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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주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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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Jul 05. 2017

벌써 또다시 1년...

1년 전 그리고 2년 전 그곳

6월 마지막 날이면 대구에 갑니다. 그리고 주말을 보내고 제주로 내려옵니다. 제주에 내려와서 차를 찾아서 또 이호테우해변으로 향합니다. 방파제 너머의 일몰을 보기 위함입니다. 말등대 너머로 넘어가는 태양을 찍으러 많은 사람들이 오기는 하지만, 제가 사진을 찍는 스폿은 일몰을 감상하기에 적당한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관례처럼 이곳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대구공항으로 가는 길에 비가 내렸습니다. 제주에도 비가 올까?라는 염려가 들었습니다. 비가 오면 그냥 비 맞으며 사진을 찍어야 할지 아니면 며칠 뒤에 다시 찾을지 고민이 됐습니다. 하지만 제주에 도착하지 날씨는 대박 좋았습니다. 4시 5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아직 5시가 채 되지 않았고, 버스를 타고 차를 주차해뒀던 종합운동장으로 가서 차를 타고 이호에 도착하니 아직 5:30도 되지 않았습니다. 차를 세우고 계획했던 곳에서 한 장을 찍었지만 시간이 너무 일러서 분위기가 안 납니다. 태양빛은 강하고 일몰까지는 두시간이나 기다려야 합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연착이니 지연이 많더니 지난 주말에는 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제시간에 도착했는지...

이호방파제... 제주에 도착하니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저녁 일몰 사진을 기대했기에 잠시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며 일몰을 기다렸습니다.

말등대 아래에서 본 이호테우해변

빨간 말등대의 그늘 아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태양빛은 강했지만 바람이 평소보다 강하게 불어서 그늘 아래는 참 시원했습니다.

무지개 출현
방파제의 여인

주변을 서성이면서 여행 온 사람들을 살짝 몰래 찍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풍경 사진만 찍다가 요즘은 자연스레 사람이 추가된 사진도 종종 찍는데, 사람 사진은 좀 더 연습을 해야 할 듯...

빛내림이 시작되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서 바다 뒤의 구름 사이로 빛내림도 생기고 일몰이 시작됩니다.

공항 위로 신비로운 우주선 구름이 똭...
그룸 사이로 태양이 빛나다

이 순간에 말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어야 하지만, 저는 그냥 원래 자리에서 계속 넘어가는 해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더 멋진 사진을 남길 수도 있었지만 더 의미 있는 사진을 남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장면이 제가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입니다.

일몰 후...

기대했던 만큼의 아름다운 일몰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잘 크롭 했더니 색감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방파제로 갇힌 곳이지만 강한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로 반영은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행인1

그리고 지난 사진 둘.

1년 전의 같은 장소에서...
그리고 2년 전의 모습

위의 사진을 찍은 후로 같은 장소를 찾습니다. 그런데 햇수가 지날수록 사진의 화각이 점점 좁아지는...


T: http://bahnsvil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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