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아침 풍경
올해 최악의 황사가 예보됐던 지난 일요일 아침에 제주의 중산간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꼈습니다. 작년에 우연히 발견했던 장소의 안개 낀 장면을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기회가 찾아와서 카메라를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일전에도 제주의 안개 낀 사진들을 모아서 브런치에 올렸었는데 (참고. https://brunch.co.kr/@jejugrapher/15), 지난 일요일 아침의 모습 몇 컷만 추렸습니다.
제주에 어떤 장소가 새로 알려지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어지럽히기 때문에 이곳의 위치는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목장주께서 사람들의 출입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한동안 별로 찾지 않았는데, 안개가 낀 날이라서 잠시 차를 세우고 울타리 밖에서 몇 컷 남겼습니다. 재작년에 수리했던 울타리가 방문객들의 잦은 출입으로 또 망가진 것을 보면서 차마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안개 자욱한 벚꽃길 사진이 괜찮을 것 같아서 급하게 내려왔는데, 시간이 지나서 안개가 걷혔는지 아니면 해발고도가 낮아서 처음부터 안개가 별로 안 꼈는지 어쨌든 기대했던 안개가 없어서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제 20여 일 후면 이곳에 하얀 벚꽃으로 가득 채워지면 또 마음이 흔들리겠죠.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