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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Jan 17. 2018

겨울왕국으로의 초대

폭설 후의 1100고지

바로 이틀 전에 18km 눈길을 걷는 강행군을 했는데 (https://brunch.co.kr/@jejugrapher/185), 지금 1100고지에 올라가면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또 몸이 반응합니다. 좀 피곤하더라도 지금 아니면 또 신기루처럼 사라질 상고대기에 사람들이 붐비기 전에 나가보기로 합니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1100고지 및 상고대에 관한 글/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긴 설명은 생략합니다.

산록도로 초입에 보는 백설의 한라산

하얗게 눈이 덮였을 때 사진을 찍겠다고 생각했던 지점입니다. 토요일에 왔더라면 아래 부분까지 눈이 덮인 경치를 사진에 담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100도로에서 뒤돌아본 어승생악도 흰색옷으로 갈아입었다.

평소 같으면 중간에 정차해서 사진을 찍었겠지만, 이번은 그냥 1100고지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반대편으로 걸어와서 사진을 찍을 생각으로 그냥 휴게소까지 달렸습니다. 가면서 동영상 촬영도 좀 하고 (내려오는 편의 영상은 글 마지막에 넣어둠)... 그런데 이미 주차장은 만차였기에 갓길에 정차해두고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교통경찰이 차를 빼라고 해서 간단히 몇 컷만 찍고 왔던 길을 돌아왔습니다.

평소에 차를 주차하던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1100고지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풍경이 계속 이어졌지만...

굽이진 이 길을 전부터 걷고 싶었지만 평소에는 차가 많이 다녀서 갓길로 걷는 것이 위험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리목 근교부터 차량이 정체돼서 평소보다 지나는 차량이 적습니다. 그리고 영하 2~3도로 엄청 추운 상태가 아니어서 산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킵 고잉...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는 온통 흰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약 2km 정도를 걷다 보니 더이어 1100고지가 보입니다.

1100고지 습지는 초입에 들어가서 사진 몇 장만 찍고 왔던 길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면서...

나무 위에 눈이 제 어깨 위의 만성피로처럼 쌓였습니다.

이렇게 차를 세워뒀던 곳으로 돌아와서 다시 집으로...

아침에 가는 길에 찍고 싶었던 장면을 돌아오면서...
제주에 스키장은 없지만 이렇게 눈이 쌓인 경사지는 어디나 눈썰매장이 됩니다.
평소 좋아하던 장소에서 한라산
집에 도착해서 창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

마지막으로 1100고지에서 내려오면서 소나무숲 구간을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아이폰을 세로로 세워서 찍었더니 아래쪽에 자동차 후드가 그대로 보이고, 마지막에 촬영을 종료하느라 소동을 벌렸습니다.

산을 좋아하고 눈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다 보니 이날도 800장이 넘는 사진을 막 남발했습니다. 이틀 전에도 8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이틀 동안 몇 달 치를 다 찍었습니다.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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