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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Oct 24. 2017

억새의 계절

제주는 지금 억새 세상

제주의 가을은 억새로 시작한다. 그리고 억새로 끝나나?


하얀 메밀꽃이 질 무렵이면 제주는 억새 세상으로 바뀝니다. 이제 진짜 가을이 왔구나 아니 겨울이 멀지 않았구나를 실감합니다. 억새로 유명한 길과 오름에는 여행객들이 귀신같이 알고 찾아옵니다. 동쪽으로는 아끈다랑쉬오름이나 따라비오름이 유명하고 서쪽으로는 놉꼬메오름이나 새별오름이 유명합니다. 특히 새별오름은 주차장도 넓어서 가을 억새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지금 억새가 한창이지만 출장을 다녀온 다음 주말부터는 -- 조금은 밋밋하지만 -- 단풍에 더 집중할 듯해서 지난 며칠간 찍은 억새 사진을 우선 모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먼저 동영상부터...

새별오름 (2017.10.22)

추석 때 고향을 다녀와서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일몰을 찍으러 용담해안도로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일몰을 놓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도는 도로변에 억새가 보여서 몇 컷 찍었습니다. 아직은 붉은 저녁노을과 멀리 바다 위로 하나 둘 켜지는 갈치잡이 배의 불빛이 잘 어울립니다. 일몰 시간에는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를 '그늘 모드'로 주로 세팅해두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붉게 나왔습니다. (더 정교하게 켈빈 값 등을 설정할 수도 있지만, 이럴 때는 참 귀찮습니다. 전문가들이 어련히 잘 설정해놨거니...)

저녁 놀을의 억새 실루엣
갈치잡이배의 불빛과 함께

서두에 억새로 유명한 몇몇 곳을 소개했지만, 제주에서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면 억새를 쉽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회사 옆으로도 너른 억새밭이 펼쳐졌지만 최근 여러 건물들이 지어지면서 이젠 밋밋해지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 회사 옆 공터에서

지난 금요일에 날씨가 좋아서 그냥 반차를 내고 일몰을 보러 나갔습니다. 지난번 용담해안에서 억새 사진을 찍을 때 동영상을 남기지 않은 것이 살짝 아쉬워서 다시 용담해안으로 가서 일몰을 기다렸습니다.

일몰을 기다리며... 

** 인물 실루엣만으론 식별이 불가할 듯해서 올렸는데, 혹시 문제가 되면 연락 주세요. 사진을 내리겠습니다.


토요일에는 며칠 전에 인스타에서 본 숲길이 생각나서 안돌오름 (& 밧돌오름)에 다녀왔습니다. 

안돌오름 정상...

억새는 아니고 강아지풀을 닮았지만 강아지풀보다 더 큰 이름 모를...

억새군락

일요일에는 새별오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밤에 오리온자리 유성우를 보러 새별오름에 가려다 말았는데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일몰 시간에 맞춰서 찾아왔습니다.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주차장에 차들로 가득했고, 또 새별오름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새별오름 정상...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햋볕에 반사된 은빛 억새
일몰을 기다리며...
이달봉과 멀리 보이는 금오름
해를 품은 억새
사우론의 눈
새별오름을 내려오며..
저녁 노을과 억새

아직 억새는 끝이 아니지만, 오는 주말부터는 단풍을 찾아서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때를 잘 맞춰서 관음사 코스를 다녀오고 싶지만... 적당한 중간 난이도로는 성판악에서 사라오름, 영실이나 어리목코스도 단풍철에 맞춰서 다녀오면 좋습니다. 가장 무난한 코스는 서귀포자연휴양림입니다. 걸어서 한 바퀴 돌고 다시 차를 타고 한 바퀴 돌면 좋습니다. 다른 곶자왈 숲길도 시기를 잘 맞추면 좋겠지만...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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