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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Aug 08. 2016

65. 태고의 신비를 탐하다

화순곶자왈생태탐방숲길

제주의 곶자왈을 지켜주세요.


제주 동쪽 내륙에 있는 동백동산 옆으로 제주사파리월드라는 걸 만들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곳은 대표적인 제주 곶자왈 지역이다. 동백동산이 속한 선흘은 곶자왈이며 람사르 습지라서 개발이 제한되는데, 바로 옆은 행정구역상으로 동복리에 속하고 그런 제약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주민숙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곶자왈 지역에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을 만들 계획을 세운 것 같다. 참 어이가 없다.


곶자왈은 제주를 만든 화산 폭발 후에 흘러내린 용암이 굳고, 오랜 시간 동안 풍파에 부서져 화산토가 되고, 그 후 어딘가에서 날아온 씨들이 발아해서 울창한 숲을 이룬 제주만의 특이한 곳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선흘 일대)그리고 서쪽으로 (청수 및 화순 일대) 길게 펼쳐진 숲이 곶자왈이다. 제주의 역사만큼 오래된 그런 숲에 위락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자연을 보존하는 것이 제주의 미래인데, 개발로 눈 앞의 이득만을 취하려 든다. 이게 제주의 현실이다.


현충일을 맞이해서 화순곶자왈에 다녀왔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서 방문객도 적은 곳이다. 참 좋아서 사람들에게 추천해줄 장소가 하나 더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곧 이곳도 사람들로 미어터지겠지?라는 두려움이 뒤따른다. 제주를 알리는 것과 제주를 숨기는 것...

이야기의 시작

페이스북에서 길가에 멋들어지게 유채꽃이 펴있고 뒤로 산방산이 우뚝 쏟은 사진을 봤다. 바로 이번 주말은 저기에 가자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찾아갔던 곳이 위의 사진이다. 유채는 이미 많이 졌고 옆으로 공사하느라 볼품없이 철봉이 세워지고 있었다. 참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양옆으로 곶자왈 트래킹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개기가 됐고, 2달이 지나서 다시 찾았다.

트래킹 시작... 자연스레 형성된 화산송이길이 아름답다.
곶자왈이냐? 송이길이냐?

어쩌다 보니 들어갈 때는 송이길로 나올 때는 곶자왈로... 보통은 한 바퀴 돌아서 출입구로 나가면 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들어갔던 곳으로 다시 나오게 됐다. 잘 된 일이다.

잘 정돈된 트래킹 코스
산책로 옆에 놓인 돌담에 이끼가 포근하게 자라고 있다.
곶자왈 트래킹 중에 만나는 이런 잦담은 참 아름답다.
방목중인 소.
전망대에서 보는 산방산과 형제섬
숲터널
초여름이지만 이미 많은 낙엽이...
청단풍 아래의 산책로
입구에서 올라오는 계단이 있는데, 지금은 돌아내려가는 중...
계단 아래로...

한 시간 정도면 한 바퀴를 돌아서 나올 수 있다. 곶자왈 내의 이정표에서는 전망대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옆으로 소를 방목한 평지가 보이고 그 평지를 따라 가면 출구가 나온다. 전망대로 가는 중에 다른 길이 하나 더 있는데, 그곳을 통과하면 원래 출입구와 약 500m 정도 떨어진 다른 출구가 나온다. 중간에 짧게 돌아나가는 길도 있지만 크게 한 바퀴 돌아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출입구 맞은편으로 600m정도의 짧은 코스가 하나더 있다.
출입구에서 동쪽으로 약 500m정도 가면, 조각공원으로 향하는 곶자왈 트래킹 코스가 또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산방산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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