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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Apr 20. 2018

진짜 창업가를 위한 입주 프로그램창업의 열기 속으로

THE EDGE

창업의 첫 단계, 그 ‘가장자리’에서 떨어지지 말고 한 단계 도약하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 The Edge. 창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에 창업가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창업가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무엇을 도와야 할까? 고민이 깊었답니다. 그 결과, 일보다 증빙서류 챙기기에 바쁜 보조비 지원 사업이나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를 무슨무슨 컨설팅, 업무 효율을 헤치는 관료 시스템을 최대한 없앴습니다. 창업을 위한 창업, 입주를 위한 입주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집에가기 싫을 정도로 쾌적한 사무 환경, 끼와 능력으로 똘똘 뭉친 스텝들, 협업의 욕망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다른 입주 기업들, 그리고 무엇보다 투자 유치를 위한 데모데이가 있겠군요. 아 참! 금융과 세무회계, 특허, 법률 등 창업 초기에 궁금할 모든 것들을 한자리에서 해 
결할 수 있도록 원스톱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여섯 달이 훌쩍 지나면 어쩌나 너무 염려치 마세요. 사업화의 가능성만 확인할 수 있다면 The Edge 이후에도 Jump Up과 Innovation 등의 Post-BI 과정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말이죠. 무엇보다 우리는 지난 경험을 통해 입주 기간과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더욱 깊이 깨달았습니다. 감히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입주 기업들이 사업 구상을 현실화하고,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우리를 믿고 창업의 지평을 넓혀 주시길 기대합니다. 아무쪼록 창업의 
열기가 뜨거운 제주, 우리는 그 밀알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주 브랜드는 
힘이 세다 
- (주)아일랜드

제주는 섬이다. 그 섬에서 “아일랜드”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어지간한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았을 텐데, 그에 더해 지금까지 순항하고 있다. 제주에서 이미 창업을 했거나 진지하게 창업을 고민하는 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기도 하고, 어쩌면 이러저러한 인연으로 이미 관계를 맺었을 거라 생각한다. 2012년에 디자인 회사로 출발해, 2015년엔 법인을 설립하며 디자인 콘텐츠 회사로 탈바꿈하더니, 이제는 향장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로 변신했다. 켜켜이 쌓인 지층처럼 그동안 적잖은 노하우가 축적되었기에 가능했다. 그에 더해 자신의 분야에서 나름 입지를 다져가는 기업의 이런 변화와 도전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고 한다. 

얼마 전 비자나뭇잎 추출물을 이용해 향스트레스성 비누를 출시했다. 하지만 단순히 제주의 향토기업이 제주의 원료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었다는 메이드 인 제주에 방점이 찍히면 결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는 게 정제환 아일랜드 대표의 지론이다. 오히려 제주라는 브랜드를 하나의 상품으로 디자인해서 팔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품 자체의 형상은 물론이고 패키지 디자인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제주만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아주 고급스럽게 덧입혀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뜻이다. 

The Edge 호(號)에 승선한 이유도 브랜드의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처럼 창업을 목적으로 했다기보다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제휴를 맺는 심정으로 
입주했다는 것이다. 이미 아일랜드가 제휴를 맺고 있는 ‘아쿠아 플라넷’이나 ‘카멜리아 힐’과의 관계처럼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입주를 계기로 센터 보육기업인 제주 달리, ㈜다름인터내셔널 
과도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아일랜드는 제주 대학생 출신 창업가가 전담기업들(카카오, 아모레퍼시픽)과 육지의 쟁쟁한 벤처투자자들의 멘토링을 받고, 도내 뿐 아니라 육지에서 이 
주해온 스타트업들과 교류함으로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지역 창업보육센터에서 얻기 힘든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흔히들 소비자는 상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구입하고, 브랜드를 구입하기 전에 디자인을 먼저 본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아일랜드는 디자인에서 브랜드로, 또 브랜드에서 제품으로 발전해 왔으니 지난 발 
자취보다는 앞으로의 행보에 더 많은 눈길이 쏠린다.




*본 게시글은 2017년 J-CONNECT 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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