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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Jan 03. 2022

탄소 없는 섬을 실현할 제주 친환경 에너지 투어

높은 재생 에너지 보급률을 자랑하는 제주도는 바람 많은 삼다도답게 20개의 풍력 발전단지와 소규모 시설을 포함한 수많은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겨울 제주 여행에서는 탄소 없는 섬을 실현할 친환경 에너지 명소를 둘러보는 게 어떨까? 재생 에너지의 기술 원리와 역사를 전하는 전시관부터 자연과 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가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자아내는 곳까지 제주도의 친환경 에너지 관광지 4곳을 소개한다.






친환경 에너지에 한 걸음 더 가깝게

CFI에너지미래관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가 설치된 CFI에너지미래관 외부


제주 구좌읍 행원리에 올해 5월에 재개관한 CFI에너지미래관은 제주에서 추진하는 카본프리 아일랜드(CFI, Carbon Free Island) 비전을 체감할 수 있는 기술체험 및 문화공간이다. CFI에너지미래관은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곳으로, 전시관 내부는 CFI&그린뉴딜 비전홀, 4차 산업혁명관, 기후위기관,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관, 신재생에너지관, 스마트에너지시티, 스마트그리드플랫폼, CFI기술투어 등 8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에는 풍력 발전기, 태양광 패널, 전기차 급속 충전기, 전력저장장치 등을 마련해 에너지 원리를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밖에도 에너지 교육 영상을 상영하는 4D영상관과 친환경 관련 도서가 구비된 카페가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이용하기에도 좋다.
제주에너지공사는 CFI에너지미래관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에너지 100% 전환과 4차 산업혁명 선도 모델을 제시하고 청년 대상 미래 에너지 인재 양성과 도민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데 활용할 것이다. 또한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조성에 필요한 전문 중소기업 육성과 청년창업에 동기를 부여하고 실제 운영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니 미리 확인 후 방문하길 권장한다.


에너지 발전의 역사와 미래를  알 수 있는 CFI에너지미래관 내부(사진출처 : 제주에너지공사)






중산간 초원과 풍력 발전기가 어우러진 포토 스팟

가시리국산화풍력발전단지



봄이면 유채꽃이, 가을이면 억새가 만발하는 표선면 가시리에는 드넓은 초원 위 높게 솟은 풍력 발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자연과 자유롭게 노니는 가축들 뒤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가 관광객에게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2012년 완공된 가시리풍력발전단지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목장에 세워졌다. 대규모 발전시설의 경우 건립 시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기도 하는 반면, 가시리는 주민들이 앞장서 발전단지를 유치했다. 공동목장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낼 방법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 덕에 국내 최초 주민참여형 풍력 발전사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더군다나 국내 풍력 발전 제조 업체의 제품으로만 지어 한국 기업의 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이름에 ‘국산화’가 들어가는 이유다. 지난 2016년에는 풍력 발전기와 연계한 ESS까지 준공했다.
가시리가 유명한 이유는 풍력 발전기와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관 때문이다. 3~4월에 가시리를 방문한다면 가득 핀 유채꽃 사이에서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린 유채꽃 축제는 하루 평균 2500여 명이 방문하는 제주도 대표 축제이다. 또 가을부터는 빽빽하게 들어선 억새군락이 장관을 만든다. 넓게 펼쳐진 억새와 하얀 풍력 발전기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남기기 딱이다. 근처에는 조랑말박물관과 말을 직접 타볼 수 있는 체험공원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환경을 살리고 농업을 발전시키는 공간

팔랩올레



서귀포 시내에 위치한 팜랩올레는 스마트팜 교육을 위한 공간이다. 수열 발전으로 바나나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제이디테크가 만든 곳으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무료로 이뤄지고 있다. 공간을 마련한 제이디테크 김희찬 대표는 스마트팜의 저변 확대에 앞서 교육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설립 의도를 설명했다. 혁신 기술로 농업 환경을 개선해야 함에는 동의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들여놓은 스마트팜 설비들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되고 만다고 것이다. 그래서 팜랩올레에서는 실제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들을 대상으로 김희찬 대표가 직접 스마트팜 기술과 농업에서 탄소중립을 추구할 방안을 교육한다. 또한 식물 키우기 체험, 수경재배 채소를 이용한 요리 등 농업에 혁신 기술을 접목한 체험으로 스마트팜에 대한 접근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공간을 찾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오랫동안 농업에 종사하다가 스마트팜으로 전환하려는 농업인, 가족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은 주부, 농업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 농부, 취미로 텃밭을 가꾸려는 사람까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팜랩올레를 찾는다. 서귀포시는 제주시보다 시설 농업의 비율이 높다. 스마트팜은 노지보다 시설 농가에 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의 접근성을 고려해 팜랩올레는 서귀포에 문을 열었다. 환경을 지키고 농업을 발전시키는 팜랩올레 덕분에 제주의 농업 환경이 진일보하고 있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스마트팜 교육 현장
팜랩올레에서 수경재배로 기르는 작물






바다를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

신창풍차해안도로



신창풍차해안도로는 한경면 신창리에서 용수리에 이르는 드라이브 명소다. 푸른 빛의 바다를 따라 줄지어 조성된 풍력 발전기를 보며 내달리면 마음마저 시원해진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일몰 때가 장관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해 질 녘이면 뉘엿뉘엿 지는 태양과 아득한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해상풍력단지가 더욱 인상적이다.
해안도로 가운데 주차장을 기준으로 국제풍력센터와 산책로가 있다.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책로를 따라 싱계물공원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걸어 나가면 신창등대가 보인다. 풍차와 함께 등대 또한 바다를 배경으로 좋은 피사체가 된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색 풍경을 만드는 이 해상풍력단지는 한국남부발전에 의해 지어진 한경풍력발전단지로, 2004년에 운전을 개시했다. 한경풍력발전소의 준공으로 제주의 전체 발전 설비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의 설비 비중이 1.8%에서 3.3%로 확대되었다. 현재는 21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재생 에너지 중에서도 주목받는 분야이다. 세계풍력발전협회는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 설치용량이 2030년에는 2019년 대비 8배가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고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해상풍력 역량을 지금의 12배로 늘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에너지 전환의 핵심주자로 손꼽히는 해상풍력단지에서 탄소중립을 기대하며 노을을 감상해 보자.


참고

근현대사 디지털아카이브





기획 및 발행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작 세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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