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관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주에 어떻게 오셨어요?
제주를 방문한 목적이 뭐냐는 질문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 제주에 들어왔냐라는 질문도 됩니다. 요즘은 대부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들어오지만, 비행편도 많지 않고 삯도 비싸던 시절에는 배를 타고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년에 세월호 사고도 있었지만, 대규모 단체 여행객들에겐 여전히 비행기보다 배가 더 일반적인 수단입니다. 저도 2008년도에 자동차와 짐을 배에 싣고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2000년도에 짧은 여행이 있었지만) 제주에는 육지 또는 다른 나라를 연결하는 여러 항구가 있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항구는 제주항입니다. 제주항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곳에 오름이 있고 등대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등대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주의 정북쪽에 사라봉과 별도봉이라는 두개의 작은 오름이 있습니다. 구제주시권에 위치해서 많은 시민들이 가볍게 산책하고 운동하는 곳입니다. 사라봉 둘레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하얀색 등대가 나옵니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생긴 산지등대입니다. (참고 링크. 산지등대) 사라봉을 찾는 많은 여행객들이 단지 오름에 올랐다가 급히 내려가는데, 둘레길을 따라 산지등대로 와서 바람도 쐬고 경치도 구경하면 좋습니다. 아래쪽으로 제주항이 내려다 보여서 사진 찍기에 좋은 곳입니다. 특히 여름철에 멀리 가지 않고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 중 한 곳입니다.
이곳이 산지등대입니다. 낮시간 동안 일반에 공개 돼있어서 여행객들이 등대 옥상에 올라 먼 바다도 바라보고 제주항에 입출항하는 배들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중국 관광객들을 실은 대형 크루즈 선박이 빈번히 정박해서 이런 큰 배들이 입출항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등대 입구에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등대 16곳(?)의 사진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이 포스팅의 주인공은 산지등대지만, 사진을 크롭하면서 아이의 다리를 자를 수 없어서 등대의 목을 잘라버렸습니다.
서쪽으로 제주항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는 것은 덤입니다.
동쪽 뷰입니다. 뒤로 화북과 삼양검은모래해변이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은 스팟입니다. 일몰이 아름다운 날이면 이미 많은 사진꾼들이 먼저 와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름이 짙게 낀 날 해질 녘에 HDR 모드로 찍은 제주항입니다. 등대에 도착했을 때 대형 크루즈 선박이 출항하고 있어서, 정박된 크루즈를 사진에 함께 담지 못해서 살짝 아쉽습니다.
HDR로 찍은 제주항 전경
일몰 후의 산지등대입니다.
마지막으로 야간에 찍은 산지등대입니다. 등대 불빛을 온전히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뒤로 흰 구름이 짙게 깔렸고 한치잡이 배의 불빛이 강해서 깨끗한 사진을 얻지 못했습니다. 더 어두운 시간에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뒤로 보이는 한치배들이 없는 시기에 사진을 찍거나 그것도 아니면 안개가 자욱한 날에 사진을 찍으면 온전한 등대 불빛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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