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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Jul 25. 2016

63. 25년의 기다림

상효원 수목원

만들어진 자연... 


어느 날부턴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상효원이라는 곳을 알리는 글이 눈에 띄었다. 제주에서 몇 년을 살았지만 처음 듣는 곳이었다. 대강 지도를 찾아보니 서귀포 돈내코 계곡 위쪽에 있다. 상효원 앞으로 난 제2산록도로를 자주 지나갔는데 왜 그 존재를 몰랐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한 번쯤은 가볼만해서 적당한 때를 기다렸다. 상효원은 서귀포에 있어서 거리상으로도 먼 편에 속하고 또 사설 수목원이라서 입장료도 있다. (어른 9,000원, 도민 30% 할인) 그래서 계절마다 또는 이벤트마다 찾아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몇 시간을 달려가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바로 근처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곳이 많은 편인데 서귀포에 있는 유료 수목원은 장벽이 있긴 하다.


한 번쯤은 그냥 찾아가서 확인해보고 다시 찾아와 볼 만한 곳인지 또는 어느 계절/시기에 찾아오면 가장 좋을지를 판단해야 하기에 지난가을에 그냥 찾아갔다. 한정된 공간이지만 다양한 수목으로 이뤄져 있고 산책코스도 괜찮았다. 그리고 봄에 꽃축제를 할 때 가장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날이 좋은 5월에 다시 찾았다.


상효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도 잘 모른다. 산책길을 따라서 사진 찍기도 바빴는데 모든 설명을 자세히 읽어볼 겨를이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서귀포 쪽 한라산 중산간에 있고 입장료가 9,000원이라는 정도... 25년 동안 수목을 가꿔서 오픈한지는 이제 겨우 2년이 됐다는 것도 알고 있다. 더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http://sanghyowon.com)를 참조하면 될 테니 굳이 더 많은 설명은 필요치가 않을 듯하다. 아래는 지난 두 번의 방문에서 찍은 사진이다.

수목원 나들이 나온 사람들 (봄)
여기서 사진 찍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의자들 (봄)
안쪽에 넓은 잔디밭이 있는데, 이곳에서 야외결혼식도 한다. (가을)

실제 가을에 처음 찾은 날은 상효원에서 결혼식이 진행됐다. 위의 잔디밭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나오는데 결혼식 준비가 시작됐고, 상효원 본관 로비에서는 피로연이 열렸다. 결혼식 하객들 때문에 내가 지금 잘못 찾아왔나? 라며 상효원 입장이 조금 주저하기도 했었다.

산책로 옆으로 다양한 화초와 나무가 심겨있다 (가을)
중앙의 연못과 정원이 상효원 관람의 피크 지역인 듯하다 (가을)

특히 연못에 반영된 하트 사진을 가을에도 그리고 다시 찾은 봄에도 많이 찍고 돌아왔다.

봄에는 루피너스 (위 사진의 꽃) 축제가 열린다. 
산책로 (봄)
곶자왈 숲길 (비밀의 정원)
하트 의자에서는 커플 사진을 찍기 좋다. (가을)

사진의 위쪽에 조각목이 있다. 소원 조각목이라는 것인데 가을에 찾았을 때는 많지가 않아서 나름 예뻤는데, 봄에 다시 찾았을 때는 너무 많은 소원목들이 달려있어서 좀 보기가 싫었다. 적당히 좀 하자.

어린이 놀이터 (가을)

수목원이지만 이런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도 좋아한다. 수목원 산책이 아니더라도 뒤에 보이듯이 캠핑장도 있어서 가족단위로 놀러 오기 좋은 곳이다.

중앙 정원의 국화 (가을)
봄의 정원
꽃 매크로 사진 (봄)
숲속의 풀 (봄)
노랑과 주황 (봄)
데이지로 추정되는 흰 꽃 (봄)
온실 안에는 열대 화초를 볼 수 있다. 가을에는 바나나도 열려있었는데...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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