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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Jul 13. 2015

9. 바다가 들린다

내도동 알작지와 보리밭

쏴... 자갈자갈자갈... 쏴... 자갈자갈자갈...


눈을 감아야 비로소 바다가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내도동에 있는 알작지라는 해변입니다. 제주에 다양한 해변이 있지만 유일한 몽돌해변입니다. 2005년도에 울릉도에 갔을 때 몽돌해변을 보고 신기했었는데, 제주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서야 바다를 처음 봤던 사람에게 해수욕장은 서해안의 갯벌이나 부산 해운대 모래사장이라는 이미지가 깊이 박혀있었습니다. 그래서 동글동글한 자갈로 이뤄진 몽돌해변은 참 신기했습니다.


알작지는 이전 글에 소개한 이호테우해변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1km 내) 더 걸어가면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X 표시의 왼쪽해변입니다. (X를 알작지가 아닌 곳에 표시한 이유는 글의 말미에 보여줄 내도동 보리밭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제주공항에서 서쪽 큰 도로를 타고 가면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입니다. 해변이 넓지도 않고 주변에 몇몇 펜션을 제외하고는 편의시설은 없습니다. 올레 17코스에 포함돼서 올레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고, 여름에 일몰을 보기 위해서도 종종 찾는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몽돌과 파도가 어우러 빚어내는 물소리는 모든 무거운 마음을 가라앉혀줍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변 정화가 잘 이뤄지지 않아서 생활 쓰레기들이 최근 많이 늘었고, 해변 상태가 최근 심하게 훼손된 것같다는 점입니다. 4월 경에 지인들을 모아서 청소를 하러 가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루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알작지 정화작업은 꼭 실천하고 싶습니다.



알작지를 찾는 이유는 동글동글한 몽돌을 보고 또 듣기 위함입니다. 물이 조금 빠졌을 때가 더 좋습니다.

빛이 부셔지는 알작지의 몽돌
물 속의 몽돌

제주도의 여느 해변과 같이 물은 깨끗하지만 부유물들이 좀 많이 생겼습니다. 주변의 집들에서 나온 생활쓰레기, 관광객과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 고기잡이 후에 버려진 어망, 그리고 최근에는 도로확장 공사까지 더해서 어쩌면 몽돌해변이 제모습을 잃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여름철은 여느 북서쪽 해변처럼 일몰을 보기에도 좋습니다.

해질 녘의 알작지
알작지의 일몰

알작지의 주변

알작지는 돌담마저 동글동글합니다.

4월/5월에 제주도를 놀러 오면 가파도에 가서 청보리/황보리를 구경하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여건상 가파도에 갈 수가 없다면 대안으로 내도동에 가면 너른 보리밭을 볼 수 있습니다. 올레 17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알작지, 보리밭, 그리고 이호테우해변으로 이어집니다.

내도동의 청보리밭
내도동의 청보리밭 (HDR 모드)

알작지에서 찍은 동영상도 글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영상 포맷이 맞지 않아서 생략했습니다. 알작지를 찾아오셔서 파도가 몽돌에 부서지는 소리를 직접 들어봐야 합니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동영상이 생각나서, 원래 들려주고 싶었던 소리가 모두 녹음되지 않아서 다소 아쉽지만, 링크를 올립니다. 알작지 파도 동영상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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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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