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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Apr 20. 2018

함께여서 즐거운 제주로, 오쉐어

(주)오쉐어는 지난 3월에 있었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The Edge of Demoday 2017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The Edge of Demoday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들을 대상으로 VC(벤처 캐피탈)들을 초청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자리다. 지난 3월에는 센터 3기 입주기업과 보육기업 등 총 9개 기업이 참여했고, 최우수상을 받은 (주)오쉐어는 ‘제주여행객을 위한 여행물품 렌털서비스’를 소개했다. 




(주)오쉐어는 2016년 3월 센터와 2기 입주기업으로 인연을 맺은 스타트업이다. 임현규 대표는 현재 카이스트를 휴학 중인 대학생이다. 열혈 20대 초반의 나이로 창업을 시작한 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현재 석용우 이사, 오재용 이사와 함께 하게 된 것은 학교에서 ‘창업 입문’이라는 강의를 들었을 때였죠, 세 명 모두 그 이전부터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창업 관련 강의도 듣게 된 거구요. 이를 통해 본격적인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교수님도 저희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구요. 수업에서 나왔던 아이디어가 제주와 잘 맞겠다 싶어서 휴학을 결심하고 무작정 제주를 찾았죠. 그게 작년 2월이었어요. 와, 엄청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18개월의 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창업스토리를 듣고 나니 본격적인 사업 모델이 궁금해졌다. 과연 세 명의 대학친구들을 제주로 이끈 아이템은 무엇일까?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여행을 다니다보면 들고 다니는 짐에 대한 부담이 많을 때가 있잖아요, 더군다나 제주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짐이 많으면 이동성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런 점에서 착안했어요. 여행물품을 렌털해주자. 그런데 렌털도 픽업과 반납이 불편하면 소용이 없겠다싶어 픽업과 반납이 편리한 서비스를 계속 고민했어요. 결국 찾아가는 서비스와 숙소 반납을 제공해보자고 했죠.”

오쉐어는 청년들이 만든 스타트업답게 합리적인 편리성에 대해 꾸준히 고민 중이다. 그런데 여행객들이 제주에 이런 렌털 서비스가 있는지 알아야 출발지 에서부터 짐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과연 관광지에 와서 물품을 렌털하려는 관광객들이 그렇게나 많을까? 

“3월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본격 렌털서비스를 위해 서비스 구축을 하는 와중에 렌털물품을 구비하기 시작했죠. 제주는 관광의 도시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내내 관광객이 들어옵니다. 성수기에 좀 많이 올 뿐이죠. 그래서 3월 준비도 저희는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본격 성수기 이전인 6월부터 고객들이 저희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7, 8월에 폭발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작년 여름에는 무슨 정신으로 일을 했었는지 모르겠어요. 소위 요새 하는 말로 멘탈 붕괴? 영혼 털림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정말 정신없이 일했어요. 여름 성수기 이후에는 꾸준히 한라산을 찾으시는 등반객들, 올레길에 오는 젊은 관광객들 위주로, 등산용품과 추억을 남기기 위한 카메라 등을 찾으시더라고요. 사계절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우였다. 제주는 관광객이 사시사철 찾는 천혜의 자연을 가진 도시이기 때문이다. 매출이 오르고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말에는 대기업의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 몇 안되는 ‘롯데액셀러이터’와 MOU도 맺고 지원에 대한 약속도 받았다. 이어진 미팅에서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가 나타났다. 바로 3억 원의 투자유치로 이어졌다. 스타트업 전문투자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였다. 투자를 받으니 세 명이서만 여기저기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니 좋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임감도 커졌다고 한다. 사업 아이템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과감히 투자를 해주시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투지가 생겼다고. 역시 투자자는 허투루 투자를 하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투자로 인해 회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물류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개선됐다. 품목도 대거 늘어나면서 오쉐어는 죽음의 계곡을 넘어설 수 있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를 얻은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음달 8월을 목표로 제주국제공항 근처에 외부사무실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육지에서 제주로 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공항만큼 최적의 장소가 없더라구요. 공항 근처 사무실을 통해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렌털 물품을 직접 대여 반납이 가능하게 되어서 오쉐어의 서비스가 또 한 단계 올라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며 새로운 계획까지 알려주었다. 

이제 막 18개월차, 대학교 친구들끼리의 창업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시간은 빨리 흘렀고, 오늘도 투자자 미팅이 있다고 사전 양해를 구했던 임현규 대표는 살짝 긴장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미팅 준비를 위해 자리를 떴다.





*본 게시글은 2017년 J-CONNECT 여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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