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안녕이란 단어는 참 좋습니다. 어감도 좋고 평안할 安 자에 평안할 寧 자를 쓰는 평안하다는 安寧이란 뜻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만났을 때도 안녕 hello이고 헤어질 때도 안녕 bye인 것도 좋습니다. 이젠 11월 중순에 접어드니 가을과도 안녕하고 겨울과도 안녕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글에서 억새 사진을 정리하며 이젠 단풍놀이를 하겠노라라고 공언했습니다. (https://brunch.co.kr/@jejugrapher/174) 그래서 오늘은 지난 3주 동안의 단풍놀이 사진들을 모았습니다.
10월 말이 되니 회사 옆의 나뭇잎들도 노랗게 붉게 바뀌기 시작합니다. 설악산 등의 육지에서는 이미 단풍이 절정이었겠지만, 이젠 제주에서도 본격적으로 주말마다 단풍놀이를 갈 시기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다 말고 그냥 1100도로로 향했습니다. 아침 햇살이 강해서 사진이 예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서귀포자연휴양림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서귀포자연휴양림을 조금 일찍 다녀왔습니다. 오는 주말에 지인이 내려온다고 했는데 함께 다시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약속이 취소돼서 올해 서귀포휴양림은 이걸로 끝입니다. 집으로 바로 돌아오지 않고 돈내코 원앙폭포를 경유해서 왔습니다. (원앙폭포 사진은 단풍이 아니어서 생략.)
한라산의 가을이 밋밋해 보이는 것은 어쩌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붉은 단풍이 아니라 이런 노란 단풍이 많아서 일 듯...
제주에 처음 내려온 해부터 516도로의 숲터널을 걸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지난겨울에 눈이 왔을 때는 성판악에서 걸어갔다 왔는데, 평소에는 차가 많아서 엄두를 못 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아니면 영원히 못할 것 같아서 이른 아침에 출근하다 말고 잠시 다녀왔습니다. (아래 동영상... 소음주의)
주말에 마지막으로... 제주의 단풍을 즐기는 한 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다리 밑으로 내려가서 계곡에서 보는 것입니다. 갓길이 없는 도로도 다리 주변으로 차를 한두 대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들도 많고, 잘 찾아보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보면 또 다른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제주 단풍의 진미를 맛봤습니다. 표지 사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드론으로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가히...
안녕, 가을. 내년에 다른 모습으로 만나자.
다음 포스팅은 아마도 첫눈이 내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