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제주의 모습은 어떨까?
안녕하세요. 닷2 인포데스크입니다. 택배가 도착 하였으니 당일수령 후 서명 바랍니다 :)
어제 오후 1시 59분에 받은 메시지입니다. 작은 사고를 쳤는데 그 결과물이 도착했습니다.
한동안 사고 싶었던 드론을 구입한 것은 지난 화요일이고, 어제 더디어 배송돼왔습니다. 당장 테스트런을 해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냥 박스를 차에 실어두고 밤 늦게 집에 돌아와서 박스를 열었습니다. 택배 상자도 생각보다 컸는데 내용물도 생각보다는 컸습니다. 막상 구매는 했는데 이 물건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입니다.
동영상보다는 정적인 사진을 더 좋아하지만, 하늘에서 보는 뷰에 대한 동경이 늘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여러 드론 기기들을 보면서 조만간 하나 장만할 생각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와서 팬텀3가 4K로 출시되면서 조금함이 더 커졌습니다. 욕심으로는 인스파이어1정도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너무 지나친 욕심인 것 같아서 일단 팬텀3로 결정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구입해서 드론을 날리며 제주의 이곳 저곳을 영상으로 담고 싶었지만,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병상에 누워게신 아버지를 두고 다른 것에 정신을 분산시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주에 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와서 미뤘던 드론을 구입했습니다.
지난밤에 개봉을 하고 당장 사용할 수가 없어서, 사용설명서를 읽고 관련 동영상 튜터리얼을 찾아보면서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주는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계속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칩니다. 그래서 아직 테스트도 못해보고 방 안에서 하루 종일 박스만 멀끄러미 쳐다보고 있습니다.
드론 비행과 영상 촬영이 편해지면 이제 제주의 곳곳을 사진과 함께 영상을 찍어서 올릴 예정입니다. 올해 4월 달에 유채와 갯무가 활짝 폈던 시기에 드론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아빠어디가에서 겨울 윗세오름을 드론으로 촬영한 것을 보며 나도 저걸 직접 해봐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화창한 날 푸른 해변의 모습도, 녹산로의 벚꽃&유채꽃길의 모습도, 가까이는 지금 근무하는 다음카카오스페이스의 모습도... 이런 저런 모습을 하늘에서 영상을 찍고 싶었습니다. 이미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서 알려졌듯이 어쩌면 저의 제주에서의 삶도 1~2년 시한부로 정해져서 더 큰 애착이 생겼습니다.
어떤 영상을 어떻게 찍을지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하늘에서 본 다양한 제주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서 D#. 시리즈로 올리겠습니다. (기존의 사진은 그대로 #. 시리즈로 계속.)
추가. 사내 게시판에 장난삼아서 드론을 구입해서 영상을 찍어서 공유할테니 일종의 소셜펀딩을 해달라는 글을 적었다. '제주+사진' 책을 적으면서 킥스타터같은 곳에 올리면 펀딩-출판이 가능할까?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푼돈을 지원받는 것보다 그런 메카니즘이 잘 작동하는가가 궁금했었다. (기대도 없는 장난이었지만) 물론 아무도 펀딩을 해주지 않았고, 나는 이정도 장난감은 구입할 능력이 된다. 그리고 영상을 찍으면 당연히 공개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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