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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Oct 10. 2017

 가을 저녁 (秋夕)

제주에서의 추석 전후

짧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 다시 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또다시 일상과 일탈의 경계에서 긴장의 시간을 보내야 하니 막막합니다.


열흘의 연휴 중 엿새는 고향집에서 빈둥거렸고, 추석 전 3일, 후 하루를 제주에서 보냈습니다. 연휴 중에 고향집에서 '효리네민박'을 재방송으로 거의 전편 시청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안테나로 수신되는 공중파 몇 개 채널만 시청할 수 있어서 고향에 가서 빈둥거릴 때면 밀렸던 케이블 재방을 많이 봅니다. 최근에 JTBC에서 끝났던 효리네도 그렇게 해서 몰아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10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미디어에 비친 제주의 장소를 그리워하나 봅니다. 어쩌면 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효리와 현재의 아이콘인 아이유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추석 후의 하루는 효리네에서 봤던 일몰을 찾아서 신창 해안도로로 갔습니다.


연휴 전날.

보롬왓. 연휴전날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은 회사에서 일찍 퇴근해서 제주의 한 곳을 가서 시간을 보내오는 것이 벌써 5년째입니다. (이전 글 참조: https://brunch.co.kr/@jejugrapher/171) 올해는 보롬왓에 다녀왔는데 예쁘게 핀 메밀꽃 사이로 웨딩 촬영하는 커플들이 많았습니다.

보롬왓

보롬왓 행사 스케줄 안내문의 설명을 잘못 이해해서 저녁까지 있었는데 (중간에 성읍 민속마을에 잠시 다녀옴) 어릴 적 고향에서 늦게까지 놀던 때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연휴  첫날.

1100고지의 한라부추 군락
방주교회의 핑크뮬리
핑크뮬리 아래쪽 시선
새연교 야경


연휴 둘째, 셋째 날은 날이 흐려서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셋째 날 오후 늦게 혹시나 해서 애월 한담으로 일몰 구경을 갔습니다.

한담의 일몰

일몰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이지만 실제 일몰 시간에는 해가 가려져서 아쉬웠던... 아래의 타임랩스 참조.

일몰 타임랩스

40초 간격으로 타이머를 맞춰서 29장의 사진을 찍어서 iMovie로 연결한 것입니다.


6일간의 고향 방문...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아서 사진이 없습니다. 카메라가 있었다면 경주의 핑크뮬리를 구경 가서 늘 찍고 싶었던 안압지의 야경 사진도 찍었을 텐데...


연휴 9일 차 저녁.

일요일 오후에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공항에서 바뀐 버스 체계에 헤매다가 아쉽게 일몰 시간을 놓쳤습니다.

용담해안의 노을

차를 주차하기 직전까지 그래도 태양의 정수리는 남아있었는데, 주차하고 카메라를 준비하는 사이에 해는 흔적을 감췄습니다.

노을 속의 억새

용담해안도로를 따라서 공항을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 가에 핀 억새가 괜찮은 듯해서 몇 컷 남겼습니다. 운 좋게 노을 색이 예뻐서 다행... 어느덧 먼 바다로 고기잡이 배에 불이 켜지고...

노을과 억새와 불빛

연휴 마지막 날.

효리네에서 봤던 궷물오름에 잠시 들렀다가 신창해안으로...

궷물오름 가는 길
정상에는 어느덧 억새가 가득 핌. TV에 나온 것과 다른 코스로 들어간 듯...
신창해안
수월봉에서 내려다 본 바다
바다에 반사된 저녁 태양빛이 방울방울
신창해안의 일몰

기대했던 일몰과는 조금 달라서 실망이지만 또 이날의 일몰은 다시 볼 수 없는 것이니...

주황색으로 물든 바닷물

추석은 한자로 가을 추에 저녁 석인데, 마침 저녁 일몰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보롬왓, 새연교, 한담, 용담, 그리고 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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