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퍼스널브랜딩이라는 영역을 공부하게 되면서 나의 가장 강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나의 중년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생각하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고, 그 많은 작가들과 글 쓰는 이들이 있음에도 내가 써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해야 하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쓰기가 왜 좋은지, 왜 내가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글이라는 것이 저와 가까이 있었음은 맞습니다. 아이들 독서논술 수업을 하기도 했고, 국어강사를 오랫동안 하기도 했으니까요. 결혼 후에도 계속 독서수업을 했고요. 그렇다고 가르치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2013년부터 시창작 수업을 들었습니다. 매주 시를 쓰고 시를 합평하고, 일 년에 한 번 동인지를 출간하기도 했으니까요. 백일장이 있으면 어김없이 출전을 했고 시로 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시를 쓰면 안 되는 사람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학부생 때 교수님이 제가 쓴 글이 너무 어두우니 쓰지 말라 했거든요. 그런 중에 수필에서는 수상경력이 있지만, 시는 도통 수상 소식을 안겨주지 않았습니다.
시창작 수업을 들은 지 5년 차, 육지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주로 내려오기 전 마지막 백일장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그 상을 수여해 준 단체에서 시인으로 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제주에 와서는 그 연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글과 함께 살았으나 인연이 닿지 않아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2023년 만나게 된 에세이 수업. 에세이 장르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도 찾았고 확인할 타이밍이었습니다.
절실함으로 글쓰기를 붙잡았습니다. 터져 나오는 이야기들을 그냥 버려둘 수가 없었습니다. 내 안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앉혀 놓고 나를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글쓰기를 쉽게 하는 방법을 연습한 것이 필사였습니다.
책을 읽고 좋은 글을 옮겨 적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차근히 적는 것입니다. 필사를 통해 생각을 길어 올리는 것이지요.
생각을 쓴 것이 어떻게 글이 되냐 물으신다면 이런 답을 드리겠습니다. 쓰지 않으면 늘지 않는 것이지요. 쓰지 않은 글들을 퇴고할 수는 없으니까요.
별 문제가 없으면 계속 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