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
바람이 분다. 그리고 별빛이 내린다.
제주도에 풍력발전소가 많이 생겼습니다. 2008년도에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발전단지가 두세 곳에 불과했는데, 최근에 인적이 드물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여러 풍력발전소가 세워졌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입니다.
위치는 제주시에서 가시리(1)로 향하는 녹산로 (또는 정석비행장길) 상에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X 표시된 곳이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입니다. (지도에서 1번은 가시리, 2번은 정석비행장입니다.) 2013년도에 한참 제주의 새로운 출사 장소를 찾는 중에 어느 분의 블로그를 보고 이곳을 처음 찾아왔습니다. 블로그에 정확한 명칭이나 위치를 명시해놓지 않아서, 제주도의 모든 풍력발전소 사진들을 검색해서 찾아보고 나서 이곳을 찾아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풍력발전소 주변에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따라비오름 (남쪽), 큰사슴오름 (북쪽) 등이 있고, 이들 사이를 연결하는 갑마장길이라는 트래킹 코스도 있습니다. 또 조랑말 체험공원도 발전소 맞은 편에 있어서 여행지로도 좋습니다. 발전소 내에 '유채꽃 플라자'라는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녹산로는 제주에서도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길 중에 한 곳입니다. 특히 4월 초 벚꽃이 필 무렵이면 벚꽃과 유채꽃이 함께 어우러져서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단지 내에 넓은 잔디 운동장도 있고, 주변에 아무렇게나 핀 갯무나 유채 등의 다양한 들꽃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름 트래킹이 아니더라도 자전거를 가져와서 타기도 좋고, 그냥 잠시 와서 바람만 쐬고 가도 충분합니다.
풍력발전단지 주변에 가볍게 산행하기 좋은 오름들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위(북)쪽으로 큰사슴오름이 있고, 아래쪽은 따라비오름이 있습니다. 따라비오름은 용눈이오름만큼 오름/굼부리의 형태가 수려해서 도민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가을 억새가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도 편'에서 소개된 곳입니다. 교수님의 책을 보고 따라비오름을 처음 찾았던 때가 2012년 가을이었는데, 오히려 풍력발전소는 2013년도 1월에서야 방문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이 2012년 가을에 따라비오름에 처음 올랐을 때 모습입니다.
가시리 풍력발전단지를 추천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별을 보거나 별 사진을 찍기 좋기 때문입니다. 회사 동료에게 이곳을 소개시켜줬더니, 그 주 주말에 실연당한 친구를 데리고 가서 별을 보여주며 위로해줬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녹산로는 제주에서도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길 중에 한 곳입니다. 주변이 아름답기도 하고 지나는 차가 많지가 않습니다.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길을 따라 활짝 펴있습니다.
가시리에는 나목도식당 (생갈비)와 가시식당 (순대국/두리치기)라는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시초교를 개조한 자연사랑미술관에는 서재철 관장님의 제주 사진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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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http://bahnsvill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