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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May 03. 2018

벌써 한 달

육지 생활 적응 중

제주를 떠나온 지도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육지 생활 적응 중이고 제주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주변을 돌아다니며 여전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걸어서 출퇴근하다 보니 일상에서 사진을 찍을 기회도 많이 줄었고, 그렇다고 주말마다 멀리 출사를 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에도 제주에서는 갈 수 없어서 그저 나중에 가봐야라고 킵 해뒀던 장소들을 찾아가 보는 것도 일종의 묘미입니다. 아직 정식 출사 여행이 아니라 그저 사전답사를 겸한 방문 정도입니다. 각 장소의 가장 좋은 계절이나 시기를 맞춰서 정식으로 출사 가는 날이 곧 오겠죠.


경산 반곡지

육지에 와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경산의 반곡지 연못입니다. 고향집에서 20km 내에 위치한 곳이었지만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보다가 판교 오는 길에 고향에 들렀을 때 시간 내서 다녀왔습니다. 이른 봄이라서 아직 나뭇잎이 나지도 않았고 주변의 복사꽃도 일주일 정도 뒤부터 피기 시작해서 다소 아쉬운 방문이었지만, 앞서 말했듯이 지금은 사전답사 기간이고 앞으로 고향에 갈 때마다 방문해서 기록을 남길 예정입니다.

호수에 반영된 나무
막 새 잎이 돋기 시작하던 시기...

공주 송곡지

다음 답사지는 가족모임으로 청주에 가는 길에 먼저 들렀던 송곡지입니다. 세량지와 느낌이 비슷한 곳인데 TV에서 소개된 것을 보고 찾아가 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새삭이 적당히 돋았을 것을 기대했고 또 멋진 반영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시기였고 아침부터 내리던 비와 촉박한 약속 시간 때문에 사진도 다양하게 많이 찍지 못했고 호수 반영 사진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송곡지는 어떤 장소고 언제 어떤 모습이 좋을지에 대한 감을 잡았으니 다음에는 더 좋은 사진을 얻을 것을 기대합니다. 비구름으로 더욱 운치가 있기는 했지만 사진을 너무 대충 찍고 왔습니다. 

송곡지
비 때문에 반영 사진을 얻지 못했지만 비 덕분에 더욱 운치있었던 송곡지

판교

그리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판교 일대... (설명 생략)

주말이면 사람이 없는 황야가 된다.
회사 숙소 옆의 산책길
탄천의 버들나무

두물머리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후 처음으로 갔던 워크숍 때 들렀던 두물머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 또는 미명의 호수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저의 게으름으로 이미 해가 중천에 떠오른 후에야 갔습니다. 첫 방문 (가을) 때의 감흥은 이미 사라진 이후였고 미세먼지와 빛의 산란 때문에 기대치를 충족시키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집 (광주)에서 다소 가까운 곳이지 종종 찾아가서 다양한 사진을 남겨볼 예정입니다.

두물머리
반대편 산이 강가에 담겼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지난 메이데이 때 찾아간 곳입니다. 육지에서 어떤 곳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을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이라서 찾아가기로 마음먹은 곳입니다. 인터넷의 사진처럼 이른 미명에 찾아가서 일출과 땅 안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처음 가는 장소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그냥 늦은 오후에 찾아갔습니다. 운이 좋다면 일몰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했지만 흐린 날씨에 그마저도... 제 실력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사진은 역시 사기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요즘 지나친 색보정 사진들 때문에 더욱더 그런 생각이 강해집니다. 탁트인 벌판만을 생각했었는데 습지 주변으로 아파트 단지가 있을 줄이야... 제주 촌놈이 너무 순진했습니다.

소래습지의 풍차
담수와 해수가 만나서 다양한 새들이 찾는 호수

어쩌다 보니 찾아간 곳들이 대부분 강이나 호수 같이 물이 있는 곳입니다. 제주에서도 바다라면 수도 없이 찾아갔지만, 잔잔한 호수와 그에 반영된 모습에 대한 욕구가 컸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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