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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Aug 16. 2016

66. 금지된 숲

한남연구시험림

사려니 어디까지 가 봤니?


벌써 2달 전에 '사려니숲길 에코힐링 체험행사'에 갔던 글을 적었고, 후반부는 '커밍순'으로 끝을 맺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 후반부를 채우겠습니다.

https://brunch.co.kr/@jejugrapher/112


보통 사려니숲길하면 비자림로에서 남조로까지 약 10km 정도 이어진 숲길로 알려져있습니다. 원래 양봉이나 버섯 재배 등을 위해서 또는 물찻오름을 찾기 위해서 통행하던 작은 소로인데, 몇 년 전부터 입소문을 타더니 지금은 제주의 대표 트래킹 코스가 됐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물찻오름은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비자림로와 남조로를 연결하는 별 다른 특색이 없는 길입니다. 그런데도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 비자림로는 언제나 불법 주정차된 차로 막혀있고, 이젠 남조로에도 차를 대기 힘들 정도입니다. 비자림이나 여러 곶자왈 트래킹 코스에 비교해서 별로 특색이 없는 사려니숲길이 이리 유명해져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것이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참고. 숲길 트래킹 코스들 (생각나는 것만)

동쪽: 비자림, 동백동산, 검은오름 (사전 등록 필요), 삼다수길, 붉은오름길, 갑마장길, 머체왓길 등

서쪽: 화순곶자왈, 청수곶자왈, 무릉곶자왈, 작은 노꼬메오름, 일부 올레길 (13-1코스 등), 저지오름, 제주곶자왈도립공원 등

중앙: 한라산 둘레길(들), 아라둘레길 (일부), 절물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교래곶자왈, 에코랜드, 돌문화공원 등


앞서 말했듯이 보통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와 남조로를 잇는 것만을 생각하는데, 중간에 물찻오름으로 가는 샛길도 있고, 성판악으로 가는 코스도 있고, 또 사려니오름으로 향하는 코스도 있습니다. 그런데, 물찻오름은 몇 년째 안식년이 이어지고 있고 성판악코스와 사려니오름 코스는 평소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단, 사려니오름 코스의 일부 (남원 쪽)는 사전에 등록한 일 300명에 한해서 출입이 허용됩니다. (http://www.forest.go.kr, 5월 ~ 10월, 9AM ~ 5PM, 월/화요일 휴무) 그렇지만, '사려니숲길 에코힐링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은 한시적으로 모든 코스를 마음대로 통과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8번째로 6/4~6/18 동안 진행됐습니다.


벌써 두 달 전에 다녀왔던 금지된 구간의 사진을 올립니다. 다녀왔던 날은 안개가 많이 꼈고 간혹 비도 내리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아래 사진들이 좀 단조로울 수도 있습니다. 맑은 날의 숲길은 어떨까?라는 궁금증도 있지만, 검색만 해보면 다른 분들이 찍어놓은 사진들이 많으니...

금지된 구역

사려니숲길에서 약 3km 정도 내려오면 (느낌상 더 4~5km를 왔던 것 같은데, 지도로 거리를 제어 보니 약 3km였음) 이렇게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놨습니다. 남조로에서 6:30에 출발해서 8:00가 못 돼서 도착했는데 도로를 아직 개방해놓지 않았습니다. 불법적으로 통과하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는 경고판도 있고 해서 그냥 지나가기도 그렇도 다시 돌아가기도 그래서 일단 직원이 출근(?)하기를 기다렸습니다. 30분 정도 혼자서 기다리고 있다 보니 어느 부부도 이곳에 왔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양봉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그냥 지나가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일단 월담해서 계속 걸었습니다.

금지구역으로의 진입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통행로를 개방하시는 직원분과 마주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양봉하시는 분에게 직접 물어본 것도 아니고, 왜 무단으로 통과했냐고 물어보면 뭐라 대답할 것도 없고 해서 최대한 이 부부의 뒤를 쫄쫄 따라다녔습니다.

계속 꽁무니만...
시험림의 직원들만 다니는 길이라서 굳이 포장을 해두지 않았네요.
트래킹코스 계속...
서중천을 지날 때로 추정됨.
배어낸 삼나무...

좀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앞의 부부와 최대한 떨어지지 않으려고 빨리빨리 한 컷씩 찍고 계속 쫓아갔습니다. 얼마 후 출근하는 직원분을 만나서 사정을 얘기하고 그 후로는 더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돌 위에 낀 이끼
길 옆으로 고사리가 많이 자라있었습니다.
사진 찍었을 때 색감이 좋았던 지점...
삼나무숲길
나무에 낀 이끼
사려니오름에 올랐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사진은 별로 못 남기고, 대신 돌에 낀 이끼만...
돌탑

한국 사람들 이런 돌탑 쌓기 참 좋아합니다. 한국 사람만은 아닌 듯도 하지만...

한림 입구에서 올라오신 분들...

행사 기간 중에는 비자림로나 남조로 입구는 출입이 모두 가능하지만, 성판악이나 한림은 출구 역할만 합니다. 즉, 한림에서 들어와서 남조로나 비자림으로 가는 건 막습니다. 이 분들은 행사와 무관하게 사전 등록해서 사려니오름 주변을 둘러보는 듯...


** 백마엘 (100mm Macro L 렌즈)로만 찍었습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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