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커넥트 Apr 20. 2018

화가들과 손잡고세상 밖으로 - 노다멘

노다멘이 있었더라면 고흐는 다락방에서 보리밭으로 달려가 자신의 심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가난과 외로움으로 몸서리치던 그 사내에게 노다멘은 세상 밖으로 나오라며 손을 내밀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듭’이라는 뜻의 라틴어 Nodamen.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콘텐츠를 묶는 매듭이고 싶단다. 그 이름만으로도 범상치 않은데 구성원들의 면면은 더욱 놀랍다. 직접 만나보니 엄청난 개성이 느껴진다. 한 명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미술잡지사의 기자였고, 또 다른 한 명은 초기 한류가 몰아치던 일본에서 엔터테인먼트와 IT를 접목시켰던 경험이 있다. 이런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는 이장희 아트디렉터와 이원준 총괄이사는 남매지간이다. 

이들의 관계만큼이나 사업 아이템도 흥미롭다. 화가든 조각가든 공예가든 혹은 어떤 분야에서 무슨 작품을 만들던 미술 ‘작가’라면 누구라도 노다멘의 플랫폼에 들어와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임대나 판매를 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작가들이 작업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작품을 보관하는 데 큰 애를 먹는데, 노다멘은 이런 작가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작품 보관 서비스까지 해준다. 한마디로 미술작가들의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관에서 판매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해결해주는 원스톱 서비스이다. 최근 미술시장 침체로 젊은 작가들이 예술가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지금, 노다멘의 등장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노다멘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인연은 이장희 아트디렉터가 전문분야 자문위원이라는 개인적인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그 인연이 이어져 미술 분야에 있어서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The Edge 입주’를 결심했단다. 그래서인지 입주 후 거는 기대도 무척 크다. 우선 
사업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유무형의 자산을 취득한 느낌이라고 한다. 센터에 입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공신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그리고 누구나 알 듯 사무환경이 너무 좋아 집에 가고 싶지 않은 게 걱정이라고 볼멘소리를 늘어 놓는 
다. 그러면서도 정작 포부를 밝힐 때는 센터의 젊은 창업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호흡하고 싶다며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역시 노다멘이라는 이름에 딱 들어맞는 희망 사항이다. 

이미 제주시 원도심에서 제주아트페어를 훌륭하게 치러낸 경험이 있고, 세상을 향해 이야기를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열정을 담아내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진다. 미술분야에서 임대 및 판매와 함께 보관과 유통을 아우르는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이라 숱한 난관에 부딪히겠지만, 노다멘의 이러한 진심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헤쳐 나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 게시글은 2017년 J-CONNECT 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진짜 창업가를 위한 입주 프로그램창업의 열기 속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