륭한 대안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에게 제주의 환경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삶의 문화를 갖고 있는 제주는 e-모빌리티와 결합한 TaaS형 콘텐츠 플랫폼 기업인 이브이패스에게 시작의 땅이자 끝없는 콘텐츠 재료를 공급해 주는 기회의 땅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단순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사업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협력하고 진화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검증된 플랫폼으로 글로벌 빅마켓에 진출할 것입니다. 제주 토박이로서 제주는 왜 항상 테스트 필드여야만 하며 제주 기업은 왜 지역에서만 머무르는지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제주도 표준이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브이패스를 통해서 증명할 겁니다.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고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기획 및 발행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작 세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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