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Deep talk ⓶
패널 : 제주연구원 손상훈 박사, 쏘카 천창익 그룹장, 카이스트 친환경자동차센터 장기태 센터장,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노희섭 테크전문위원 및 前 제주도 미래전략국장,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센터장
민·관 모빌리티 데이터 공유 필요성
장기태: 노희섭 전문위원님이 발표하신 내용 중에 데이터 개방을 통한 모빌리티 서비스 증진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오픈 소스로 가는데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안전 문제 라든가 등등으로 인하여 개방이 더디거든요. 과연 버스 외에 공공이 보유하고 있는 것들을 많은 부분에서 개방했을 때 장점과 단점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버스 데이터 개방했던 사례에 대해 기반으로 이야기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쏘카의 그룹장님께는 오픈한다면 그것에 참여하는 기업 입장에서 개방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손상훈 박사님께서는 개방을 해보거나 하는 입장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 측면에서 연구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노희섭: 데이터를 개방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현황에 대한 공유를 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민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가장 크고요. 그동안 개량화되지 않았던 상황들을 데이터로 봄으로써 새로운 인사이트나 새로운 기회를 가지고자 하는 의도에서 데이터를 개방하는 경우들이 많고요.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에서 개방하는 공공데이터의 수준은 상당히 낮지만 제
주도에서 개방하고 있는 버스 정보나 실시간 위치 정보나 이런 데이터들은 상당히 프렉티컬(실용적)한 데이터이기도 하거든요. 이 데이터를 통해서 많은 부분을 유추하거나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다른 데이터들과 연계를 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거나 인사이트를 만들 수가 있는 부분이 있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데이터들을 공개하고 있는 거고요. 제주에서 공개한 데이터 가지고 SCI 논문 엄청나게 나왔습니다. 교통 정책에 대한 논문들 많이 나오고 있어 학술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모빌리티 데이터는 단순한 트래픽 데이터가 아니라 이동 수요에 대한 데이터일 확률이 높거든요. 공공은 대중교통을 하겠지만, 택시를 다루고 있는 플랫폼이나 카셰어링을 다루고 있는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분석된 데이터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고 하면, 단순 비즈니스뿐 아니라 도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데이터들을 공유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로가 엄청 막히는데 비즈니스 하면 회전율이 떨어지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기업 쪽에서도 데이터를 어느 정도 공개해서 도시의 교통 문제, 도로 문제 해결에 대한 협력 체계를 가져가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천창익: 저도 같은 맥락에서 기업에서 데이터는 자산인데 사실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사업을 하진 않거든요. 데이터는 더 좋은 서비스나 상품을 만들기 위한 좋은 수단인 거죠. 우리의 서비스나 상품을 더 고도화할 수 있는 방법 중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공공이나 다른 공동의 이익을 고민할 수 있는 기업들과 공유해서 우리의 서비스나 상품을 높게 만들 수 있다고 하면 못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쏘카는 내가 운전하는 차를 빌리는 서비스이다 보니, 여기서 모아지는 데이터는 에센셜 합니다. 예를 들면 이동 수요에 대한 이야기를 주셨는데 강릉에 쏘카 존에 몇 명의 사람들이 와서 들러보나는 단순히 휴대전화를 키는 정도의 인구 분포 수준이 아니라, 여기에서 차를 빌리기 위해 돈을 쓰는 사람들의 수요가 얼마냐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숫자거든요. 이런 숫자들은 이동뿐만 아니라 여행과 관련된 업을 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데이터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데이터를 공개해서 서비스를 협업할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하면 공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상훈: 저도 연구할 때 최대한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브이패스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보여 주시고 좋은 결과물로 배포하는 활동 감명 깊었습니다. 다른 두 스타트업도 내부적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기본은 데이터 활용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활용적인 측면에서 민간에서 활용을 하든 공공에서 활용을 하든 데이터라는 것이 항상 오류를 내포하고 있고요. 그 오류를 어떻게 탐지하고 가공해서 참 값에 어긋나지 않도록 활용하는가가 굉장한 이슈입니다. 이런 부분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련 부분이 이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통문제와 관련해서는 제주 지역에서 수십, 수백 개의 문제가 있는데 이를 내부 역량으로 풀어나가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얻는 다양한 교통 데이터들이 있습니다. 데이터 허브라는 플랫폼이 있어서 활용되고 있지만 실제 문제를 풀고 싶은 사람들이 활용해서 풀기에는 아직도 제약 조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데이터의 아이디들도 중요한 변수인데 그런 부분들이 누락되기도 하고 오류는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공유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나의 플랫폼에 여러 데이터들을 업로드 시키고, 다른 한편에서는 제주 지역에서 풀고 싶은 교통 문제는 이것입니다라고 올려주면 각자의 역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검증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봅니다. 제주 지역의 문제를 내부 역량뿐 아니라 외부 역량까지 끌어들여서 해결해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정환: 저도 이브이패스가 데이터를 공유해 주시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데이터를 공유해 주시니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보신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진 데이터를 완전히 제공하지 않더라도 난 이런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전달할 수 있는 장이 올레길이 처음 생길 때 택시 기사분들 민원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 길을 오랫동안 걸으면 택시를 이용하겠느냐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올레길이 생기고 나서 택시 이용객은 더 많아졌습니다. 걸어갔다가 돌아올 때는 택시를 이용했기 때문에 택시 기사들의 매출은 더 증가했다고 합니다. 데이터를 통해서 사람들을 설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 시청자 Q&A
전정환: 유튜브에 댓글로 질문을 주신 하태용님께서 쏘카 천창익 그룹장님이 발표하실 때 의견을 주신 내용이고요. 쏘카 사용성 증가를 위하여 쏘카만의 고유의 차량색, 랩핑으로 눈에 띄게하는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쏘카의 고유색을 가지는 부분에 대해서 천창익 그룹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천창익: 쏘카는 이미 고유색이 있고 브랜드 컬러는 3가지 정도입니다. 실제 가장 많이 쓰는 컬러는 짙은 파란색이고요. 이 차가 쏘카라고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제주 같은 경우는 양 문쪽과 뒷 유리창에 쏘카라는 글자가 박혀 있고, 번호판 가드가 파란색으로 테두리가 되어 있습니다. 공급자 기준에서는 실제 우리 차가 도로 위에 많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인식되면 좋은 건데, 실제 차를 타는 이용자 관점에서는 굳이 쏘카라고 광고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고객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한다고 한다면 쏘카를 표시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아이덴티티를 부각시킬 수 있는 번호판 가드에 파란색 표시 같은 경우는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정환: 고객의 니즈를 감안해서 현재 수준으로 결정을 하신 것 같네요. 답변 고맙습니다.
두 번째는 장종규님께서 주신 질문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기계가 등장하면 한편으로는 폐차, 폐자전거 등 폐기물 처리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자원순환 측면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손상훈: 사용을 한 이후에 폐기와 적절한 처분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작게는 킥보드 크게는 차량을 다루고 있죠. 차량 같은 경우에는 폐차 이후에 재활용, 재사용 등 여러 가지 처리들의 법과 규정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빌리티에 들어가는 여러 부품들이 다행스럽게도 재사용 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계속 고쳐서 쓸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고, 이러한 것들을 처리하는 것 또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거든요. 어떻게 우리가 사업화 시켜 나갈 것인가에 집중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기태: 카이스트에서 기획하고 개발하고 있는 부분은 전기차의 애프터 라이프입니다. 전기차를 다 사용하고 나서, 최근에는 제주도에 폐차들이 계속 생기고, 올해까지 한 200여 대 정도 된다고 조사를 했습니다. 연소 기반의 매연 기관 차량과는 달리 전기차는 사용이 종료되더라도 내부 연연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같은 경우는 70-80%정도, 전기 모터라든가 와이어링 하니스, 커넥터 등 다양한 요소 부품들은 70-80%의 이상의 활용성을 보유하고 있거든요. 그런 부품들을 활용해서 자동차와 같이 아주 고사양, 고성능의 운행 환경이 아닌 그 이하단계의 차량들을 개발한다거나 작은 소형 전기차, 골프 카트, 전동 스쿠터와 같은 것들을 만들어 보는 업사이클링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단하고 패키징 해서 좋은 상품으로 개발할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 자동차나 전기 스쿠터처럼 사용성이 종료된 경우는 자원 재활용에 관련된 법령에 따라 처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사용성이 충분히 남은 것들을 업사이클링 하는 부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정환: 스누피가든님께서 무인자동차 실증 테스트 베드로 대형 관광지 내부 셔틀버스를 운영해 보는 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주셨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답변하겠습니다. 라이드플럭스가 첫 번째로 했던 것이 쏘카 스테이션과 제주 공항 사이의 운행을 600회 이상하였습니다. 올해부터는 제주공항에서 중분 관광단지까지 무인자동차로, 물론 지금은 완전 무인으로는 못하고 안전요원이 탑승을 하고 있긴 하지만 시작을 하고 있는 단계고요. 제주도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전철이나 기차가 없기 때문에 똑같은 코스를 왕복하는데 취약합니다. 이 부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율주행 차에 대한 니즈가 큰 상황이구요. 계속 이런 시도들이 진행되다 보면 관광지 내부 셔틀버스에서 화물차까지 진행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한 말씀씩 들으면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왜 서울이 아니라 제주가 모빌리티 혁신이 될 수 있는 곳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노희섭: 제주가 모빌리티 측면에서 선호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모빌리티 인프라와 실증사업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프라 응용이나 실증사업 참여를 통한 기회들을 확보할 수 있는 측면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의 측면은 제주도 모빌리티 관련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도전할 요소가 많은거죠. 문제가 있고 인프라나 실증사업들이 있다면 기업들이 도전해 볼 만한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창익: 쏘카가 제주에서 시작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제주에는 10년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최초에 정의한 문제들이 여전하고, 카셰어링이라는 대안 말고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있을 텐데 쏘카 내에서나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시도해 나가는 부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손상훈: 도민들, 관광객들, 외국인들의 다양한 니즈가 존재합니다. 그에 반해서 교통수단은 적다. 많다고 생각되는데 다 묶여 있거나 뜯어 놓고 보면 공급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또 하나는 행정 체계 측면에서도 타지역 같은 경우는 도레벨, 시레벨 분산되어 있어서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모빌리티 사업이 특정 시 내부에서만 사업하기가 어려운데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섬 안이
긴 하지만 행정체계 측면에서 하나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지역에서보다도 훨씬 유리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사업을 하셔야 된다.
장기태: 저는 크게 3가지로 생각합니다. 카이스트에서 제주도 올 때 자동차를 가지고 오는 가장 큰 원인은 독립된 환경에서 다양한 부분을 검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부분이 첫번째였고요.
두 번째는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 선도를 하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용자분들의 수용성과 이해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제주도라는 환경이 특정 도심지가 발달된 환경이 아니라 분산된 환경이라서 라스트 마을, 퍼스트 마을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환경이거든요. 말씀드린 세 가지 측면에서 니즈가 발생될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하나 더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면 제주도가 제주시나 서귀포시 외에 외곽
지역에서는 고령인구가 많이 존재합니다. 그분들에게 향후 10-20년 후에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도 많이 연구가 되고 사업화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정환: 제주가 모빌리티 혁신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정말 많네요. 거기에 덧붙이자면 커넥티드와 쉐어링인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혁신하는 분들이 공유하고 연결되는 부분들이 잘되고 있다면 제주의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나 행정에서 혁신을 원하는 사람들이 계속 제주에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시간이 그런 기회가 되었었기를 바라고요.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