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커넥트 Oct 29. 2021

모빌리티 혁신이 만드는 스마트한 도시 ②


국가 주도의 모빌리티 혁신지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네이션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스마트네이션은 ICT, 네트워크 및 데이터를 활용하여 도시 문제에 대응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국가 정책적 비전이다. 이 중 이동성과 관련하여 싱가포르는 크게 3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는 통근자를 위한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이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은 출퇴근 교통카드의 데이터를 분석해 주요 경로를 판별하고 비중이 큰 버스 노선을 관리하여 버스 운영자와 통근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두 번째는 핸즈프리 발권 기술 개발이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다 보편적으로 사용하도록 개선할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둔 싱가포르는 노인,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거동이 불편한 시민이 대중교통 개찰구에 카드를 대지 않아도 빠르게 출입할 수 있는 핸즈프리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 세 번째는 자율주행 셔틀 구축이다. 이는 기술로 도시를 연결하고 통근자, 특히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성을 향상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다.
또한 싱가포르 정부에서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개인 소유 차량을 줄여 차량 정체를 해소하고 자율주행차 기술을 장려하는 목표와 함께 차량 공유 플랫폼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인프라로 세계 3위의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그랩이 싱가포르에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각국의 완성차 업체와 플랫폼 기업들이 다양한 테스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 그랩


참고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스마트·녹색연구단, 싱가포르 스마트도시 관련 정책·제도(2019)

싱가포르 스마트네이션 홈페이지





모빌리티 혁신의 요람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시험하는 크루즈 (사진출처 : 크루즈 홈페이지)


1873년 케이블카를 세계 최초로 설치하고 2009년 세계 최초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를 론칭한 도시가 바로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다양한 모빌리티가 실험되고 실제로 실현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로 거듭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9년 여름 세계 최초로 저속 자율주행 셔틀을 도심에 적용했다. 이것은 3년간의 실증과 시민사회의 협의를 거쳐 실제 도로에 적용되었으며, 현재는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주거지부터 도심 철도까지의 구간에 전용 차선을 두고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한다. 이 구간은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이 극심했던 곳으로, 셔틀 운행을 통해 40분 이상 걸리던 통근 시간이 10분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인접한 실리콘밸리의 IT,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샌프란시스코 도심과 외곽을 신기술 실증의 테스트 베드로 삼고 있다. 라임, 버드 등 전동 킥보드 기업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했으며 바이크 셰어 등 교통 네트워크 회사가 서비스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을 테스트하는 기업만 40여 곳이 넘고 한국의 현대차도 샌프란시스코를 새로운 실험실로 삼았다. 세계의 모빌리티 기업이 모이는 만큼 더욱더 새로운 혁신이 기대되는 도시이다.


전기를 동력으로 레일을 달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케이블카. '케이블카'로 불리지만 케이블 로 연결돼 있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3개 노선에 40여 대의 케이블카를 운영한다.


참고

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 '히피의 도시'에서 '모빌리티 천국' 된 이유, 2020.1.18





이동성이 씨줄 날줄로 엮이는 새로운 도시 공간

우븐 시티


우븐 시티 조감도 (사진출처 : 도요타 홈페이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정보기술 제품 전시회 CES에서 자율주행차, 퍼스널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여러 서비스가 어우러지는 실증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 織造都市)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후지산 주변에 있는 옛 공장 부지를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 도시이자 수소연료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븐 시티는 도로가 그물 형태로 직조(織造)됐다는 의미도 있지만 도요타의 출발점이 방직회사란 것을 내세워 과거, 현재, 미래가 씨줄 날줄로 엮이는 새로운 도시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담고 있다. 우븐 시티의 설계와 비전을 만드는 데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가 참여했다. 그는 제2 월드트레이드센터, 구글의 새 본사 등 공간의 성격을 바꾸는 건축 프로젝트로 명성을 떨쳤다.
2021년 2월 후지산 인근에서 우븐 시티 착공식이 열렸다. 약 21만 평의 면적에 200명 정도가 실제 거주할 우븐 시티에는 전형적인 도로를 이동성의 형태에 따라 분류한 3가지 형태의 도로가 조성된다. 첫 번째 유형은 속도가 빠른 이동성을 위한 도로이다. 도요타가 개발한 무공해 자율주행차 ‘e-팔레트’가 주행할 차량도로다. 두 번째 유형은 보행자와 속도가 느린 퍼스널 모빌리티가 공존하는 산책로다. 세 번째 유형은 보행자 전용도로가 있는 선형 공원의 숲길이다. 이 세 가지 유형의 도로는 3×3 블록으로 짜인 격자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길을 나누고 교차시켜 보다 조용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인간, 동물, 차량, 로봇 등 다양한 사용자가 왕래하는 광범위한 접점이 만들어진다. 지하에는 수소연료 저장 탱크와 정수 시스템을 비롯한 도시 인프라와 자율주행 물류 차량이 달릴 도로가 마련된다. 가정에서 주문한 물품은 작은 AI 로봇이 가정의 지하까지 배달하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으로 전달한다.
도요타는 우븐 시티를 통해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도시와 사람들이 삶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직조해 실증해 보이려고 하고 있다.


우븐 시티 조감도 (사진출처 : 도요타 홈페이지)


참고

도요타, CES 2020 우븐 시티 발표 내용

이코노미조선, 도요타 ‘우븐 시티’가 보여준 모빌리티 3大 키워드, 2020.1.20

이코노미조선, 日 도요타, 후지산 기슭에 미래 실험도시 ‘우븐 시티’ 착공, 2021.2.24






기획 및 발행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작 세일포커스

작가의 이전글 모빌리티 혁신이 만드는 스마트한 도시 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