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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 j Jul 12. 2023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연극_성수아트홀 

지난 주말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초청을 받아 성수아트홀에서 <메디아 온 미디어> 연극을 감상했습니다. 성수아트홀은 문화복지관으로 도서관과 함께 콘서트,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아트홀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어 풍요로운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수아트홀

연극 ‘메디아’는 전 세계 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그리스 고전으로 사랑한 남편 이아손이 자신을 배신하고 코린토스 왕 크레온의 딸과 정략 결혼한다는 이야기에 분노를 느껴 왕녀와 그 결혼을 주선한 왕을 죽이고, 이아손과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두 아들마저 제 손으로 죽여 이아손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로 메디아가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과 욕망이 교차되며 결국 파국을 맞는 내용입니다.  


이런 고전 메디아를 극단 성북동 비둘기는 매스 미디어 속으로 소환하여 다채롭게 재해석하여 보여주었습니다. 고전 작품을 멜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리고 리얼 토크쇼의 형식과 시사다큐 형식 등 다채로운 장면으로 연출하여 동시대적으로 풀어내며 현대성을 갖춘 작품으로 탈바꿈하여 선보였습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무대 연출

작품을 관람하는 동안 순식간에 흘러가는 장면들과 강렬한 소리,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자극적인 이미지가 반성 없는 웃음과 흥미를 유발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 속에서 진행되는 살인에 대해 무감각해지도록 만들며, 익명성 속에 몸을 감춘 코러스들처럼 죄책감도 슬픔도 없이 그 모든 것들을 방조하도록 만드는 매스 미디어의

많은 정보들이 일방적으로 빠르게 흘러 수용자가 참여하기 어려운 속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매스 미디어는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전달하기는 하지만, 특정 의견이 강조되거나 선호되는 경우 사회적인 분열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이성적인 토론과 상호작용을 방해하고 사회적인 단결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허위 정보의 확산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 매스 미디어의 속성을 연극에 담아내어 새로운 감상 경험을 선사하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메디아 온 미디어 연극 마지막 장면 연출

기술을 화두로 세상을 바라보는 제 관점으로 이번 연극은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기회로 매스 미디어의 다양성과 다면성을 연극을 통해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공연정보]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3008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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