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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Apr 20. 2018

취업박람회가 아니다.“JOB:SUDA”다

J-Space를 가득 메운 잡수다의 열기 속으로

잡수다(JOB:SUDA)의 첫인상은 취업박람회가 아니었다. 길게 늘어선 기업 부스와 그곳을 지키는 인사담 
당자가 없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 한껏 긴장된 얼굴의 구직자들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 더 
해 “불금에 우리 함께 취(업)할까?”라는 슬로건은 이런 낯선 인상을 더욱 부추겼다. 2017년 4월 28일 금 
요일 오후 2시, J-Space 행사장의 열기를 몸소 느끼면서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그런데 홍보물을 차근차근 살펴보자니 이걸 또 취업박람회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일 
단 ‘이야기에 취하자, 공연에 취하자, 취업에 취하자’라는 세 개의 테마로 잘 짜인 구성도 그렇거니와 제 
주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주최 기관과 여러 후원 기관이 주는 공신력, 그에 더해 도내외 참여 기업 10개 
사의 면면은 취업과 진로에 대한 강력한 한 방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전문가 
들의 고민과 노력이 어렴풋하게나마 느껴졌다. 

잡수다가 시작되었다. 포문을 연 바겐바이러스라는 인디밴드의 보컬 최한울 씨가 강사로 나선 청년 공감 
특강뿐 아니라 취준생의 좌충우돌 취준기를 다룬 뮤지컬 공연까지도, 얼핏 문화행사처럼 보여도 사실은 
치밀하게 준비된 취업박람회의 일환이라는 점을 감히 부정할 수 없었다. 어디서나 들을 법한 뻔한 성공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참여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이후 기업 관계자들과 취준생이 실제로 만나는 자리. 긴장감이 감돌만도 하건만 앞선 행사의 영향인지, 
아니면 청년들이 뿜어대는 열기에 융화된 탓인지 구인구직자라는 경계는 어느새 허물어져 있었다. 불과 
10여 분 전, 처음 인사를 나눈 사이건만 오랫동안 알고지낸 선후배들처럼 격의 없이 묻고 답하기를 주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몇 공식적인 행사가 무르익어가며 곳곳에서 웃음과 탄식이 쏟아졌다. 희망과 고 
민이 뒤섞이고, 이상과 현실이 맞부딪히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어 잡수다의 하이라이트인 Live 면접이 진행되었다. 이미 낯을 익히고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라서 
인지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듯 보였다. 단순히 구직자가 이력서를 내밀고, 인사담당자가 성의 없이 살 
펴보는 상투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그 결과 기업과 청년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서 살아있는 정보 
의 장을 마련하려던 센터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된 듯하다.



*본 게시글은 2017년 J-CONNECT 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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