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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May 29. 2018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준비

도시재생 스타트업 국외 사례 답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2018년 중점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스타트업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도시재생의 성공 및 실패사례를 학습중이다. 스타트업의 힘을 바탕으로 도시재생사업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제주에 적용 가능한 사례를 찾기 위해 일본 기타큐슈를 방문했다.


Renovation 
school


2017년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주관한 도시재생아카데미를 수강했다. 대부분 문화예술관점으로 도시재생을 풀어가는 사례를 학습하면서 막연하게나마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사업과 연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시재생과 관련된 전문가포럼, 연구사례, 국내·외 사례를 보면서 제주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파견공무원으로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성장한 예비창업자, 유입된 청년 인재들이 제주 지역에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도시재생스타트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센터가 3년차에 접어들면서 역량 있는 기업이 나오고 지역 혁신기관으로 중심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역민과 동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상황이 항상 안타까웠다.

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스타트업과 상생 
사업을 준비하며 도시재생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학습하면서 ‘스타트업의 힘을 바탕으로 도시재생사업과 연결고리를 찾아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만족스러운 답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다.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 힌트를 얻기 위해 도시재생 스타트업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풀어가는 일본 기타큐슈 리노베이션 스쿨에 참관했다. 


일본 기타큐슈시는 후쿠오카 북부에 위치한 공업도시로, 산업의 쇠퇴와 함께 기타큐슈시의 중심 시가지인 고쿠라 지역의 쇠퇴가 현저하게 진행되어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빈 점포가 증가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 기타큐슈시는 2011년 빈집의 활용과 신산업 발전에 대한 비전을 확산하기 위해 고쿠라야모리1)구상(프로젝트) 입안을 발표했다. 고쿠리야모리구상에는 비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산관학 연계체계 마련, 도시재생 계획의 수단으로서 리노베이션 스쿨 등에 대한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리노베이션 스쿨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안을 구성하는 워크숍으로 직접 부동산 소유주로부터 제공받은 빈집, 빈점포 부동산을 대상으로 리노베이션 사업 비즈니스안을 구상해 지역 매니지먼트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3~4일간의 단기 과정이다. 수강생으로 건축가, 도시분야 종사자, 학생, 디자이너, 공무원 등이 참가했으며, 도시재생을 주제로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업가들이 강사마스터로 구성되어 특별 강의를 진행했다.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날 부동산 소유주, 지역주민, 행정 등이 청중으로 참가하여 사업 제안 내용을 평가하고 투자를 이끌어 내고 후속작업을 통해 프로젝트 실행 단계로 넘어가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 야모리 : 일본 에도시대의 가옥 및 지역의 민원을 관리하는 관리인을 지칭하는 것. 현재 도시재생 사업에서는 일본의 저성장에 따른 세수부족과 지자체 경영난으로 인한 행정 공백을 보강하는 민간 사업자를 의미한다.

[그림1] 리노베이션 마치즈쿠리의 주요 주체와 리노베이션 스쿨의 관계 (출처 : 이승민(2015))


민간기업이 이끌어낸 공공성 
도시재생 시설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민간이 자율적으로 실험해보고 개선하려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업기획 측면에서 ‘공공의 장’을 제공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개별 유휴 부동산의 시설개선 보조금과 행정 지원 종료 후 자립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지 못한 곳은 대다수 실패했다’는 국내의 여러 사례를 본다면, 자생력 있는 도시재생스타트업 활동을 위해서는 민간이 주도하며 행정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행정의 역할은 도시재생스타트업의 활동이 이익 추구를 위한 경제활동에 그치지 않고 도시재생이라는 공공에 부합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며, 부동산 소유주가 도시재생수단으로서 도시재생스타트업을 이해하여, 사유재산의 공익적 활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민간사업의 공공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도시재생에서 ‘건물주’라는 말이 등장하는 이유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행정과 전문가,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버넌스가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장소성에 대한 사전 준비부족과 자립성과 지속성 없이 진행되는 사업들 그리고 비즈니스 마인드 결여로 보조금 지원사업의 종료와 함께 목표도 사라지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리노베이션 스쿨 활동 사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


리노베이션 스쿨 강연 모습


일본 사가현 사가시 유휴공간을 활용한 주민 활용 공간 와이와이컨테이너 모습


도시재생스타트업-지역과 사람을 잇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제주 원도심에 적합한 도시재생스타트업 분야를 찾아 지역과 결합하고, 지역 정체성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 심층 리서치를 진행했다. 리서치 결과와 이번 사례지 탐방을 통해 제주에 맞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스타트업의 추진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건물주(투자자)의 참여와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스타트업이 도시재생 실행주체로서 활동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고자 한다. 도시재생지원센터, 동주민센터 등 기관간의 강한 파트너십을 통해 도시재생스타트업이 원도심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사업을 준비하고 지역주민, 스타트업간의 연결이 가능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도시재생스타트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제주 원도심에 좋은 아이디어가 모이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교환이 일어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길 기대한다. 조심스럽지만 과감하게 준비 중인 도시재생스타트업이 올 한해 제주에 불어오는 지역혁신의 바람이 되길 바란다.


[그림2] 민간 부동산재생업자의 리노베이션 마치즈쿠리 계획 수립 과정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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