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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Oct 10. 2016

74. 제주의 허파

제주곶자왈 도립공원

또 곶자왈에 다녀왔다.


최근 몇 주동안 토요일이면 제주의 숲(길)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옆에 있는 제주곶자왈 도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에 곶자왈이 여럿 있지만 이곳이 왜 '제주 곶자왈'로 이름이 붙여졌고 도립공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도립공원 주변으로 신평곶자왈, 무릉곶자왈, 청수곶자왈 등 마을마다 곶자왈 이름표를 붙여놨습니다. 한라산 주변의 곶자왈이나 숲길에 비해서 경사가 완만해서 가볍게 걷기에 좋지만, 트래킹 코스의 반 이상이 그냥 화산석 돌길이라서 운동화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곶자왈로써 아주 특색 있는 곳은 아닙니다. 어쩌면 '그저 그럼'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7월의 곶자왈은 참 싱그럽습니다.

지난 몇 주동안 여러 숲(길)을 다녀왔습니다. 맑은 날의 트래킹도 좋지만, 숲길은 비가 온 후의 조금 습할 때가 개인적으로 더 매력이 있습니다. 숲길을 걸었지만 한 여름에는 한 시간의 짧은 산책 후에도 땀으로 흠뻑 졌었습니다. 그래서 물기를 머금은 촉촉함이 그리웠나 봅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난 '오찬이길'을 걸어가면 조금 생뚱맞지만 전망대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 오름에서 내려다보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인공적으로 전망대를 만들어둔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본 산방산
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뷰...지만 한라산이 안 보인다.

앞으로 영어도시입니다. 아직도 한참 공사 중입니다. 곶자왈 바로 옆에 건물을 짓고 도시를 만들겠다는 생각의 빈약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서쪽 뷰 (HDR)

전망대를 내려와서 계속 걷습니다.

곶자왈 돌길
고사리도 이젠 짙은 색을 띕니다. 이런 양치식물을 보면 마치 공룡 시대로 돌아간 듯합니다.
산책로 이정표
넝쿨
산책로에 쌓인 낙엽
소나무 재선충으로 곳곳에 베어진 소나무들이 보입니다.
의자에 고이 내려앉은 나뭇잎 하나
해를 담은 버섯
가시낭길로...

테우리길, 오찬이길, 한수기길을 거쳐 다시 테우리길을 통해서 밖으로 돌아 나왔습니다. 오찬이길 대신 빌레길을 통하면 조금 짧은 코스로 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수기길과 테우리길이 만나는 지점에 가시낭길이 있습니다. 가시낭길은 그냥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그냥 이정표만 사진 찍고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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