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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Jun 27. 2017

동화 (動花)

흔들리는 꽃

최근 3주 동안 새글이 없었습니다. 6월 초에 제주도에 수국이 피면 제대로 찍어서 포스팅을 하려고 했었는데, 올해는 가뭄 때문인지 예년에 비해서 열흘에서 보름 정도 늦게 수국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 곳곳에 수국이 피지만 가장 유명한 종달리 수국길에 수국이 제대로 피지 않았습니다. 3주 전에도 갔었고 2주 전에도 갔었는데 제대로 피지 않아서... 지난 주말에는 위미리에 있는 수국을 보고 왔습니다. 짧은 거리에 꽃보다 사진을 찍으러 몰려온 사람들이 더 많다는 불편한 진실이...


올해는 수국은 포기하고 봄부터 찍었던 동영상을 모았습니다. 중간에 황금 보리나 금계국, 샤스타데이지 등을 동영상으로 남겨두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가급적 사진과 영상을 함께 찍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다짐해봅니다.

오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갈의 겹벚꽃

4월 초의 벚꽃 시기를 지나고 2~3주 지나 4월 말이 되면 겹벚꽃이 핍니다. 그냥 벚꽃에 비해서 색상도 핑크빛으로 더 화려하지만 군집을 이룬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벚꽃비 (소음주의)
성읍의 무밭

가격이 맞지 않아서 수확을 안 한 것인지 아니면 씨를 받기 위해서 일부러 남겨놓은 것인지 (후자일 가능성이 큼) 4월 말, 5월 초에 성읍 일대를 돌아다니면 무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갯무와 비슷하게 생겼고, 그냥 하얀 유채꽃 같기도 합니다. (배추꽃은 노란색으로 유채꽃과 거의 비슷하게 생김)

바람에 흔들리는 무꽃
용눈이오름 옆의 청보리밭

4월 말에서 5월 초에 제주를 방문하면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청보리밭을 들 수 있습니다. 가파도의 청보리밭이 유명하지만 제주도 곳곳에 보리를 심어둔 곳을 많이 있습니다.

청보리... 위의 무꽃밭의 반대편에서 찍은 것
렛츠런팜의 양귀비밭

애월에 주말마다 경마경기를 하는 렛츠런파크가 있습니다. 반대편인 교래리에는 경주마와 씨수마를 관리하는 렛츠런팜이 있는데, 일반에 개방된 북편 목장에는 계절에 맞게 다양한 꽃을 심어둡니다. 5월 말부터 6월 초에는 붉은 양귀비 (아편 성분이 없는 것)를 심어놨고, 지금 (6월 말)은 해바라기가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오후 6시까지 (월요일 휴무?) 일반에 무료로 개방되는 곳이고, 꽃밭 외에도 무료로 자전거도 탈 수 있고 넓은 목장을 산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제 많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양귀비
항몽유적지의 해바라기

6월 말에서 7월 초는 해바라기가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조천의 김경숙해바라기농장이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곳에 해바라기 밭이 있습니다. 모슬포의 해바라기 밭이 몇 년 전에 알려졌지만 저는 찾아가 보지 못했고, 앞서 말했던 렛츠런팜에도 해바라기가 심겨있습니다. 항몽유적지는 대표적인 해바라기 밭은 아니지만 다른 곳보다 2~3주 일찍 해바라기가 펴서 찾아갔습니다.

해바리가와 사진 찍는 사람들
구좌의 메밀꽃밭

9월 말에서 10월 초 가을에도 하얀 메밀꽃이 피지만,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도 메밀꽃이 핍니다. 봄 메밀밭은 성읍에 있는 보롬왓이 유명하지만 올해는 시기를 놓쳐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나중에 다른 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 몇 컷을 남겼습니다. 위의 메밀밭에서 어떤 가수도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렸던데, 이 곳은 사람이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문이 있는 곳인데...

메밀꽃 (애월의 메밀밭에서 찍음)
위미리 수국길

제주도의 동쪽 끝인 종달리 해안도로가 수국길로 가장 유명하지만, 올해는 2번이나 찾았는데 제대로 핀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산방산 옆으로도 수국길이 있는 듯한데, 멀어서(?) 찾아가지 못했고... 그 외에도 휴애리나 카멜리아힐 등의 관광지에 가도 제대로 된 수국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주에서 수국은 워낙 흔해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기는 합니다.

바람이 너무 안 불어... 이건 버스가 지난 간 후에 살짝 흔들리는 것임.


유채꽃, 황금 보리, 금계국, 샤스타데이지 등의 다른 꽃들도 많이 폈었는데, 동영상으로 남겨두지 않아서 포스팅에서는 생략합니다. 오는 주말에는 대구를 방문하기 때문에 올해는 수국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대신 작년에 올렸던 수국 포스팅으로 대신합니다.

https://brunch.co.kr/@jejugrapher/116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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