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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Mar 14. 2016

44. 제주 하늘과 맞닿은 곳

한라산 1100 고지

제주에서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정답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현재까지 직접 차를 운전해서 올라간 곳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한라산 1100고지다. 제주시에서 서귀포 (중문)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가끔 1117지방도를 이용하는데, 가장 높은 지점에 휴게소와 람사르 습지가 있는데 그곳이 1100고지다. 해발고도 1100m에 위치해있어서 1100고지고 그래서 1117지방도보다는 1100도로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한라산 윗세오름을 가기 위해서는 어리목이나 영실로 가야 하는데, 1100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1100고지는 어리목과 영실 중감 쯤에 있다고 보면 된다.


산길은 여러 모로 불편해서 가급적 이용하지 않으려 하지만 (제주시 기준으로) 영실에 가기 위해서는 1100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1100고지도 가끔 지나친다. 관광객이라면 1100고지에 잠시 정차해서 깨끗한 공기를 쐬며 한라산 풍광도 즐기고 습지 산책로도 돌아보겠지만, 나는 1100고지에서 정차한 적이 별로 없다. 그러니 1100고지의 사진도 거의 없다. 


그런데  지난겨울에는 한라산 상고대를 보기 위해서 여러 차례 올랐다. 이번 겨울에는 제주도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백록담이나 윗세오름을 오르는 일이 적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시점은 제주도에도  몇십 년 만의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린 시점이다. 어쩌면 며칠 뒤에 한라산을 찾을지도...) 그래서 눈꽃/상고대에 대한 갈증이 심했는데, 때를 잘 맞춰서 1100 고지에 오르면 아쉬우나마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어서 (글을 적는 시점 기준으로) 세 차례 찾았다. 세 번 모두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만족한 방문이었다. 처음 두 번은 1100 고지에 상고대가 겨우 생성되어있었고, 세 번째 찾았을 때는 한파가 한참 중이어서 상고대가 멋있었지만 휴게소 2층이 완전히 얼어서 높은 지점에서 사진을 찍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리고 제주시에서 1100 고지로 가는 중에 소나무 숲길이 아름다운데 운전 중이라서 그 사진을 찍지 못한 점도 많이 아쉽다. 


지난겨울의 세 번의 방문을 중심으로 사진을 올린다.

안개낀 1100도로.

겨울 (상고대) 사진만 올리기는 것은 너무 단조로울 것 같아서 가을에 찍은 안개 사진을 한 장을 먼저 투척합니다.

휴게소 2층 전망대에서 보는 1100고지의 상고대
습지 산책로

1100 고지의 동쪽에는 람사르 습지가 있고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있다.

제주시에서 1100 고지에 도착할 즈음.
소나무 숲길

두 번째 방문에서는 근처에 정차를 해두고 이곳까지 걸어와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소나무에 눈이 제대로 쌓여있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1100 고지 상고대
습지 산책로에서 보는 상고대

세 번째 방문에서는 한파가 한참 일 때라서 1100 고지 전체에 상고대가 생겼다. 서두에 말했듯이 위의 하얗게 변한 소나무 숲길의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그리고 그냥 휴가를 내고 좀 더 일찍 올라왔었어야 했는데... 파란 하늘의 하얀 상고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었는데... 참 후회되는 날이다.

오후 반차를 내고 조금 늦게 찾아가서 저녁 빛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습지 산책로
습지
습지에서 보는 1100 고지 휴게소

글을 발행하기 전에 1100고지에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https://brunch.co.kr/@jejugrapher/92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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