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카 홍유정 대표 인터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5기 입주기업인 하스카는 스타트업들이 ‘마인드케어’를 통해 긍정심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해피스타트업캠퍼스’를 운영하면서 그들의 외적성장뿐 아니라 내적성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국내 많은 스타트업들을 제주라는 좋은 공간으로 초대해 제주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하스카 홍유정 대표를 만나 ‘해피스타트업캠퍼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어보았다.
스타트업 행복 성장의 원동력 ‘마인드케어’
하스카 홍유정 대표는 하스카를 창업하기 전 15년간 국내 굵직한 대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및 홍보를 진행해왔다. 그런 그가 왜 제주에 내려와 스타트업을 꾸리기 시작했을까. 이유는 단 하나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마인드케어(Mind Care)를 통해 긍정심리를 가짐으로써 행복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기 위해서다.
“마인드케어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코파운더 박정효 이사의 영향이 큽니다. 박 이사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긍정심리 조직개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둘이 함께 긍정심리가 조직개발에 왜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불현듯 ‘긍정심리는 창업가에게 더 필요한 것 같은데 왜 조건이 좋은 대기업 직원들에게만 제공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직접 스타트업이나 소기업 대상의 마인드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해피스타트업캠퍼스(Happy Startup Campus)’를 운영하고 있네요.”
홍유정 대표는 ‘해피스타트업캠퍼스’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해외 기업들의 마인드케어 프로그램 도입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즈니스에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마인드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었고, 이것이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화로운 팀워크, 회사에 대한 열정과 경쟁력 강화 등 조직 진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맹목적인 수익창출, 영리추구에서 벗어나 회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여겨졌고,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도 곧 변화의 바람이 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인드케어 적합도시 ‘제주’
마인드케어의 필요조건 중 하나는 바로 일상에서 벗어난 ‘낯선 곳’에서 자기 자신을 물리적으로 돌아보는 ‘통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홍유정 대표가 바라본 제주는 마인드케어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주로 서울과 경기도 중심으로 많이 형성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경기도와 강원도 중심으로 마인드케어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제주센터의 입주기업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제주하면 마치 해외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천혜의 자연자원이 있어 ‘해피스타트업’과 가장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017년 여름 제주센터에 입주해 지금까지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연수원을 가지고 있기가 어렵다. 그래서 홍유정 대표는 스타트업 대표와 직원들을 제주로 초대해 해피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해피스타트업캠퍼스’는 스타트업의 행복한 성장을 돕는 국내 최초 스타트업 연수원입니다. 그러다 보니 육지의 스타트업들이 많이 참여합니다. 그들을 제주로 초대해 스타트업에게는 제주의 자연환경이 주는 편안함을 선사하고, 제주에는 지역 활성화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유정 대표는 제주에 대한 만족감이 아주 컸다. 서울에서는 출근하면서부터 스트레스를 받았었던 것과 비교해 제주에서는 좋은 공기와 매일 다른 풍경을 보며 힐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제주에서 일하니깐 좋습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해요. 그럴 때마다 저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니 행복지수가 아주 높고 사업의 키워드인 ‘Happy’와 연결되니깐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만난 인연들
하스카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5기 입주기업으로 들어오면서 법인설립에서부터 직원채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혜택을 맛보았다.
“제주센터가 입주기업에게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혜택들이 참 많아요. 하스카의 경우 법인설립 비용을 지원받았을 뿐 아니라 센터 내 청년모임이나 다양한 네트워킹에 참여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 팀원들도 그런 과정 중에 인연이 닿아서 알게 되었어요. 특히 직원 한 명은 서울에서 왔는데, 제주센터의 한 달 체류지원프로그램 지원으로 제주에서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홍유정 대표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제주 곶자왈’이라고 표현했다. 스타트업이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끌어안아주고 있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주센터의 보육프로그램도 좋았고 센터직원들도 진정성 있게 입주기업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제주에서 사업을 펼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입주기업을 졸업했지만 POST BI 공간지원까지 이용해서 1년 더 센터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아마 저희 하스카가 입주기업 중 출석률(100%)이 가장 좋을 거예요. 하하.”
홍유정 대표는 후배 입주기업에게 조언 한 마디를 남겼다.
“앞으로 입주하실 분들도 센터에서 활동시간이 많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제주센터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더 자세히 알게되고, 비즈니스 네트워킹에도 도움이 크거든요. 그리고 외지에서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오는 기업들의 경우 제주의 ‘괸당문화’를 염려하곤 하는데요. 이곳 지역민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간다면 그런 걱정 필요없이 잘 정착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해피스타트업캠퍼스’
현재 하스카는 스타트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밋업(MeetUp) 프로그램인 스타트업해피아워와 직군별로 나누어 운영되는 캠프 프로그램인 ‘스캠’ 두 가지 해피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해피아워는 경영진을 대상으로 금요일 혹은 주말을 이용해 하루 3~4시간씩, 서울과 제주에서 격주로 진행되고 있어요. 주로 경영진에게 행복한 성장에 꼭 필요한 주제 아래, 필요한 지식 및 네트워크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 연사를 섭외해 함께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반면 스캠은 ‘Special Camp’의 줄임말로 4월에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4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 동안 디자이너를 위한 캠프로 진행했는데, 배달의민족, 온오프믹스, 풀러스 등과 같은 스타트업의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다 모였고 참가자들의 반응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스로 자기통찰을 해볼 수 있는 교구를 개발했어요. 어제, 오늘, 내일로 나눠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시간 중 돌이켜봐야 할 시간, 통찰할 부분을 접근하는 교구에요. 이 교구는 현재 스캠 프로그램 중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화된 교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하스카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happystartupcampus)과 홈페이지(www.hasca.net)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운영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활성화된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얼마 전에 관광벤처사업공모전에 지원해 서류심사를 통과했어요. 최종면접심사에 통과되면 지원사업금을 받는데 그러면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커뮤니티 서비스가 가능한 멤버십 서비스 플랫폼이 완성되면 2018년이 마무리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주 청년의 행복한 성장을 도와주는 기업
홍유정 대표의 최종 목표는 발리의 우붓(Ubud)처럼 제주를 ‘마인드케어 특화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우붓은 코워킹스페이스인 ‘후붓(HUBUD)’이 생기면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어요. 발리라는 유명한 여행지에서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 많은 디지털노마드(Digital-nomad)들과 스타트업들이 우붓을 찾고 있고, 이 안에서 다양한 마인드케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죠. 제주 역시 발리 이상으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제주를 ‘마인드케어 특화도시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
홍유정 대표는 이러한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재 발굴 및 육성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에 와보니 정말 괜찮은 청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들 대부분이 학교 졸업 후 가장 큰 꿈이 공무원이고 아니면 1차 서비스 업종에서 일을 하거나, 육지로 떠납니다. 제주만의 전문화 되고 비전있는 직종이 없는 거지요. 만약 하스카가 스타트업 마인드케어 전문그룹으로 잘 성장한다면 계속해서 인력풀이 필요할거라고 봅니다. 이것에 대비해 제주 청년들을 잘 발굴하고 육성해 마인드케어 전문가로 육성하여 제주와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업이 되려고 합니다.”
아직 사업 초기단계에 있는 하스카이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홍유정 대표의 열정을 바라보면서 제주를 사랑하고 발전시키려는 스타트업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성장한다면 제주의 미래가 한층 더 밝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도 제주와 함께 행복한 성장을 만들어나갈 하스카를 기대해본다.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