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지의 여름

여름에 다시 찾은 경산 반곡지

by JejuGrapher

지난 주말은 아버지 기일이어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10년의 제주 생활을 정리하고 육지로 돌아왔을 때 제일 먼저 찾은 곳이 고향집 근처에 있는 반곡지였는데, 이번 방문에도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방문에는 아직 잎도 제대로 나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기에 여름에는 어떤 모습일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오후 반차를 내고 운전해서 내려갔는데 다행히 아직 해지기 전인 6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급할 것도 없었지만 급히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개구리밤으로 덮인 여름의 반곡지

민물 호수 사진을 찍을 때는 늘 잔잔한 호수에 반영된 모습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데, 여름에는 불행히도 개구리밥이 호수를 가득 채워서 반영 사진은 제대로 찍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것이 나름의 묘미일 테니...

HDR로 찍은 반곡지 반영 사진
호수가로 길게 드리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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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 나무를 보니 더운 낮시간에 돗자리를 펴놓고 낮잠을 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대한 짜증과 체질에 맞지 않은 도시 생활에 대한 피로를 짧은 낮잠이 단번에 날려버릴 것입니다. 판교/광주 근처에서도 이런 장소를 빨리 찾아서 잠시나마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올라옵니다.

붉은 창고 지붕이 오히려 눈에 띄어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좀 별로네요.
도로 옆으로는 개구리밥이 없어서 나름 아쉬운 반영사진ㅎㅎ
지난 봄에 찍은 반곡지의 반영

아마도 다음번 방문은 추석 때 고향을 내려갔을 때 일듯합니다. 오는 추석도 단풍 시절과는 거리가 좀 멀어서 또 살짝 아쉬운 방문이 될 듯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 찾다 보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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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기 전의 푸른 하늘에 빠르게 지나는 구름, 태풍이 지난 후의 붉은 노을, 그리고 오늘 아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하늘을 보면 제주 생각이 나곤 합니다. 이런 날은 그냥 휴가 내고 사진이나 찍으러 다녀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