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Happy Retirement
행복한 은퇴의 핵심은 몸 관리와 돈 관리에 있다. 사람마다 더 중요한 다른 것이 있겠으나 결국 몸과 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 같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도 결국 정서적 안정 (몸)이나 기회 창출 (돈)이 없이 오롯이 사람이 좋다고 — 극히 일부를 제하고는 — 말하기 어려울 거다. 각자의 가치관이 제각각이니 몸이나 돈보다 또는 그만큼의 중요도를 갖는 것이 있음을 인정, 존중한다. 몸과 돈이 나의 좁은 식견에 따른 성급한 일반화일 수도 있으니 동의하지 않으면 각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을 하면 된다.
몸은 결국 건강, 즉 아프지 않은 것과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고 (그래서 병원비를 아끼는 돈으로 연결됨), 돈은 경제적 어려움 없이 — 그래서 비굴하지 않게 — 생활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몸과 돈의 관리는 은퇴 전부터 자신에게 맡는 방법을 고민하여 찾아서 습관화해야 한다. 몸 관리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가능하면 몸을 움직이는 건전한 취미를 가지면 좋다. 은퇴 후에 부업으로 연결되는 취미라면 돈 관리와도 연결될 수 있다. 앞으로 이 글은 몸보다는 돈에 초점을 맞춰서 적을 테니 몸 관리는 각자가 알아서 잘하자.
별다른 준비를 한 건 아니지만 은퇴 후의 삶에 관해서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은퇴한 것은 아니지만 절망에 빠지지 않을 만큼은 갖춰진 상태로 퇴직했다. 가끔 사고 싶은 물건도 있고 대비 안된 목돈이 필요할 경우도 있겠지만, 소비 성향이 크지 않아서 아주 많은 은퇴자금이 필요하지 않았다. 현재 아파트는 이미 부동산 매물로 올려놨고 고향에 시골집/땅이 있어서 주거비 부담이 크지 않고, 대출이 없고 운 좋게 적당량의 저축/퇴직금/연금(보험 포함)을 모을 수 있었다. (최근 급등한 회사 영업이익의 작은 콩고물이라도 좀 더 받도록 몇 달만 퇴사를 늦췄더라면이란 작은 미련한 미련이 없는 건 아니다.)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여럿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이 종목에 관한 기억을 갖고 10년 전으로 회귀한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해서 몇몇 종목을 풀매수해서 10년을 버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투자를 제대로 공부하고 실천할 것 같다. 돈이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은퇴하고 나니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 다만 몇 억이라도 더 있었더라면, 지금 아파트가 아닌 다른 걸 구입했더라면 최소 2, 3억은 더 차익을 남겼을 텐데 등의 아쉬움 정도… 나는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아직 현직에 있거나 어린 친구들은 나중에 현재의 나와 같은 후회가 없도록 미리 투자에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고급 정보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지금 내가 생각하는 몇 가지만 적겠다. (투자는 각자의 책임 하에 알아서 하기 바란다.)
대략 90년 인생이라면 30년씩 3 등분해서 기본 전략을 세운다. 첫 30년은 어차피 부모님 돈으로 살아가는 시기니 — AI 시대의 미래가 알 수 없으나 — 돈을 버는 능력을 배우고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면 된다. 다음 30년은 돈을 열심히 벌면서 마지막 30년에 쓸 돈을 미리 저축 및 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버는 돈의 최소 50%는 저축한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연봉 규모가 다르고 생활 여건 (가족, 특히 자녀)이 모두 다르지만 3~40% 정도는 저축, 투자를 해야 한다. 사회 초년생일 때 벌이가 작다면 최소 10% 정도에서 시작해서 늘린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마른 수건을 비틀어서 저 많은 비중을 저축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은퇴 후가 아니더라도 수백만 원의 목돈이 필요한 이벤트는 종종 발생한다. 나는 은퇴 후에 자영업자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기에 비록 20년만 일했지만 가능한 많이 저축하려 노력했다. 다만 예금 외에 더 수익성 좋은 투자를 제대로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서 미리 투자를 공부하고 실천해서 더 풍족한 은퇴를 준비하라고 감히 적고 있다.
주변에 조언자가 있었더라면 제대로 투자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맨날 투자하라는 많은 조언들을 그냥 흘러 보낸 내 책임이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그런 조언자가 없었더라도 스스로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며 투자에 관한 공부를 마땅히 했었어야 했다.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인생 설계와 투자‘라는 교양 과목을 필수로 듣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본다. 이미 인터넷에 많은 고수들이 알려주고 있지만, 일단 근면히 일해서 성실하게 시드머니 1억을 모아야 한다. 빠를수록 복리효과를 얻기에 더 좋지만 적어도 30대의 10년 동안은 시드머니를 모으는 기간을 정해서 아끼며 모았으면 한다. 당장 대출을 1억 받아서 더 빨리 복리효과를 누리는 투자를 하는 게 더 낫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으나, 내 생각으로 시드머니를 모으는 기간은 단순히 투자금을 준비하는 기간의 의미를 넘어 스스로 경제적인 인간으로서의 습관화 과정이라 본다. 매달 몇 십만 원을 아껴서 모으는 작은 성취감을 얻고, 어렵게 모은 돈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너무 이른 성공에 따른 돈 모으기/투자가 쉽다는 자만감을 너무 어린 나이에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돈을 모으면서 스스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평생의 경제적 습관을 30대에 익힌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노후에 차이가 날 거다.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지만 시디머니를 모으는 중에도 모든 걸 탕진해도 삶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의 1~20만 원 정도는 꾸준히 지수추종 ETF (또는 미래 유망 산업) 등에 투자하면서 투자 공부 및 감을 익히는 것은 좋다고 본다. 매일 의미 없이 낭비하는 담배값이나 커피값, 배달비 등을 아껴서 1~20만 원을 매달 30년을 모으면 꽤 큰 금액이 된다. (매달 10만 원씩 연수익률 5%로 30년을 모으면 8,000만 원 이상임. 미국 S&P 500의 지난 평균수익률의 약 2/3인 10%로 모을 수 있다면 약 2.2억 원이 됨.)
- ChatGPT나 Gemini에 ‘(시드머니 W원이 있을 때) 매달 X 원씩 연수익 Y%로 Z 년 투자했을 때 총 기대수익 등을 확인 바람
- 중요 마일스톤: 1) 시드머니 1억 모음, 2) 이자 소득이 월 납입금 초과, 3) 누적 수익급이 총 납입금 초과, 4) 돈복사 시작
현금을 갖고 있다가 주가가 급락하는 위기가 왔을 때 왕창 투자해서 대박을 터뜨려야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게 쉽지 않다. 평소에 투자에 감이 없으면 그런 이벤트가 와도 무서워서 행동하지 못한다. 어릴 때를 제외하더라도 IMF와 닷컴버블 때는 돈도 없었고 투자 개념이 없어서 지나가버렸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취직을 했지만 충분한 투자금도 없었고 폭락장 — 의 경험 부재로 — 의 두려움을 이길 투자 배포가 없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분명 기회였는데 아무것도 못했다. 당연히 최근 코스피 랠리에도 난 거저 겁쟁이일 뿐이다. 요는 이벤트가 온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투자한 사람이 결국은 부지가 된다는 거다. 지난 20년 동안 같은 금액으로 고점마다 매수한 사람과 이벤트 중 저점마다 매수한 사람의 최종 누적 수익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물론 국내 코스피가 아니라 미국 다우/나스닥 기준이다. 미국처럼 폭락이 있더라도 꾸준히 우상향 하는 시장에서는 그냥 기계적으로 꾸준히 매수하는 게 몸도 마음도 편하고 수익을 얻는 길이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그냥 특정 (안전하고 안정적인) ETF를 한두 개 정해서 월초/월말마다 소액이라도 자동 매수하도록 설정해 두고 잊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좋다. 최근 코스피 5,000은 좋은 거지만 2+년 기간 동안 꾸준히 우상향 해서 5,000이 됐으면 더 건강한 환경이 아닐까라는 얕은 생각이다. (** 이 글은 코스피가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한 2026년 1월에 작성했음)
인플레이션이 있는 한 경제 규모는 계속 증가하니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기계적으로 대응하면 될 것 같다. (최소 미장에서) 나는 이미 은퇴해서 근로 소득이 없으니 지수 추종뿐만 아니라 고배당 ETF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커버드콜 ETF는 배당 성향이 높으나 하방이 뚫려있어서 안 함.) 간혹 2~3년 만에 10배 이상 상승하는 개별 종목들도 있으나 극소수의 이야기니 현혹되지 말길 바란다. 그냥 몇 십만에서 1~2백만 원 정도를 버리는 셈 치고 걸어두는 것까지 말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든 회사라면 잘 관찰해서 투자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전략이라 본다. (관련해서 여담으로 2~3년 전에 팔란티어와 앱러빈을 프로젝트하면서 협업/사용했는데 두 회사의 최근 주가 그래프를 보면서 땅을 쳤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주가가 더 오르기도 조정을 받기도 했음.)
출근해서 주식 그래프만 보는 꼰대들이 어린 눈에는 마냥 좋게 보이진 않겠지만 늦은 후회는 기회 없음과 동의어다.
** AI 관련 세미나 등을 하면서 용돈벌이나 해볼까 했는데, 그냥 은퇴플랜으로 세미나하는 게 더 좋을 듯..ㅎㅎ더 잘 준비할 테니 연락 바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