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tart: Fake Simple Life
마지막으로 출근한 지도 벌써 4개월 가까이 지났습니다. 특별히 취직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일이 없지만 문자적으로 백수는 아닙니다. 겨우내 춥고 귀찮다는 핑계로 글을 제대로 적지 못했습니다. 회사에서 마지막 3년 동안 매일동안 해오던 AI 관련 뉴스와 연구 트렌드를 찾아보는 일도 사실상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날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다시 좀 더 지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해볼까라는 마음이 듭니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보고 가끔 책을 보는 생활이 참 마음에 들지만… 제 적성에 딱 맞습니다.
조만간 고향집으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새로운 글 타래를 만들어서 ‘Simpla’라는 타이틀을 붙였습니다. Simple LIfe의 준말입니다. 시골 생활을 Simple Life라고 소개한 오래전 미국의 프로그램에서 가져온 겁니다. 시골 생활이 말처럼 그렇게 심플하지 않지만 그렇게 붙였습니다. 애초 퇴사할 때 계획은 바로 현재 아파트를 매수하고 시골집에 내려가는 거였지만, 여러 이유 때문에 겨울을 보내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설 후로 바로 부동산에 아파트는 내놓았지만 주말에 매물을 보러 한 팀이 온 걸 제하곤 없습니다. 일단 이렇게 된 거 빨리 팔려서 늦기 전에 고향집으로 내려가고 싶어 집니다. 어차피 할 거면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
데이터, 알고리즘, AI 등과 관련된 글을 적는 ‘달고나’ 시리즈는 시골에 가더라도 여전히 계속 적을 겁니다. 최소한 100편까지는 채울 겁니다. 새로 시작하는 심플라 Simpla는 시골 내려가서 경험하는 다양한 은퇴 생활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페이스북에는 좀 올렸지만 은퇴를 하던 과정도 적을 수 있고, 은퇴 후의 시골에서 농사짓고 닭 키우는 얘기도 할 거고, 동네 연못과 강변을 러닝 하는 것이나 아니면 경북을 위주로 해서 돌아다니면 관광지 소개와 사진을 올리기도 할 거고, 특히 초반에는 아직은 어설프지만 투자 관련 얘기도 할 겁니다. 고정된 수입이 없기 때문에 금융 소득에 많이 의존해야 하고 또 궁상맞게 살고 싶진 않지만 처절하게 최소한의 삶을 사는 모습까지 가능한 솔직 담백하게 저의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시작할 때는 계획이 있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것마저 즐거운 경험일 테니 가능한 많은 걸 공유할 예정입니다. 간혹 지치거나 귀찮아지면 글이 늦을 수도 있지만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할 겁니다.
유튜브도 시작 아닌 시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잘 되지는 않을 겁니다. 원래 사진과 글을 좋아하고 동영상은 싫어하지만 그냥 편집 없이 또는 최소한의 편집으로 날것 그대로의 영상을 올릴 것 같지만, 원래 있던 채널에 저의 가짜 시골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글의 제목과 같이 원래 있던 채널 명을 ‘가시라: 가짜 시골 라이프’로 변경해 놨습니다. '가짜’를 붙인 이유는 저는 온전히 귀농, 귀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농부들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괜히 제 모습을 보고 귀촌을 결심할 사람은 없겠지만 저는 그래도 나름 여유가 있는 조건에서 시골로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보다 사정이 못한 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원래 태어났던 동네로 내려가기 때문에 도시인의 귀촌 체험(?)과는 다를 겁니다. 그리고 시골집이 있지만 근처에 작은 아파트를 구입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모아놓은 돈이 많지는 않지만 금융 소득만으로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시골에 터를 둔 백수 생활을 할 거라서 ‘가짜’ 시골 라이프입니다.
아파트가 팔릴 때까지는 수도권에서의 마지막 삶을 즐겁게 즐기면서 현재 갖고 있는 몇몇 관련된 생각들을 글로 전하겠습니다. 그런 후에 실제 내려가면 그때부턴 더 처절한 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찾아뵙겠다는 약속은 못드리고 가능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커밍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