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를 5성급 호텔로만들어 드립니다 - 핸디즈

에어비앤비 ‘관리’ 서비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낯설었다. 에어비앤비야 시쳇말로 워낙 핫하니 모르는 이가 없겠지만 이걸 관리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는 핸디즈와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전무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따져 봐도 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몇 되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에어비앤비라는 플랫폼을 통해 빈방이나 빈집을 빌려준 호스트는 게스트가 머물다 떠난 곳을 매번 깨끗하게 청소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핸디즈가 이걸 대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에 부합하게 초기에는 숙소 청소와 침구류 세탁 등 호스트를 위한 관리 서비스에 치중했다. 하지만 차츰 발전해서 이제는 게스트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종합관리서비스(FMS) 업체로의 도약이다. 

해운대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서울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때도, 그리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체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와 첫 인연을 맺은 후 The Edge의 일원이 될 때도 핸디즈 정승호 대표는 크게 망설이지 않았다고 한다. 대체로 낙천적인 성격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꿈을 이루는 일이라 생각하니 심리적으로 쫓기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핸디즈는 체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도 밖에서 제주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를 지역 사회로 끌어들이고, 또 The Edge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큐베이션 역할을 하려는 센터의 순차적인 계획이 실현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제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는 이곳으로 여행 온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일하며 머무를 수 있는 ‘제주워킹홀리데이’를 우선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또한 숙소 관리하느라 하루의 대부분을 빼앗긴 많은 게스트하우스나 독채펜션 사장님들께 고양된 삶의 질을 돌려 드리고 싶단다. 거창하게 성공이나 비전을 말 
하기보다는 조곤조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를 털어놓는다. 언제 어디에서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자가 되고 싶다는 그만의 목표가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젊은 IT기술로 사회적 약자들에겐 양질의 일자리를, 영세한 자영업자들에겐 합당한 일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그의 다짐이 여전히 현장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매니저들과 함께 일 한다는 그이기에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본 게시글은 2017년 J-CONNECT 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