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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Apr 18. 2016

49. 황소와 바위

황우지해안과 외돌개

황소가 강을 건넌다.


최근 2~3년 사이에 갑자기 유명해진 곳이 있다. 급증한 관광객들을 피해서 나만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새로운 장소를 찾아나서고 또 유명해져서 또 새로운 장소를 찾고 그런 과정이 반복된다. 예전에는 제주 토박이들, 그것도 인근 동네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들만이 알던 장소가 이젠 관광객들이 꼭 찾아가는 장소가 된 곳이 많다. 월정리해변이 그렇고 평대나 세화도 그렇다. 서귀포 지역으로는 잘 가지 않지만 (제주에서 살아본 사람은 알지만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는 너무 멀다) 서귀포에는 황우지해안이 그런 장소가 아닌가 한다. 동네 아이들이 여름이면 멱을 감던 곳인데, 이젠 여름이면 근처에 주차할 곳도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곳이 됐다. 물론 바로 옆에 있는 외돌개 때문에 사람들이 찾는 것이기도 하지만...


황우지는 암벽 사이에 바닷물이 갇혀서 형성된 곳이다. 바위가 큰 파도를 막아줘서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이 몰려와서 물장구를 치는 장소다. '황우도강'이라 해서 황소가 강을 건너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2014년에 처음 황우지의 존재를 알고 나서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멀어서 (?) 바로 찾아가보지 못하다가 늦은 봄 (초여름)에 서귀포를 지나는 중에 생각나서 찾아가봤던 곳이다. 처음 찾은 날은 날씨가 조금 흐려서 맑은 날 다시 와서 제대로 사진을 찍어야지라고 마음먹고 여름에 다시 찾았는데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전혀 없어서 결국 사진을 찍지 못하고 가을이 돼서야 다시 찾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황우지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앞쪽에 보이는 웅덩이는 얕아서  어린아이도 물놀이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은 시점에는 사리현상으로 물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아래쪽에 늦은 봄에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는 위의 사진보다 약 50cm 정도 물이 더 낮았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 각종 안내문구와 줄이 쳐져있어서 조금 미관에는 좋지 않지만, 안전이 우선이니...

황우지해안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
초여름이었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외돌개는 제주에서 대표적인 관광지이고 이미 유명한 장소라서 긴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외돌개의 뜻은 이름 그대로 외롭게 쏟은 바위란 뜻이고, 고려 말에 최영 장군과 관련된 설화가 있어서 장군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외돌개는 황우지 바로 옆에 있다. 예전 같으면 외돌개를 먼저 소개하고 황우지를 곁다리로 끼워 넣을 법한데, 지금은 황우지에 갔다가 그냥 외돌개도 한 바퀴 돌아보고 오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외돌개 절벽 코스에서 보는 황우지... 바위에 가려서 웅덩이는 보이지 않는다.
외돌개. 사진으로는 그냥 반대편 절벽처럼 보인다.
외돌개
외돌개와 범섬
외돌개에서 보는 문섬
안개 낀 날 외돌개에서 보는 새연교와 새섬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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